기억이 난다...... 

일 년 전쯤이라 생각된다. 독도 문제에 관심이 쏠린 동생이 그 때 개탄을 했었는지 분개를 했었는지 그랬을 것이다. 어쨌든 일본 정부의 망언에 동생은 화를 냈다. 대한민국 사람답게 딱 그 정도로... 가만히 듣고 있던 내가 시비를 건 건 심심해서였을 거다. 차 마실 때는 안주가 필요한 법이니까... 

"누가 그래?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고 누가 그래??"
".......(벙~) 누가 그러긴 다 그러지..... 원래 우리나라 땅이잖아~"
"원래가 어딨어, 다는 또 누군데, 한국 사람들일 거 아니야, 일본 땅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일본 사람일 거고..." 
"..... 한국 사람이 살면 한국 땅이지..."
"한국 사람이 살긴, 독도에 누가 살아. 경찰 좀 있는데 민간인 들어가지도 못해. 한국 사람이 못 가는 땅을 한국 땅이라고 할 수 있겠어? 일본 눈치 보면서 군인이 못 지키는 땅을 한국 땅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흥분한 듯)"
"독도에 못 가(의심)??"
"못 가(뻔뻔).... 갈 수는 있는데 뭣이야~ 그래, 내무부 장관한테 허락을 받아야 돼. 외국 갈 때 비자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런 땅을 우리 땅이라 할 수 있겠냐고~~(맞나??)"
"그래도 우리 땅이잖아......"(자신감 상실한 작은 목소리) 
"실효지배를 다른 말로 불법점유라고 할 수 있겠네.....  지금은 우리나라 땅이지, 하지만 지금뿐이야. 뺏기면 일본 땅이 되는 거고. 힘이든 논리든 가진 놈 땅이야. 당장 우리가 가져서 우리 땅인 셈이지만 뺏기면 또 그땐 일본 땅이 되는 거고.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라는 증거도 많다지만 일본은 증거 없을까봐, 지켜내면 다행이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 독도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   

분명히 저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살았다. 

며칠 전. 동생과 시추(남자친구)가 식당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밥을 먹다가. 동생이 시추에게 소곤거렸단다.(비밀인데...)
"독도 우리나라 땅 아니야..."
"........누가 그래!"
"...................!!(정신 차림)" 의리 있는 동생은 오빠라고 불지 않았다.  

누가 그래, 라는 말에 참 약한 동생. 동생은 나한테 주워들은 진실(과연)을 시추에게 더 들려 주었으나...
시추는 아는 것도 많아, 독도, 우리나라 사람 갈 수 있고(엄마 관광도 보내드리려 했단다.) 비자 따위는 전혀 필요 없고(당연하지...) 등등의 진실(상식)을 알려 주었다. 


지난 일요일 낮잠 주무시는 한심한 오빠에게 동생이 새된 소리로 따진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야 아니야? 
"(자는데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 우리나라 땅이지......(졸려~)" 
오빠는 어이가 없지만 성실히 대답을 한다.
"우리나라 땅 아니라매!"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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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4-0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역시 좋은 오빠세요.

차좋아 2011-04-05 18:08   좋아요 0 | URL
그냥 오빠에요~~ㅋ

pjy 2011-04-0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맛에 오빠들이 여동생을 키우는거죠 ㅋㅋㅋ

차좋아 2011-04-06 14:32   좋아요 0 | URL
으....ㅋㅋㅋㅋㅋㅋ

저는 동생 키우지 않아요.ㅎㅎㅎ 동생은 뜯어 먹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요 ㅋ

루쉰P 2011-04-0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동생은 시추와 차좋아님의 사이에서 고뇌와 고뇌를 거듭하며 사는군요. 동생 뜯어 먹는 재미는 누나 뜯어 먹는 재미로 사는 저와 흡사하신 것 같아요. 누가 그래라는 저 명대사는 저도 써 먹어야 할 듯 해요. 푸하하하

차좋아 2011-04-07 18:10   좋아요 0 | URL
누나는 좀 뜯어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ㅎㅎㅎ
이미지 사진 바뀌셨네요^^ 실재 저렇게 생기신건 아니시죠?(이상해서는 아니고 봄 무서워서 ㅋㅋㅋ)

루쉰P 2011-04-07 20:12   좋아요 0 | URL
저 사진과 제 외모는 싱크로율 87%에요. ㅋㅋㅋ 무섭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그리 놀라운 평가가 아닙니다. ㅋㅋㅋ 다만 저는 저기서 머리가 짧아요. 전 외모에 그리 신경쓰지 않아요. 하지만 예전 호감가는 여성분이 오크 닮았다고 할 때는 얼굴을 뜯어 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죠. 다 봄 날의 추억이죠. 푸훗

차좋아 2011-04-08 12:13   좋아요 0 | URL
아... 다시 보니 꽤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 같기도 하네요.ㅋㅋㅋㅋ 강인하게 보이고 좋지요 뭐~~ㅋ

루쉰P 2011-04-09 03:19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강인해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굉장히 우울해 보이는 인상이랄까? 웃어도 표정 변화가 별로 없어서 고민이에요. 음...꽤나 몇 년전에 알던 여자 후배가 은근히 중독성 있는 얼굴이라고 해서 한껏 들떠서 지내던 기억이 나네요. 제 인생에서 자신감이 넘치던 잠깐의 시절이었죠. 그 후배의 말로는 한 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은 페이스라나..굉장히 강렬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여튼 전 절대 실물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보시면 기절하실지도 몰라요. 그냥 상상 속의 꽃미남으로 만들어 주세요. ^^

차좋아 2011-04-09 17:46   좋아요 0 | URL
상상 보시 정도야 뭐~~ 어렵지 않습니다.ㅋㅋㅋㅋ 꽃미남으로 생각할께요.ㅋㅋㅋㅋ 아니에요 꽃미남 생각하면 간지럽고 그냥 미남ㅋ

양철나무꾼 2011-04-07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효지배, 불법 점유...어려운 말 만발이어서 저도 홀라랑 넘어갈뻔 했어요.
근데 전 김장훈 인터뷰를 봤다는~~~^^

저도 오빠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차좋아 2011-04-07 18:11   좋아요 0 | URL
김장훈이가 그 때 제 말을 들었으면 그 긴다리로 하이킥을 날렸을 거에요 ㅋㅋㅋ

동우 2011-04-09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나는 독도에 대하여는 의견이 없지만, 다만 너무나 재미있고 어쩌면 너무나 귀여운(실례) 향편님 오누이. ㅎㅎㅎ

일본서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한다면 '그런가'하는 반응일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하면 '누가 그래' 정도가 아니라 아마 맞아 죽을겁니다. 하하


차좋아 2011-04-09 17:49   좋아요 0 | URL
독도에 의견이 없다는 말씀에 저도요, 하고 따라갑니다.ㅋ

맞아요 맞아 죽을 거에요.맞는 걸 틀리다고 한들.... 너무 무서워요. 사람들.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벌 주려던 종교 재판소의 판관들이랑 다를 바 없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