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판다는 건 단지 50그램의 종이와 잉크와 풀을 파는 게 아니에요. 새로운 인생을 파는 거란 말이에요. 책에는 사랑과 우정과 유머가 들어 있고,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들어 있고, 온 하늘과 땅이 들어 있어요. 진짜 책에는 말이죠! 만약 내가 빵장수라거나 정육업자라거나 빗자루 행상꾼이라면, 사람들은 내가 도착하자마자 우르르 달려들겠죠. 내가 파는 그 물건을 기다렸을 테니까요. 하지만 내가 가지고 가는 건 그런 게 아니죠. 나는 영원한 구원을 들고 가는 겁니다. 그래요, 맥길 양. 그들의 작고 왜소한 마음에 대한 구원이라고요. 그건 사람들 눈에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러나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 겁니다. 나는 나사렛, 메인에서부터 월러월러, 워싱턴에 이르기까지의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어요. 이건 새로운 일이면서, 휘트먼의 이름으로 말하건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입니다. 지금 이 시골에 필요한 건 바로 더 많은 책을 공급하는 것이고, 그게 바로 내가 하는 일입니다!"
- <파르나소스 이동서점> 중 p46-47
책에 대한 사랑과 열망으로 가득찬 로저 미플린과 새로운 인생에의 눈을 뜨게 되어,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길을 걷게 된 헬렌 멕길의 이 이야기 <파르나소스 이동서점 (Parnassus on Wheels)>은, 나로 하여금 책 뿐 아니라 인생에 까지도 묘한 활기를 가지게 하는, 괜히 기운이 부쩍 부쩍 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아울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글을 읽고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얼른 크리스토퍼 몰리의 또 다른 작품이자 이 둘이 다시 등장하는 <유령서점>을 사서 (또!..) 봐야겠다. 그냥 살 때 한꺼번에 살 것을, 솔직히 같은 저자의 책인 줄 몰랐다는...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