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속적이고 전복적인 근대 세계가 등장하여 ‘시간‘의 순환도로를 곧게 뻗은 직선도로로 바꿈으로써, 이제 그 길을 통해 상징적이고감정적인 이미지가 사회의식 속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시간이 개인 정체성의 뗄 수 없는 일부가 되었고, 민족을 다지는 데 큰 희생이 필요했다는 등의 집단 서사가 등장하여 민족이라는 실체에 의미를 입혀주었다. 과거의 고난이 현재 우리가 져야 할 짐을 설득해주는 이유가 된 것이다. 지나간 세상의 영웅담은 밝은 미래를 예언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 미래라는 곳도 아마 개인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민족을 위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역사가들의 도움으로 민족주의는 근본에서부터 낙관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바로 이것이 민족주의가 성공한 비결이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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