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늘 결심을 한다. 알라딘 보관함에 10권 이상 남기지 말자. 그리고 산 다음 다시 채우자. 쌓이기만 하면 뭐하냐. 몇 년 째 결심 중인데... 역시나. 잘 안 되고... 그래서 연초에는 과감하게 보관함을 싹 비우곤 했다. '0'에서 시작. 제발. 그럼 좀 낫지 않겠나 라는 소박한(?) 바램으로 말이다. 올해 초에도 당연히, 싹. 지워버렸었다.

 

지금 보관함을 확인해보니,.... 256권. 아. 사고 싶었으나 사지 못한 책인 256권. 중간 중간 지워내기도 했었는데 이 숫자란 무엇이란 말인가. 찬찬히 살피니, 지우기가 곤란한 책들이 많다. ... 도자기 식판도 받아야 하니 일단 급한(?) 책은 사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책욕심을 버리기. 이게 내년도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진 않았지만, 올해 산 책 중에 읽은 건 절반? 많아 봐야 60% 정도. 나머진 언제 읽을 지 알 수가 없는 상태이고. 5월에 책을 대폭 정리하여 수백권을 중고로 내놓고도 책장은 아직 꽉  채워져 있다. 앞을 가리지 않으려고 책장에 다 꽂을 만큼만 책을 가지고 있으려고 했으나 이제 또 책제목이 안 보일 정도로 쌓이고 있다. 방법을 생각해야 할텐데...

 

소원이라면, 그냥 일년 정도 책만 보고 살기... 하고 싶다는 거고. 아마 나이가 많이 들면 그게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그 땐 체력도 떨어지고 눈도 침침해질테니 그렇게 많이 읽어댈 수는 없겠지. 아 지금 읽어야 해.. 으으.

 

 

 

출퇴근 길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아마도 나의 소중한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감사했습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분투했던 과학자의 이야기를, 이토록 정직한 문장으로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 이제 첫 장을 펼치고, 1976년으로 돌아가 갓 교수가 된 한 과학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입니다.
-김승섭(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서문의 글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페북에서 늘 글을 접하고 있는 김승섭 교수의 서문이라 더 그럴 지 모르겠다. 감사할 수 있는 책. 과학자, 생물학자인 캐런 메싱이라는 교수가 실제 현장에서 부딪혔던 노동자들의 삶, 그들을 대하는 과학자들의 태도, 그 속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쓴 책. 나중에 리뷰를 꼭 쓰고 싶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들 중에 우선, 연말까지 읽어야 할 책들을 꼽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참 피곤하기도 한 세월이지만, 책을 읽는 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으니... 이 책 계속 읽고 싶은데,.. 일단 회사니까 일부터 해야겠지? 쩝. 억지로 책장을 덮고 컴퓨터 들어와서는.. ㅎㅎ 알라딘을 도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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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2-07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 님. 세상엔 읽어야할 좋은 책이 너무 많군요. 담아갑니다. 비워야되는데 자꾸 담게 되네요 ㅎㅎ

비연 2017-12-07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비워야 하는데 계속 쌓이기만 해요... 담고 비우고 담고 비우고 가 아니라 담고 또 담고 또 담고...;;;
이 책 넘 좋아요. 초반만 읽었는데도. 추천... ^^

카스피 2017-12-08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있는책 치워버리기도 바빠서 책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요ㅜ.ㅜ

비연 2017-12-08 23:39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ㅠ 저도 치우며 사야 하는데 게을러서 막 쌓아두기만 하네요. 으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