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에서 책을 사준다고요?ㅎㅎㅎ 참가해 봅니다. 

 


우선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 방청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인터뷰를 멋지게(?) 해서 방송 데뷔를 한 사실을 지금은 아무도 기억 못해요.. 그래서 다행이에요^^ 누군가 기억한다면...콱 죽어버리고 싶을 거에요.ㅋㅋㅋ 

그날 소개된 책 중 하나가 김언수 작가의 <캐비닛>이었습니다. 녹화 말미에 알게 되었는데 제 바로 앞에 김언수 작가가 방청객을 가장하고 있었더라고요. 저는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다른 책을 그날의 책으로 (마이크 잡고) 꼽자, 진행자인 왕상한 교수가 바로 뒤에 앉은 방청객이 <캐비닛>을 추천 안 해서 상처 받았겠다,고 김언수 작가를 놀렸던 기억도 나네요.^^
어눌하게 할 말 다하는 김언수 작가를 만난 날이었고 집에 돌아와서서 방청기념으로 받은 <캐비닛>을 밤새 읽었었지요. 

그 날 이후로도 김언수 작가를 종종 생각하곤 했어요. 어딘가에 콕 박혀서 글만 쓰고 있을 그 사람을요. 김언수 작가의 두번째 장편 소설<설계자들> 사주세요^^

  

또, 사고 싶은 책. 윤대녕의 소설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책모임에서 많이 언급되는 작가 윤대녕.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언제고 꼭 읽으리라 작심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 책모임은요, 우연인지 문창과, 국문과 출신이 많아요. 거의 다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그 친구들이 항상 윤대녕을 이야기하는데 뭔가 소외당하는 그 기분~ㅋㅋㅋ 그래서 알게 된 이름 윤대녕. 내심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이 책 사주면 다음번 모임에서 함께 읽자고 할 거에요. 제가 먼저요^^

뭐 안 사줘도 사볼 거긴 하지만 ㅎㅎㅎ  

 



천명관에 대한 저의 느낌은 놀라움입니다. 
천명관의  <고래>
말도 안 되게 장황하고 긴 이야기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게 아직도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게 놀라웠던 천명관의 <고래> 

제가 말이죠, 계간지 <문학동네>를 구독하고 있거든요. 홋수가 기억안 나지만, 3년 전쯤 어느 <문학동네>에 천명관의 장편이 연재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맞죠, 문학동네 관계자님?)  저승사자가 나오는 거요~
그 소설을 표지에서 발견하고, 오!! 천명관~~~~ 하고는 재밌게 읽었었어요. 그리고 석 달을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작가 사정으로 연재를 중단한다고ㅠㅠ 그 때 완전 실망했었지요. 그것도 그 다음 다음 문학동네지를 통해서 말이죠. 전화하려다 만 거 알아요?--*

제목도 저승사자 뭣이라 했던 것 같은데... ㅋㅋ 귀찮아서 찾아보지는 않을랍니다.  

기억을 되살려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승사자가 사람을 잘못 찾아갔고 그 남자의 아파트에서 위스키 한 잔 하며 남자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는... ㅋㅋㅋ (아니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워낙 오래 전이라)
제가 소개하니 정말 식상한 스토리네요.. 집 잘못 찾아간 저승사자라니... ㅋㅋ
이런 식상한 소재도 천명관의 소설에선 정말 재밌어진다는 게 놀라워요.

이렇게 밝혀진 계간지 <문학동네>장기구독자라는 사실. (음...자연스럽고 좋았어~ㅋㅋㅋ)
장기구독자에게 특전 있다매요? 그 특전 뭐에요?? ^^ 

 

 

세계 3대 단편 소설 작가 중 한 명인 모파상.
애거사 크리스티의<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키는 묘한 소설입니다.
<오를라> 진정 아무도 없는가...... 

아무도 없는지 혹은 누군가 있는지...... 진실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이건 비밀인데요......)
지금 제 귀에는 매미가 한 마리 살아요. 밤낮으로 울고 심지어는 제가 자고 있는 순간에도 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의사가 이경으로 아무리 들여다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나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의사는 제 귀에 매미 따위는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들리는 걸 안 들린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전 사실만을 말하니까요.
의사가 다시 물어봐요. 최근에 환상을 보거나 죽으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는지를요...(저를 미쳤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제 말보다는 의사 말을 믿겠죠? 전 의사를 설득하고 말거에요.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니까요.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함부로 말하는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모파상의 <오를라>.......

아! 그래서 저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오를라>를 읽었거든요. 정말 다행이에요.

과연 오를라는 있을까요? 제 귀에 매미가 있다는 비밀을 알고 사실을 믿어 준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인데 문학동네가 사주면 좋고...  

 

대장간 책도 이 기회에 홍보해야지.^^
문학동네만큼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입니다. 자크 엘륄을 제게 소개 해 준 아주아주 고마운 조그마한(문학동네에 비해서요~) 출판사입니다.  대장간의 자크 엘륄 책은 나름대로 부지런히 사서 읽었는데 올 초에 자크 엘륄 전작출판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와! 기쁘면서도 조금 걱정도 되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망하는 건가...하고요 ㅋㅋ

자크 엘륄을 단순히 신학자라고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마르크스에 심취한 젋은 날에 레지스탕스 운동을 했었고 누구보다 세속화된 교회를 비판하면서도 하나님에게로 가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그리고 진정한 소망을 잊은 세대에게 혹독한 비판을 하면서도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는 나의 멘토 자크 엘륄.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이 알고 싶지 않아 할(아마도...)평신도 신학자.

사족인데, 
문학동네는 부자 출판사니까... 디자이너 한 명 대장간에 빌려주세요. 저 껍데기 보고 누가 책 사고 싶겠어요ㅡ.,ㅡ 
브루스 윌리스를 닮긴 했지만, 그래도 전작을 저 표지에 제목만 갈아 끼는 건 좀 너무한 거 같아요. 우리 집에만 저 얼굴이 도대체 몇 개인지 ㅋㅋㅋㅋ 앞으로 수십 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는데 큰일입니다.  

 

 마지막 책은 호 아저씨 <호찌민 이야기>.
가격 맞추기 힘들었지만, 이 책을 찾아서 얼마나 기쁘던지... 
너무너무 뿌듯합니다. 

리영희의 <대화>를 읽으면서, 꼭 읽으리라 마음 먹었던 책이 <전환시대의 논리>와 호치민 평전 이었어요. 항상 그렇듯이 금새 잊고 말지만, 아직 읽고 싶다는 마음은 유효합니다. 호치민 평전을 읽기 전에 호치민 이야기 먼저..... 

좋은 책 같은데 엄청 세일하네요 3000원 이라니~~

지난번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못했었어요. 보통 지나치면 미련 안 가지는데 문학동네 이벤트는 좀 아쉬웠었습니다. 양철나무꾼님이 참가 독려도 해줬었거든요.^^  

양철나무꾼님의 응원에 힘입어! 문학동네 장기구독자 프리미엄을 팔아가면서!(특전!!)
이벤트 응모해 봅니다^^

설계자들            10800
대설주의보         10800
고령화가족           9000
오를라                 8800
하나님은 불의한가?9000
호찌민 이야기        3000   

 +
------------------------- 
 총 결제 금액        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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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0-11-02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천명관 말고는 낯선 책들.
이동네 저동네 돌아 다녀 보면 널려있는 낯선 책들, 언제들 틈내어 이런 독서생활을 영위하실까, 하하
그나저나 행편님.
나도 향편님 귓속에 매미가 살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데. ㅎㅎ
얼마전 서울에서 향편님 옆에 앉은 나도 들었답니다. 매미소리.

차좋아 2010-11-02 13:04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들 골라 담다 보니 가격을 못 맞췄어요 ㅋㅋㅋ

응 그 소리 저 밖에 못 듣는건데 ㅋㅋㅋ 아,동우님도 매미를 키우시는군요!!^^

루쉰P 2010-11-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계자들 서평 마지막에 '사주세요'라는 한 마디가 제 가슴을 파고 드네요. 한국 작가의 책은 거의 안 보는 편이라서 차좋아님께서 추천 해 주시는 책을 좀 읽고 싶네요. 전 현대 한국 작가나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 깊이가 없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읽지를 않습니다. 어찌보면 편견의 독서죠. 조정래 작가님의 책만은 나오면 바로 사서 보는데 이 분 빼고는 한국 문학가의 작품을 읽지를 않아요. 저의 편향된 독서 좀 방향 조정 부탁드려요. 제 취향은 사회적 소설이라고 할까요? '파계' 같은 류의 소설이 좋아요. 그런 류의 소설이 없을까요? 차좋아님의 추천 부탁드려요. 전 소외자 문학이랄까 그런게 좋더라구요. 히키코모리류(?) ㅋㅋㅋ

차좋아 2010-11-02 16:54   좋아요 0 | URL
사주세요 가 왜 마음을 파고들었을까요?ㅎㅎ 사달라고 잘 안하는데 기분좋게 사달라고 해봤어요. 그래야 좋아할 거 같아서요 ㅎㅎㅎ (뽑히든 안뽑히든)
제가 사주세요, 하는 사람은 제가 정말로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문학동네가 그걸 알아야 날 뽑아줄텐데,,ㅋㅋㅋ

제 추천은.... 그러게요~ 제가 뭘 좋아하죠? 저도 좀 생각해 봐야해요.ㅋ 응 박완서, 황석영 등등...
저는 '파계'를 모르는데^^
우리 서로 추천하고 같이 읽어요~~ 저는 파계를 읽어볼게요 헤헤

양철나무꾼 2010-11-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멋지게 쓸 수 있으시면 나이 들먹여 가며 엄살 떠시긴...
윤대녕,천명관,모파상은 가지고 있구요~
저도 김언수...사주세요~!!!

아참참참~~~참 착한 사람이시군요.

차좋아 2010-11-02 13:30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어재 재밌게 잘 놀았어요. 가격을 못 맞춰서 아직 접수?는 못했지만요 ㅋㅋㅋ

아이 참~ 나이 들먹인거는... 어린데 너무 컴퓨터를 못 다뤄서 자책한 거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증인 많아요~ 저 진짜 컴맹 맞아요 ~~~~ 아 진짠데 ㅋㅋㅋ
어제랑 그제도이런 말 들었어요.
그저께는, 어쩔꺼야 그 독수리는..(모 카페 사장)
어제 밤에는 "그러게 진작에 타자연습좀 하라니까..."(아내)
아내의 그 말을 듣고 제가 "그래도 컴퓨터 치는 소리는 되게 빠른 거 같지?", 하니까 동생이 "응 지울 때 (타자소리)빨라~"
그러던데요 ㅋㅋㅋㅋ

착한 사람, 저요? 하하하 내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말인데 오늘은 되게 좋게 들려요. 고맙습니다. (근데 어디가 착해보였지?ㅋㅋ)

멜라김 2010-11-0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언수 라는 작가가 또 있군요? ㅋㅋ

윤대녕은, 저도 오래전에 읽었는데 미란.. 인가
그즘에 나온 것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하지만 지금은 거의 생각나지 않고
소설 무대가 제주도라서
소설공간으로 제주도가 아름답구나 느꼈었어요

그런데 그 때 롯데마트를 지나가다가 어디선 본 듯한 남자를 봤어요
담배를 피면서 가고 있었고 좀 연기에 찌든 느낌의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윤대녕이었어요
그 남자를 돌아봤는데 그 사람도 뒤돌아 봤어요

하지만
그냥 지나쳤지요
나중에 들으니 제주도에 와서 소설 쓰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차좋아 2010-11-03 09:12   좋아요 0 | URL
착하게 생긴 사람이에요.
수줍고, 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빛났던 사람이요. 작가를 먼저 보고 책을 익은 첫 사례(유일하기도 하네요 ㅎㅎ)

윤대녕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구나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1-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권이 '호찌민'이었군요~
호찌민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어요.

문동 이벤트 페이퍼에 댓글은 남기셨어요?^^
(이거 꼭 하셔야 이벤트 페이퍼 미션 성공이예엽~!!!)

차좋아 2010-11-05 16:58   좋아요 0 | URL
넵 댓글 남겼습니다.ㅋㅋㅋ
페이퍼 쓸 때는 꼭 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지금 응모자 보니 덜덜덜 ㅋㅋㅋㅋㅋ
자신 없어졌어요 ㅎㅎ

호찌민 이야기는 정말 좋은 발견이에요. 안 그래도 호치민 평전을 사야하나 고민 오래했었거든요. 당장 급하지 않아서 매번 다음에, 하면서 미뤘었고요.
평전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호찌민 이야기 좋을 거 같아요^^
 

참치 캔을 따다가 피가났다. 심하게 베인 건 아니어서 개의치 않고 참치를 냄비에 털어 넣었다. 상처가 궁금해서 베인 손가락을 다시 봤다. 살짝 베인 게 아니었다. 어느틈에 손가락을 타고 피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베이자마자 봤을 때는 빨간 실 선처럼 핏기가 보였는데 금새 상황이 달라졌다. 일단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서 빨아 먹기 시작했다.처음엔 싱크대에 피가 떨어질까봐 얼떨결에 입으로 가져간 것이었는데 일단 입안에 넣고 나나 계속 피를 빨고 싶어졌다. 계속 빨다보면 멈추지 않을까? 아기가 손가락을 빨듯 손가락을 힘껏 빨았다. 왼 손으로는 가스밸브를 열고 참치 캔에 물을 받아 휘휘 행궈서 냄비에 쏟아 넣고 타.다다다다, 까스렌지 불을 켰다. 응? 갑자기 피맛이 안 느껴진다. 다 빨아 먹었나? 손가락을 꺼내 보니 손톱 둘레에 핏자국이 그대로다. 실선 같은 상처에서는 몽글몽글 피가 다시 베어 나온다. 다시 입으로.... 찌개를 맛있게 끓이기 위해 산들애를 한 스푼 넣고 좋아하는 두부를 숭숭 설어 냄비에 올리고 고춧가루도 한 스푼 뿌렸다. 
 
한 손으로도 참 잘했다. 맛있게 차려진 찌개와 한 공기 밥을 보면서 대견해했다.'한 손으로 했다'
 

한 손으로 찌개를 끓이는데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피는 계속 흘러나왔다. 밥을 왼 손으로 먹을 수는 없었다. 왼 손으로 먹어본 적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와서 밴드를 붙이고 싶지도 않았다. 한 손으로도 잘 끓였는데 결국 오른 손이 필요했다.

입 속의 응급처치는 상처를 치료하지 못했다. 쪽쪽 빨다보니 상처가 벌어졌다. 참 잘했어요,는 찌개 끓이기에만 유효했다. 참 멍청했다. 입맛도 없어졌다.  밴드를 붙였다. 금새 피가 비쳐서 한 장 더 붙였다. 그리고 잤다.  

꿈을 꿨다. 오랜 만에 꿈이었다. 우리집 에 친구들이 놀러를 왔고 나는 싫어하는 친구 둘과 싸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날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들은 내가 좋지만 싸움을 하는 날 좋게 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거지 같은 꿈이었다. 피는 멈췄다. 꿈도 깼다. 핏자국은 남아있다. 꿈이 꿈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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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1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1-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11월 첫날입니다.
하늘이 정말 맑아요. 늦가을 그대로였어요.
저랑 같이 하늘 한번 쭈욱 올려다보고, 같이 화이팅해요!

차좋아 2010-11-01 21:51   좋아요 0 | URL
하하 네 화이팅!!^^
아침에 엄청 추워서 목도리했었는데 이제 11월 첫날이었군요 ㅋㅋ

동우 2010-11-02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피맛을 보셨으니 찌개맛은 없으셨을 터.
뱀파이어 아니더라도 자신의 피,그거 제법 맛있다오.
숙제는 안하시려우? 향편님.하하

차좋아 2010-11-02 13:24   좋아요 0 | URL
피보다 찌개가 훨 맛있엇어요 ㅋㅋㅋ 밥도 잘 먹었습니다. 근데 밴드 붙이고 나서요. 진작 밴드 붙였으면 찌개도 수월히 끓였을텐데 '바보'라고 자책하면서요.ㅋㅋ

숙제는요. 아직 책을 안 읽었어요 헤헤 건너 뛸라고 했는데 이렇게 동우님이 압박주시니 지금이라도 시작할게요. 지난달엔 좀 미루다 보니 월말에 마음쓸일이 많아져서 못하고 말았어요. 이번 주에 일고 다음주 중에 올릴게요^^

양철나무꾼 2010-11-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실은 왼손 우성인데,어렸을 때 할아버지에게 혼나며 배워서인 듯~)
저 오른손으로 못하는 거 딱 두개예요.
돈 세는 거랑,화투 섞는 것~~~^^

상처 꿰매는 건 마다하셔도,파상풍 주사를 강권합니다.

차좋아 2010-11-02 13:29   좋아요 0 | URL
상처는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은요 이렇게 걱정 받고 위로 받는게 좋아요.
살 째진거는 금방 아물 거 같아요,ㅎㅎ 그래도 호~ 해주는 거 같아서 기분 좋은데요. 사실 손에 상처는 저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
그리고 저 엄살 피운 거 아니에요.ㅋㅋ 째져서 째졌다고 말만했고 양철 나무꾼님이 자발적으로 걱정해준거에요~^^ 하하하
 

꼬마성 어린이집. 엄다산 엄다야 두 오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다.  

오늘은 꼬마성 어린이집 가족 등반대회. 아침 10시 30분 불암산 초입의 놀이터에서 만난 다산이와 다야의 친구들은 당연하지만 모두 꼬꼬마들이었다.ㅡ,.ㅡ 

시끌시끌 여기서 앙, 저기서 왁! 꼬맹이들 소음에 잠이 확 달아난다. 졸려서 머리도 안 감고 마지못해 끌려 나온 가족 등반대회. 슬그머니 뒷산이나(불암산) 한바퀴 돌다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인파다. 어린이들과 가족들과 학원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다니.... 눈꼽도 안떼고 세수도 안하고 동네 노는 형아 분위기의 다산이 아빠는 단연 돋보인다.  

꼬맹이들과의 등반대회에 다른 아빠들은 참 정성으로 차려입고 나오셨다... 지리산 종주할 분위기.
갑자기 산이 다야가 한심한 아빠 꼴에 기가 죽지 않을까 뒤늦은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기죽지 말자.   

3개의 포스트를 지나는 등반대회였는데 가는 곳마다 게임을 시키고 아이들은 아빠 이겨라! 응원을 하고 마지못해 나선 게임마다 우승을 하고ㅜㅜ 오늘의 주인공이 돼버렸다. 

머리 감고 올 걸..... 

내가 훌라후프를 그렇게 잘 돌리는지 나도 오늘 첨 알았다. 허리, 가슴 목... 아줌마들의 박수소리에 더 힘차게 돌렸다.^^v
레크레이션 강사는 뭣만하면 다산이 아버지!를 부르면서 호응을 유도하고...(지보다도 어린줄 아나보지?...) 
다른 아부지들. 술 배 나온 형님들 상대로 게임하려니 도대체 쑥스럽고 죄송해서... 그래도 산이가 보고 있는데 질 수는 없지!
아이 등에 태우고 팔굽혀 펴기 게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마지막 2인에 남았었는데 그 때 고개를 돌려 훔쳐본 ㄷㄹ이 아버지의 쏟아지는 땀과 떨리는 팔을 보고는 슬그머니 무릅을 꿃을 수 밖에 없었다.  (산아 미안..^^&) 

오늘 받은 선물. 쑤세미, 어린이 수건, 잡곡, 사탕.... 많이도 받았다.
다야와 짝이된 아내는 몸치라 빈 손. 다야는 시큰둥. 

간만에 아빠노릇 해서 좀 뿌듯하기도 하고,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사진도 엄청 찍혔는데 다산이 아빠 집에서 논다고 소문 날거 같음.ㅋㅋ 아 너무 꼬질꼬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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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0-3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렸을 때요, 엄마가 (생각해보면 다른 엄마에 비해 특별히 젊은 건 아니지만) 젊어 보이고, 예뻐서, 그것만으로도 으쓱으쓱했었던 기억이 나요. 유치원 때는 우리반 선생님이 더 예쁘다는 것도 자랑하고 그랬었어요. 아이들때는, 그런것도 막 자랑스럽고 그렇더라고요

다야랑 산이랑 다, 아빠 때문에 신나고 자랑스러운 하루였겠어요.

차좋아 2010-10-30 21:04   좋아요 0 | URL
공갈빵은 금방 들통나게 돼 있어요.ㅋ

들통안났으면 좋겠다^^;;

hnine 2010-10-3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한편의 동화 같아요. 내용도 그렇고, 아이들의 이름도 그렇고 (자꾸 부르고 싶은 이름-이런 이름이 좋은 이름이래요.), 어린이집 이름도 그렇고요. 장면이 눈 앞에 저절로 그려지네요.

(꼬꼬마란 단어도 배워가요 ^^)

차좋아 2010-10-31 00:06   좋아요 0 | URL
다산 아버지 꼬라지 인증샷 올리면 동화라는 말씀은 안하실 듯 ㅋㅋㅋ 노숙자 올림픽?ㅋㅋ

아이들 이름이 쁘다고하시는 말씀엔 매번 으쓱! 입니다. 감사해요^^

2010-10-30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3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아이들 이름이 예쁘네요.
그냥은 모르겠는데,다산 다야 하니까 묘한 대구를 이루는 것이...그런 뜻이겠죠?

애들에겐,아빠가 꼬질꼬질 이 딴 건 관심에도 없고...
그런 날 아빠가 와 줄 수 있단 것만으로도 해피해 하지 않을까요?^^

다산,다야가 엄청 부럽습니다여~^^

차좋아 2010-10-31 17:39   좋아요 0 | URL
^^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아빠가 못 온 집이 너무 많았어요. 아마도 일하고 계시거나 많이 피곤해서 못 왔을거고, 어쩌면 아빠가 없거나 따로사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우리 아가들이 얼마나 신나하던지... 어제 생각만으로 기뻐지네요.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지금.  냉 온수기로 달려가서 커피든 냉수든 한 잔 하는거야 일도 아니지만, 진정 바라는 건 마주하고 나누는 차 한 잔인 거다. 

차가 좋아 차를 좋아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차는 수단 그 이상이 되질 못했다. 그래서 다행이고 그래야 하는거고...

차가 좋아 차를 마실 때의 차 한 잔이 제일 맛있기는 하지만 어찌나 사람이 그리운지 그 맛있는 차를 먹으며 목이 멘다.
귀하디 귀한 광운공병, 황인, 홍인 등등의...  이제(향편 형편으로는) 보이차 도감에서나 구경 할 만한 차를 다리면서 함께 마실이 없으면 이 귀한 맛 좋은 차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을 많이도 했었다. 고마운 사람들. 기꺼이 달게 마셔주는 고마운 사람들... 

차 맛 모르면서도 눈 반짝이며 달게 마셔주는 고마운 사람들.
차 맛 안다고 이러네 저러네 품평만 하는 스스로 차인이라 칭하는 애호가 무리보다 진정 차를 마실 줄 아는 나의 차 친구들.

감별은 못 할지언정 나는 내 차 친구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최고의 차를 다려낸다.
어떤차에요?라고 묻는 호기심 가득한 물음에 좋은거에요.^^ 라고 얼버무리는 내 쑥스러운 대답은 고마워요,의 다름 아니었다.

귀한 차 한 쪽 들고 차회에 나가 자랑도 해보고 귀한차 맛보니 좋다,라고 알아주는 맛도 나쁘진 않으나 그들은 내가 아니라 내가 들고나간 차만 느낄 뿐이니...그저 자랑 한번 하고 오는 길은 허무하기만 할 뿐이다. 

한 잔 차의 시간이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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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10-2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저야말로 좋은 거 많이 얻어마셨지요.
맛있는 걸 맛있다고 한 것밖에 없는데. ㅎㅎ

향편 2010-10-20 14:4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앗 ! **님ㅜㅜ

웽스북스 2010-10-20 14:37   좋아요 0 | URL
헐. -_- 역시 요즘 제가 너무 만만하신건가요 -_-
아니면 ㄱㄱㅈ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려고 저를 자극하시는 건가요 ;;;

굿바이 2010-10-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 한 잔 주세요. 독이라도 마시고 싶은 오후입니다.
웬디님! 만만한것으로 저만 하시겠습니까! 엉엉

웽스북스 2010-10-20 17:14   좋아요 0 | URL
이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말을 하시다니 언니. 엉엉. ㅜㅜ
만만한 사람끼리 모여서 술이나 마셔요 우리 ㅜㅜ

차좋아 2010-10-20 17:55   좋아요 0 | URL
나는 빼고 내서제에서 약속을 잡다니 흙 ㅠㅠ

웽스북스 2010-10-20 18:39   좋아요 0 | URL
웬디의 인터셉트기술이라고 해주세요. ㅎㅎ

동우 2010-10-20 19: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인터셉트기술 구사.
그렇다면 향편님 서재이니 향편님도 함께 약속 잡지요 무어.
향편님 속내들고 부산 오신다니, 굿바이님 웬디님도 함께 오시면.
부산 밤바닷가 모여 술을 마시면 나도 만만한 사람 되오리다. 하하하

차좋아 2010-10-20 22:52   좋아요 0 | URL
동우님 만만한 사람이 되어주신다니 막 기뻐요^^
저는 동우님과 편합고자, 어떤 형식을 걷어내고자... 위험한 줄타기를 매번 합니다만, 수위를 넘지는 않았는지 뒤늦게 고민도 많이하고 그래요. 허물없음도 좋으나 넘치는 수위에 본말이 전도될까 항상 전전 긍긍....
그마저 읽고 계실 동우님이지만 스스로 못 견뎌 이실직고.

헤헤

웬디양님과 굿바이님과의 부산행은 시간맞춰는 보겠으나 자신은 없고 저는 갑니다.(같이가면 최고지요^^) 언제 될지는 몰라도 연락 드리고 갈게요. 겸사겸사 ㅎㅎ

2010-10-20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1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0-2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에서 차좋아님을 느끼는게 아닐까요.
상상만 해도 향긋함이 느껴지는 페이퍼입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차를 다리는 차좋아님의 모습을 그리며,
크게 숨을 들이키고... 하던 일 다시 하러 갑니다. ^^

차좋아 2010-10-20 22:54   좋아요 0 | URL
ㅎㅎ 어떤 모습 상상하실지 궁금한데요^^

일이 많으신가 봅니다. 무리하지마세요~ 그 좋아하시는 차 한 잔 하시면서 천천히 천천히~~~^^

동우 2010-10-2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같은 얼뱅이가 차 한모금 마신뒤 "이건 어떤 차예요?"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면 향편님은 이건 무슨무슨 이런저런 차예요라고 전문적인 말씀을 들려주시기보다 그냥 빙긋 웃으며 "좋은 거예요."라는 한마디를 하시면.
그 대답은 "맛있게 마셔 주셔서 고마워요."라는 향편님 우러나는 마음의 언어라는..

아하, 차란 그렇게 은은하게 함께 마시는 거로군요.
차마시기의 오의.
얼뱅이 느끼기에 향편님은 차의 고수올시다.


차좋아 2010-10-20 23:01   좋아요 0 | URL
질문엔 꽤나 성실히 답하는 성격입니다만, 차에 별반 관심 없는 다른 성원도 있는 모임에서 구구절절 자세한 차의 내력을 진지하게 소개하는 내 모습 상상하면 우숩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말해봐야 모를테니 성의 없을 수는 없고...(그럴 순 없죠!) 그저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하는 마음에 눈 빛으로, 말로 맛있죠? 하고 되묻곤 합니다.

은은한 사람들과 있을때 향취 좋은 술 못지 않게 귀하고 유용한 소품입니다^^

2010-10-20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저 그 날 눈을 반짝이며(아마도???)
"이게 무슨 차예요?" 라고 물어 봤었어요! >.<
마음이 부웅 떠오르는 느낌이었거든요. 산뜻한 바람을 타고 샬랄라샬랄라~

차좋아 2010-10-20 23:06   좋아요 0 | URL
저 샛별님 눈 반짝이는 거 다 봤지요^^ 그래서 더 좋은 차로 바꿔 드렸는데 몰랐지요? ㅋㅋ 그 모습 웬디양님은 다 보고 모임 후에 쿡 찌르는 말 한마디. '샛별님이 "맛있다." 말한 다은에 더 좋은 차 나왔죠? 그 후에 마신 차가 맛있던데요~' 음~ 예리한 웬디양님...

남아공 가시기 전에 꼭 연락주세요^^

웽스북스 2010-10-20 23:25   좋아요 0 | URL
샛별님 반가워요 저는 쓸데없이 그런데 눈치가 백단이라 ㅋㅋㅋ

뒤에 내신 좋은 차는 덕분에 제가 잘먹었네요 헤헷. :)
저 막 샛별님 순정만화에 나오는 사람 같다고 좋아하구 그랬는데 ㅋㅋㅋ

멜라니아 2010-10-2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남편 제자중에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있는데
보이차를 선물해 주었어요

저희는 차 잘 안 마시고 커피 많이 마셔요
그 차 보고 향편님 생각났어요
좋은 차 같아요 포장을 보아하니까요
게다가 석사논문 내면서 지도교수에게 준 것이니까 좋은 것이라고 믿어요 ㅎㅎㅎ
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릴게요

차좋아 2010-10-21 08:31   좋아요 0 | URL
멜라니아님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 보이차는 의미있는거고 또 너무 좋은 거 일지도 몰라서 사양할게요. 그리고 저는 차가 너무 많아요^^ㅋㅋㅋ 거짓말 조금 보태서 평생 먹을 보이차를 떠 안고 살아서ㅋㅋㅋㅋㅋㅋ그래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섭섭해 하시면 안되요~~~

양철나무꾼 2010-10-2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도 커피도 술도 그런거 같아요.
좋은 게 있어서 좋은 이와 나눌 생각에 신나 있다가도 말이지요.
어느새 나는 빠져버리고,차와 커피와 술이 얘깃거리가 돼죠.
그래서 저는 너무 좋은 차와 커피와 술은 좀 부담스러워요.

진짜 차를 좋아하시는군요~^^

차좋아 2010-10-21 11:54   좋아요 0 | URL
저는 좋은게 좋아요^^ 좋으게 맛잇고 좋은게 탐나고 ㅋㅋㅋ
하지만 혼자라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요.

차좋아해요^^

hohoya 2010-10-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맛있다고 했었지요?
근데 저는 나중엔 그저 마시기에만 바빴었어요,차맛을 느끼지도 못하고
그저 술술 넘어가던걸요~.
신기하게도 그리도 차를 많이 마셨건만 화장실을 자주 가진 않았으니
아마도 몸속을 꾸준히 돌고돌아 정화시키느라 그랬겠거니 해요.


차좋아 2010-10-21 18:13   좋아요 0 | URL
하하 쑥스러워요^^ 그리 생각하시리라 미처 생각못했는데ㅋㅋ
다들 맛있게 드셔 주셨었지요.

단 물이거니.. 서로 이야기하며 바삐 마시는 게 제일 좋아요. 특히 여럿이 차마실 때는 말이죠.

둘이 셍이 차마실 때는 차맛 어때?하고 묻기도하고 ㅅ로 차에 대해 이야기도 하지만, 넷이 넘어가면 차는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서 오히려 제가 걱정스러운걸요. 차 따위,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대화를 방해하면 안되죠^^

루쉰P 2010-10-2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차를 마시는 모임도 하시나봐요^^ 조지 오웰 덕분에 알게 되서 이렇게 들어와서 구경도 하고 갑니다. 인터넷을 참 좋아서 사람을 사귀는게 빠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 같이 이렇게 현실에서 사람을 잘 못 만나는 사람에게는 말이죠. ㅋㅋㅋ

차좋아 2010-10-25 12:15   좋아요 0 | URL
네 차모임도 해요^^ 차 모임을 하기도 하고 모임을 갖게 되면 차를 마시기도 하고요^^
저는 현실에서는 사람을 잘 사귀는데 인터넷에서는 그닥 ㅋㅋㅋ
알라딘에서도 친구 사귀는데 꽤 오래 걸렸어요^^& 저는 얼굴을 보는게 좋아요^^

루쉰P 2010-10-25 15:01   좋아요 0 | URL
저랑 좀 반대시네요. ㅋㅋ 전 이상하게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잘 되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1년 간 백수 생활을 하며 히키코모리로 살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 그래도 차좋아님은 인터넷에서도 사람 잘 사귀시는데요~.

차좋아 2010-10-25 18:09   좋아요 0 | URL
^^ 인터넷은 좀 쉽죠. 서로 경계 금방 허물어지고 거리감 도 없어보이고.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좀 어색하더라도 직접 보고 애기하는게 그래서 더 좋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못 사귄다는게 아니라요^^
 

2004년의 일이다. 그 때 만났던 어르신들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되신 분도 있을 것이다.

북에 가족을 두고 내려 온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방문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10여 분이 소요되는 설문조사는 조사원과 대상자가 함께 살피며 진행해야 했는데
대부분 연로하시고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신 분들이 많아서 전문을 읽어 드리며 조사를 하기도 했다.
 
내가 담당한 곳은 노원구.  
통일부에서 나왔습니다. 라는 나의 인사만으로 서럽게 하소연 하시는 할머니.
이산가족 상봉 신청했는데 어째 연락이 없냐며 한탄하시는 할머니.
문간에 세워놓고 당장 가라고 호통을 치시던 할아버지 (가라고해서 가려고 했더니 들어오라고 하시곤 울었다.)
나는 설문 조사만 하면 되는 알바생이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그 분들은 나를 관에서 나왔다며, 잘 부탁한다고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 해 주셨고 혹여 도망이라도 갈까봐서인지 내 손을 꼭 잡고 계시던 분들도 있었다. 
 

십 분이면 되는 설문조사는 한없이 늘어졌지만 나는 할머니의 사연을 두고 나올 수가 없었다. 
북에 살고 있는 동생들을 꼭 보고 죽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눈물이 내 손등에 떨어질 때 나는 아르바이트를 그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할당을 채우지 못해서였고, 아무런 위로를 해줄 수 없는 난처함이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나를 온 집안 식구들에게 소개시켜 줬다. 식구들은 차례로 나와 내게 깍듯하게 인사했고 나는 사기꾼이 된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나를 나라에서 나온 공무원으로 착각하나 보다, 에라 모르겠다, 좋은 일하는 셈 치자!,
할머니의 고향 주소와 할머니 식구들 이름을 적어가며 사뭇 진지하게 나는 할머니의 사연을 들었었다. 나는 통일부에 돌아가서 꼭 할머니의 부탁을 전하겠다고 거짓약속을 했고 할머니는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받아적은 그 이름들은 아무에게도 전해지지 않을 것이었다.    

설문에 응해준 분들에게는 하나로 농수산물 상품권을 한 장씩(1만원권)을 드리게 되어있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국가에서 드리는 거라고, 상품권 한 장을 내밀었는데 할머니는 젊은 학생이 수고가 많다면서 얘기들어줘서 고맙다고, 상품권을 내게 주는 것이었다.
 
그 상품권을 받아왔다. 할머니가 주는 용돈 같았다. 처음부터 할머니는 내가 공무원이 아닌 것도 알고 있었다.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 상품권을 만지작거리며 통일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손등에 보이지 않는 화인이 새겨진 날이었다.   
 

황장엽 전 비서의 장례식이 어제 치뤄졌다.
가족을 북에 두고 내려온 그분의 장례식엔 각 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서럽게 우는 이들도 있었다. 저렇게 서럽게 우는 사람들이 누굴까... 궁금해서 뉴스를 자세히 봤더니, 탈북자 단체의 대표들과 이북 실향민 대표라 한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해서만은 아닐 것이었다. 그들을 그렇게 서럽게 울게 만든 이유는 세상이 그들을 자꾸 지워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없다.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
알지 못하는 새 세대의 사람들은 그들의 피눈물이 안쓰럽고 불편할 뿐이다. 손등에 떨어진 뜨거운 눈물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외면하게 되는 이웃들의 눈물은 죄의식으로 남아있다.
몰라도 됐었을 상처에 눈이 시리고 오금이 저려서 자리를 피하고 만다. 그래서 평온한 내 생활. 

집 안의 바퀴벌레도 내 눈에만 안 보이면 집에 살던지 말던지.... 

출근 길에 읽은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미군정의 횡포와 이승만과 한민당의 반역행위들...
잊혀져 가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박세길님은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를 썼겠지... 나 같은 회피형 인간에게는 읽혀진들 무용한 책이다.

몰랐어도 될 과거의 사건들.
몰랐어야 할 과거의 진실들.
세상 곳곳에서 상처 받고 눈물 짓는 사람들... 주위를 둘러보면 외면하고 살기 힘이든다. 
동정도 말고 봐도 못 본척.
 
싸구려 동정으로 마음의 짐 내려 놓을 생각말고 빚진채 살아가는 거다. 같이 슬퍼하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하지 말자. 비굴하게 살면서 세상에 빚지고 사는것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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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5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라니아 2010-10-1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가 뭔가 공부하고 읽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어리석은 타인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
그 방패가 고작 종이 한 장 밖의 두께밖에 안 될지라도...
그러나 아직도 이승만 정권 때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사람들
국민은 아는 게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많아요ㅠㅠ

차좋아 2010-10-18 00:36   좋아요 0 | URL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순전히 즐거워서 읽고 떠들지만 그것도 공부려니...ㅎㅎ

제주도민의 정서... 좀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더 듣고 싶어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헤헤

멜라니아 2010-10-18 11:4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살다 보니 그 세월이 사람의가슴까지
막히게 해 버린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 해 볼 기회 꼭 만들어 보도록 하지요
이번엔 앉아서 이야기 하기가(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어려웠어요
사방이 번쩍 와글 시끌 깜짝한 대학로와 인사동이어서요
조용한 때 인사동 찻집이라면 역사 이야기 문학 이야기
또 오래 끓이는 차와 함께 더 좋겠어요.

기회 만들어 제주에 오세요

차좋아 2010-10-18 12:03   좋아요 0 | URL
네 제주가면 한라산, 다원, 횟집...등등의 일정 잡기 전에 멜라니아님과의 만남을 첫째로 계획할것을 약속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0-10-17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으면 안되는 글인데,
"집 안의 바퀴벌레도 내 눈에만 안 보이면 집에 살던지 말던지...."
이 부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도 집안의 먼지를...내 눈에 보여도 한쪽으로 쓰윽 밀어놓고 앉는 성격이라서~~~

전 있지도 않은 팬텀 사인을 더듬으며 비굴하게 살게 아니라,비장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처를 쓰다듬고 꼭꼭 씹어먹으면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차좋아 2010-10-18 00:40   좋아요 0 | URL
웃어도 되요^^ 자못 심각한 듯한 글인데 웃음 코드 읽어내 주셔서 오히려 기쁜걸요 ㅎㅎㅎ

저 심각한 분위기 별로 안좋아해요. 심각한 이야기는 좋아해도 분위기 심각한거는 아주 싫어요. 저는요 가벼운 사람입니다,ㅋ

그런 의미에서, 저는 비장하게 사는거도 싫어요. 저는 비장한 분위기 너무 무서워요ㅜㅜ 저는 겁쟁이거든요..흑

2010-10-19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9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9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9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