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책 모임 책 읽는 부족의 내년 계획표. 

스스로 열두 달 읽을 책을 정해야 하는 책부족의 새로운 룰은 제주도 사시는 우리 추장님의 새로운 계획이다. 처음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심하였으나, 추장님 따라 사두고 안 읽은 책중에서 고르기도 하였고 다시 한 번 꼭 읽으마, 벼르던 책들 중에서도 골라 보았다. 

의무사항인 필수도서만 일단 선정하였다. 선택도서목록은 그때 그때 마음 가는 책을 읽으면 될 듯하여 일단은 보류이지만, 대략의 방향은 독서편중을 막기 위해 가급적이면 한국문학과 수필을 읽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있다. 

내년도 계획독서 중, 일 월의 <어머니>는 추장님의 독서 리스트를 컨닝했고 <레미제라블>은 동우님,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도치님의 리스트를 참고했다.
<레미제라블>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읽으려니 조금 막막하기도 하다. 무려 여섯권의 분량도 부담이겠고 동서문화출판사 특유의(?) 옛스런 활자체와는 정말 질색이지만 집에 있는 판본이 동서문화출판사의 것이니... 아... 펭귄클래식으로 질러? 

얼떨결에 모임에 들어와서 어영부영 활동을 했는데 귀한 인연 만나게 되어 소중한 책모임 책 읽는 부족.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하고, 인연의 소중함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년도 책부족의 독서.독후 활동은 성실히 하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필수-세계문학


선택- 그 외 도서


읽은 책


독후감 쓴 책


1월


어머니-고리키-


 


 


 


2월


숙적1,2-엔도슈샤쿠-


 


 


 


3월


레미제라블-빅토르위고-


 


 


 


4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2-니코스 카잔차스키-


 


 


 


5월


추락-존 쿳시-


 


 


 


6월


지하 생활자의 수기-도스토예프스키-


 


 


 


7월


예수의 제2복음-주제 사라마구


 


 


 


8월


피터펜-?-


 


 


 


9월


구토-사르트르-


 


 


 


10월


이방인-카뮈-


 


 


 


11월


성-카프카-


 


 


 


12월


사랑의 요정-조르주 상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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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6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6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6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6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9-1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락을 읽고 나누게 될 이야기가 궁금해요.

차좋아 2011-09-16 08:27   좋아요 0 | URL
우리가 읽은 존 쿳시의 책은 하나도 겹치는게 없는 거 같아요 희안하게 말이죠^^ 그간 ㅍ스팅 된 존 쿳시의 책 을 떠올려 보면 그래요.ㅋ 다락방님 염두에 두고 성심껏 읽을거에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9-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제목이랑 저자 이름이 다 너무 멋져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읽어본 멋진 책들도 쬐끔 있네요 ㅋㄷㅋㄷ
구토랑 사랑의 요정을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왠지 사르트르 이 작가는 이름만 들어도 어려울거 같지않아요? ㅎㅎㅎ

차좋아 2011-09-16 09:04   좋아요 0 | URL
피터팬은 아직 안 읽어 보셨죠?ㅋㅋㅋㅋ
사랑의 요정은 친구가 추천해줘서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ㅎ
사르트르는 책 제목대로 구토.......나올 듯한 어지러움을 동반하고 있어요 이름에서요 ㅎㅎ
 

달 보름 정도 달리기를 안 했더니 무릎이 많이 좋아졌다. 매주 산길을 걷는걸로 달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는데 글세, 걷기가 달리는 것 못잖게 즐거움이 큰 거다.
산행은 대퇴부 근력 강화를 위해 러너들이 많이 한다고 해서 가끔 등산을 했었는데 이제는 산 자체가 좋아서 산에 간다.
달리기 보다 무릎에 무리도 덜하고 오가는 길 풍광도 좋아서 요즘 주말만 기다리고 산다. 
스틱을 이용하면 무릎에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스틱을 구해야하나 싶은데 뭘 사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는 중이다. 어제는 트래킹 슬리퍼라는 걸 샀다. ㅋㅋㅋㅋ 일명 등산 쓰레빠 되겠다. 불암산에 쓰레빠 신고 올라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ㅋㅋㅋ  '조심하자~' 하면서도 자꾸 걸음이 빨라지고 달리는 경향이 있는데 슬리퍼 신고는 달릴수가 없을테니 천천히 걷게 되겠지. 

강변을 달렸다. 새로산 쿠션이 좋은 런닝화를 신고 오랫만에 달리기를 했다. 원래 오키로미터만 가볍게 달리고 집에 와서 쉬려고했는데 집을 나서기 직전 전화를 받은게 화근이었다.
술한잔 하자,는 공릉동 친구의 유혹에 기꺼이 넘어간 나는 곧 가마, 약속을 했다.
술도 좋고 친구도 좋았지만 새 신을 신고 달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공릉동까지 달려가서 맥주만 한 잔하고 다시 달려오면 되겠다.'
친구들은 나 까지 다섯이었다.  사십분 정도 달려 약속장소에 가보니 아직 1차. 중국음식점에서 요리를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는 친구들은 런닝복차림으로 얼굴이 달아올라 나타난 내 행색에 어이 없다는 듯 웃는다. 나 때문인지 화제가 운동이 돼서 우리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복사기 회사에 다니는 용렬이는 사회인 야구단으로 활동중이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지 모기업인지... 그쯤 되는 신용평가회사에 다니는 종식이는 골프를 친다.
엔시소프트라는 게임회사 다니는 우家는 사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신도림 자동차 운전학원 강사인 광호는 고민이 많아 운동 같은거 할 시간이 없는 친구다.
나는  달리기, 걷기를 하고...

잠깐 가서 맥주 한잔 하고 돌아오려던 계획은 중식당에 들어서면서 버렸다. 우리는 2차로 고깃집엘 갔고 3차로 호프집, 4차로 포장마차 마지막은 노래방을 갔다.  헛개나무 컨디션을 중간중간 두 병이나 마시면서 밤새 공릉동 거리를 배회했고 술에 취해 뛰어간다는 나를 친구들이 택시에 태워 집으로 왔다. 아직 머리가 아프다. 내가 뭘 쓰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네..... 

광호가 결혼을 한다고 사회를 부탁했다. 고려대 나온 여자친구와 십 년 연애 끝에 결혼이다.
광호는 운전학원 강사다. 왜 십 년이나 연애를 했냐하면 여자친구가 무려 고려대를 나와서 그렇다. 삼 년 전에, 오 년 전에 나는 광호에게 이야기했다. 그냥 만나면 돼, 여자 나이들면 그 집에서 더 아쉬워진다, 나는 기억도 못하는 말들을 광호가 내게 했다. 내가 그런말을 했냐?, 기억이 났지만 모르는 척 했다. 
'사회 잘 봐줄 게 광호야 결혼 축하해. '  

나는 일곱 살, 여섯 살 아이도 있고 결혼도 일찍했지만 내가 나이 들었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나는데 어제 친구들을 보면서 얘네들이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초.중.고를 함께 다닌 친구들.(공부를 못해서 고등학교를 나만 다른 곳으로 갔다) 다들 아저씨가 됐다.
 
매일 봐도 또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난 다음날은 어딘지 모르게 서글프다. 내가 제일 모지리였는데 (지금도 그렇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잘 살던 녀석들이 세상을 왜 그렇게 힘겹게 사는지...

등산 쓰레바 하나씩 신겨서 산에나 데리고 갈까 보다.(안따라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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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1-09-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다음에 쓰레빠 보여줘라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고만

차좋아 2011-09-02 11:53   좋아요 0 | URL
밑창은 등산화에 끈달렸어 ㅋㅋㅋ

자하(紫霞) 2011-09-0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쩐지 서글퍼지는걸요.ㅋ

차좋아 2011-09-06 11:50   좋아요 0 | URL
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날 웃고 즐긴만큼 서글펐던 것 같아요.

루쉰P 2011-09-0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놀러오네요. ㅋㅋ 여전히 바쁘신데요. 쓰레빠와 산행이라 흠..뭔가 새로워요! 인생은 참으로 치열해 못낫 든 잘난 듯 다 힘겹게 살죠. ^^ 다 끌고 가세요. 등산 쓰레빠 말고 삼선 쓰레빠 신겨서요. 풉!

차좋아 2011-09-06 11:52   좋아요 0 | URL
그 쓰레빠 신고 불암산 초입까지 갔다 왔어요. 완전 신나서 더 올라가려 했는데 아내가 너무 어둡다고 내려가자고 해서 엄청 아쉬웠다면서요 ㅎㅎㅎ

동우 2011-09-0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하, 향편님.
향편님의 공릉동 친구들은 꽤나 유명하다지요?
불알친구들, 편하고 귀한 즐거움이랍니다.
애당초 맥주 한잔어쩌구... 가능하리라 생각하셨나요? ㅎㅎㅎㅎ

차좋아 2011-09-06 12:28   좋아요 0 | URL
맥주 한잔. 가능하리라 생각했었어요 ㅜㅜ 지금 생각해보니 잘못 생각했었네요 ㅎㅎㅎ

동우 2011-09-1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추석명절.
다산 다야와 아이들 어머니, 사랑하는 가족 함께 넉넉하고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차좋아 2011-09-10 20:34   좋아요 0 | URL
동우님^^

지금 처가, 파주 금촌에 와있어요. 고맙습니다 동우님. 동우님 추석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2011-09-10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0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1-09-1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걷기도 좋아요. 오가며 보는 풍광 때문에 저도 걷기를 선호하는 편인데요. 추석이 다가온다고 날이 갑자기 추워지네요. 이제 긴 옷 입고 등산으로 종목변경을 할까봐요. 등산쓰레빠도 궁금하기도 하구 말이죠. ^^

차좋아 2011-09-10 19:54   좋아요 0 | URL
산 참 좋아요. 오늘도 아침 7시에 산에 올라 네 시간 걷고 내려와서 처가에 왔지요^^ 늘 새로운 산길이더라구요^^
 

둘레길. 가만히 글자를 보니 이름 참 이쁘게 잘 지었다. 길이라는 말도 참 좋다. 집을 나서서 걸어야 하는 길, 길에 나선다는 것은 여행을 한다는 의미 아닐까? 목적이 있는 여행, 혹은 목적지가 있는 여행에 익숙한 나는 길에 선다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요즘에 깨닫고 있다. 

제주도에 지리산에 북한산에 가는동안 우리는 길을 지난다. 하늘길 바닷길 땅길. 여행의 도구로서의 길이다. 이 길에서 우리는 설레기도 하고 조바심도 느끼고 피곤함도 느낀다.

같은 길,또 다른 길 둘레길.
둘레길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둘레길을 걷는 동안 목적지는 없어도 된다. 그냥 땅길 흙길을 밟다 보면  또 다른 길을 만나고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된다. 동무가 있으면 더 좋고 혼자라도 나쁘지 앟다. 

*제주도, 지리산, 북한산은 둘레길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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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1-09-0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산에는 산복도로길이라는게 있답니다.
6.25때 피난나온 북쪽 사람들이 부산시의 산에다 판잣집을 지으면서 조성된 동네.
오르락 내리락.
참 득특한 정취가 깃든 길이랍니다.
시내 버스가 그 도로를 다닙니다.
내가 주로 버스타고 차창 밖 풍경에 사념에 잠기는 동네 동네들... 산복도로..

차좋아 2011-09-06 11:57   좋아요 0 | URL
산복도로길을 검색했는데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이 안 나와있네요. 하지만 저 그길 가려고 마음 먹었어요. 동우님이 오가는 길. 동우님 눈길 묻어있고 생각 묻어있을 그 길 저도 가보고 싶어요. 산복도로...
 

<포기의 순간>을 읽고 있는데 주인공에 이입이 심하게 된다. 나도 그래, 내 상황을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싶어. 정.확.하.게. 
토마스는 진실보다는 사실에 방점을 두고 이야기 한다. 나도 그러는데...
솔직하자면 그 사실이라는게 내 자리의, 내 편리의 사실이니까 나만의 진실 되겠구나, 객관이 담보되지 않은 나의 사실... 
진실, 각자의 진실이라는 것. 별로 신뢰하지 않으니까. 나는 사실에 입각해서 진실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토마스의 모습에서 자꾸 보여...   세상 시선따위 개의치 않는다고 하면서 사실은 변명하고 싶은거지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에 귀 기울여 주는 친구 있어서 다행이야. 토마스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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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2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이 지금 포기의순간을 읽고 계시구나...어쩐지 좋다.
:)

차좋아 2011-08-26 17:29   좋아요 0 | URL
결국 어제 다 읽고 잤어요. 이거 읽고 막걸리 한 병 마시고 뭔가 생각도 많이하고...ㅎㅎ

동우 2011-08-29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생각할게 많은 책인가 보지요?
독후 막걸리 한병 하신걸 보니.

향편님.
추장님 공지 보시기를.
책부족의 내년도 책 선정에 관하여.

차좋아 2011-08-29 11:55   좋아요 0 | URL
그럴듯한 소설, 그럴법한 마음. 나라면(나라도) 저런 마음이었을거야, 뭐 이런 생각들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막걸리는 우선 처치 해야하는 주종이잖아요 ㅎㅎㅎ 맥주 소주에 과실주도 좀 있지만 막걸리 먼저 먹어야죠 ㅋ

공지 보고왔습니다 생각 정리하고 댓글 달게요~

風流男兒 2011-08-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좋드나, 나도 한번 읽어봐야 쓰겄다.

차좋아 2011-08-29 17:53   좋아요 0 | URL
막 좋았던 책은 아니고...ㅋㅋㅋ 어쩐지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구석에 공감을 좀 했어. 나랑 어떤 상황이 비슷해서는 아니야 ㅋ
외로움에 대해서랄까?
재미는 뭐 그저 그래.
근데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자구 드네.
 

이직을 위한 입사지원서를 집에 두고 온 서류 접수 마지막 날. 나는 다시 마음을 봐꿔 아내에게 원서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다행이도 휴가중인 아내가 집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 어쩌면 다행이 아닐지도 모르는 결정이다. 각설하고,
아내는 서류를 챙기고 주민센터에서 초본을 떼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찾아 점심때 쯤 회사로 왔다.  
내가 일하는 거대한 건물 앞에서 나는 우리 가족을 만났다. 아내와 아이들. 방학중인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산이 다야도 왔네~"
아이들은 어딘가 신나보였고 나는 부끄러워 주변을 살폈다. 
"여기가 아빠 회사야?"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아내가 무릎을 굽혀 다야를 바라보며 응 여기가 아빠 일하는 곳이야~, 라고 대답을 한다.
아이는 눈을 들어 가만히 그 큰 건물을 바라보고는 나를 바라보고 다시 건물을 올려다 보았다. 아이가 그 건물을 보는게 싫었고 아이의 얼굴도 볼 수가 없어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목마를 태웠다.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자신없는 표정과 눈빛을 아이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사진관에 간 다야는 여기가 아빠 회사야?,라고 물었단다.
동사무소에 간 다야는 여기가 아빠 회사야라고 물었단다.
매일 매일 어디론가 일하러 가는 아빠가 일하는 곳이 왜 안 궁금하겠는가.

어색함은 나 혼자만의 것이었다. 다야는 아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아빠가 번쩍 들어 목마를 태웠으니 그것으로 대답이 됬을 수도... 다야가 내 어께 위에서 신이나서 들석이고 있을 때 다산이가 내 손을 잡았다.
다산이가 손만 잡지 않았으면 눈물이 나지는 않았을 텐데...
나는 조심스레 다산이를 내려 봤지만 다산이는 앞을 보고 툴레툴레 걷고 있었다.
아내는 한 걸음 뒤에서 조용히 걸었다. 

헤헤 부실한 놈. 
산이는 아무래도 아는 것 같다. 아빠가 좀 부실한 걸.
나는 아이들에게 의지하는 부실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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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0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1-08-2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들 앞에 선 아버지라는 건, 향편님.
언제나 스스로 부실한 느낌이랍니다.

차좋아 2011-08-23 11:5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동우님 이해가 큰 위로가 됩니다. 매번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