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성 어린이집. 엄다산 엄다야 두 오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다.  

오늘은 꼬마성 어린이집 가족 등반대회. 아침 10시 30분 불암산 초입의 놀이터에서 만난 다산이와 다야의 친구들은 당연하지만 모두 꼬꼬마들이었다.ㅡ,.ㅡ 

시끌시끌 여기서 앙, 저기서 왁! 꼬맹이들 소음에 잠이 확 달아난다. 졸려서 머리도 안 감고 마지못해 끌려 나온 가족 등반대회. 슬그머니 뒷산이나(불암산) 한바퀴 돌다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인파다. 어린이들과 가족들과 학원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다니.... 눈꼽도 안떼고 세수도 안하고 동네 노는 형아 분위기의 다산이 아빠는 단연 돋보인다.  

꼬맹이들과의 등반대회에 다른 아빠들은 참 정성으로 차려입고 나오셨다... 지리산 종주할 분위기.
갑자기 산이 다야가 한심한 아빠 꼴에 기가 죽지 않을까 뒤늦은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기죽지 말자.   

3개의 포스트를 지나는 등반대회였는데 가는 곳마다 게임을 시키고 아이들은 아빠 이겨라! 응원을 하고 마지못해 나선 게임마다 우승을 하고ㅜㅜ 오늘의 주인공이 돼버렸다. 

머리 감고 올 걸..... 

내가 훌라후프를 그렇게 잘 돌리는지 나도 오늘 첨 알았다. 허리, 가슴 목... 아줌마들의 박수소리에 더 힘차게 돌렸다.^^v
레크레이션 강사는 뭣만하면 다산이 아버지!를 부르면서 호응을 유도하고...(지보다도 어린줄 아나보지?...) 
다른 아부지들. 술 배 나온 형님들 상대로 게임하려니 도대체 쑥스럽고 죄송해서... 그래도 산이가 보고 있는데 질 수는 없지!
아이 등에 태우고 팔굽혀 펴기 게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마지막 2인에 남았었는데 그 때 고개를 돌려 훔쳐본 ㄷㄹ이 아버지의 쏟아지는 땀과 떨리는 팔을 보고는 슬그머니 무릅을 꿃을 수 밖에 없었다.  (산아 미안..^^&) 

오늘 받은 선물. 쑤세미, 어린이 수건, 잡곡, 사탕.... 많이도 받았다.
다야와 짝이된 아내는 몸치라 빈 손. 다야는 시큰둥. 

간만에 아빠노릇 해서 좀 뿌듯하기도 하고,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사진도 엄청 찍혔는데 다산이 아빠 집에서 논다고 소문 날거 같음.ㅋㅋ 아 너무 꼬질꼬질했어~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10-10-3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렸을 때요, 엄마가 (생각해보면 다른 엄마에 비해 특별히 젊은 건 아니지만) 젊어 보이고, 예뻐서, 그것만으로도 으쓱으쓱했었던 기억이 나요. 유치원 때는 우리반 선생님이 더 예쁘다는 것도 자랑하고 그랬었어요. 아이들때는, 그런것도 막 자랑스럽고 그렇더라고요

다야랑 산이랑 다, 아빠 때문에 신나고 자랑스러운 하루였겠어요.

차좋아 2010-10-30 21:04   좋아요 0 | URL
공갈빵은 금방 들통나게 돼 있어요.ㅋ

들통안났으면 좋겠다^^;;

hnine 2010-10-3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한편의 동화 같아요. 내용도 그렇고, 아이들의 이름도 그렇고 (자꾸 부르고 싶은 이름-이런 이름이 좋은 이름이래요.), 어린이집 이름도 그렇고요. 장면이 눈 앞에 저절로 그려지네요.

(꼬꼬마란 단어도 배워가요 ^^)

차좋아 2010-10-31 00:06   좋아요 0 | URL
다산 아버지 꼬라지 인증샷 올리면 동화라는 말씀은 안하실 듯 ㅋㅋㅋ 노숙자 올림픽?ㅋㅋ

아이들 이름이 쁘다고하시는 말씀엔 매번 으쓱! 입니다. 감사해요^^

2010-10-30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3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아이들 이름이 예쁘네요.
그냥은 모르겠는데,다산 다야 하니까 묘한 대구를 이루는 것이...그런 뜻이겠죠?

애들에겐,아빠가 꼬질꼬질 이 딴 건 관심에도 없고...
그런 날 아빠가 와 줄 수 있단 것만으로도 해피해 하지 않을까요?^^

다산,다야가 엄청 부럽습니다여~^^

차좋아 2010-10-31 17:39   좋아요 0 | URL
^^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아빠가 못 온 집이 너무 많았어요. 아마도 일하고 계시거나 많이 피곤해서 못 왔을거고, 어쩌면 아빠가 없거나 따로사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우리 아가들이 얼마나 신나하던지... 어제 생각만으로 기뻐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