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고 회사를 가는 심정은... 뭐. 표현하기도 번거로울 만큼 힘들었다고나 할까. 어찌어찌 걸어가긴 했는데 걸어가는 자가 나인가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이런 복잡다단한 심정으로 가야했고. 퇴근무렵이 되니 피곤이 물밀듯 쏟아지면서.. 아직도 화요일이라니. 철푸덕. 이렇게 되었지.
어제인가 노벨경제학상 발표가 났고 리차드 탈러(세일러?) 시카고대학 교수가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오호라 싶었다. <넛지>라는 대단히 대중적인 책을 썼던 사람이라 노벨경제학상하고는 바로 연관을 짓지 못했던 것이고. 읽은 책 중에 <넛지>는 기억에 매우 강렬히 남았던 재미있고 쉬우면서 기발한 책이었어서 괜한 반가움이 있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호불호는 있는 것으로 안다. 시시하다 라는 평도 있다고. 하지만 원래 처음은 지나고 나면 다 시시해보이는 법. 그 시시한 걸 생각해서 만들어내는 자체가 어려운 것이니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넛지> 말고도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이나 <승자의 저주>도 번역되어 나와 있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어제 책을 주문하고 알아버려서... 조금 있다가 구매하는 걸로. (안 산다는 말은 안하지..ㅜ) 이 사람이 미국경제학회지인가에 Anomalies 시리즈를 논문으로 쓴 게 있는데 아... 쓸데없이 이런 데 관심많은 나는 이게 너무 읽고 싶어서 들어가 링크를 눌렀으나 ... 권한이 없다는 냉정한 답만이 돌아왔다는 것. 도대체 논문을 오픈 안 시키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실망. 물론 이걸 전부 다 읽어낼 자신 따윈 없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 싶었단 말이다. 말이다.
주위에 물어보니, 리차드 탈러(세일러?)가 누구인지 <넛지>가 무슨 책인지 행동경제학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내가 읽고 안다고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유명한 책을 전.혀. 모른다는 건 섭섭한 일이라.. 읽으라고 장려. 나도 다시한번 읽어볼까나. 노벨상 기념으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