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피어의 '마포 김사장'에게서 정기적으로 메일을 받는데, 며칠 전 온 '지령 41호'에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본과 영국 서점의 예를 들면서, 일부 서점에서 제목과 저자를 밝히지 않은 채 판매하는 방법을 출판사에서 하는 이벤트로 해보는 게 어떤가 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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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X’와 ‘A NOVEL SURPRISE’를 목도한 떼거리 서점 유랑단은

‘만약 이런 이벤트를 출판사가 주체가 되어 시행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이벤트를 시행한다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당연하기 그지없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산책, 은행나무, 북스피어의 2017년 신간 라인업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신선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

을 선택하여 동시에 출간해 보자는 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 마포 김사장 지령 41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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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으면서도 엉뚱하면서도... 이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정말 하나?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오늘 아침 습관적으로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와 새로나온 책들을 쭈욱 훑고 있는데....

 

어머나, 진짜 나왔네! 이름하여 개봉열독 X시리즈!

 

 

 

 

 

 

 

 

 

 

 

 

 

 

 

 

 

 

내 맘대로 유추해보니...

 

 

마음산책 X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한 불란서풍의 응답. 이 작가가 이토록 환상적이고 꿈같은 설정들을 사용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런 소설을 더 많이 써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콜드플레이의 <Adventure of a Lifetime>을 들으며 읽은 나는 문장들이 춤을 추며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음계를 품은 듯 살아 있는 문장들. 노을 진 들판을 연상시키는 살갑고 애정 어린 유머. 아련함과 애틋함이 쏟아졌다.

 

어떤 아이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인생의 모든 것을 체험한다. 완벽한 허구와 완벽한 진실이 혼재하는, 오직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이상한 일기장, '시간'이라는 유한한 단위로 붙들어둘 수 없는 모험, 농담 그리고 사랑.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한 남자의 회고. 숲에서 번지는 빛처럼 소년의 지독한 성장과 혼란했던 시대가 하나둘 펼쳐진다. 예술의 무한함을 신뢰하는 독자라면 불멸을 발견할지도.

 

→ 그러니까.... 프랑스소설? 그냥 프랑스 분위기의 소설? 자전적 소설? 성장소설?

 

 

은행나무 X

 

한때 소년의 방이었던 공간. 네 사람이 있었고, 이젠 세 사람뿐이다. 소년들과 소녀와 말랑말랑한 캡슐에 싸인 흰색 알약. 여흥을 즐기기 위해 시작한 모의에 대한 기억은 커다란 구덩이가 되었다. 피부위로 퍼진 불길한 질병처럼 더는 도망칠 방법이 없다.

 

친구의 죽음에 휘말려 자신은 피해자, 상대방은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해자와 목격자, 선과 악, 쉽사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본다.

 

죄를 감추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마음속에 지옥을 안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말끔한 겉모습 뒤 메말라가는 일상.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진흙탕으로 뛰어들었지만 발밑은 꺼져간다. 진흙탕 싸움의 끝은?

 

쉬지 않고 읽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작은 점에 불과했지만 점점 커져 삶을 뒤덮는 ‘불안’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YES24 문학상’이 있다면 수상작이어도 좋을 작품!

 

→ 그러니까.... 살인사건 같은 것이 있을 것 같고. 아이들의 이야기? 불안으로 인해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북스피어 X

 

전성기 하드보일드 소설의 영광을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해 낸 범죄 누아르. 고독하고 시적이고 냉소적인 탐정이 천천히 전체주의에 빠져가는 조국 위를 거닌다.

 

나치 정권 초기 독일의 편집증적인 분위기 속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한 편의 멋진 영화로 만든 듯한 작품. 읽을수록 역사와 미스터리 허구를 직조한 색다른 하드보일드의 세계로 빠져든다.

 

야만의 시대였고, 그래서 야만적인 사람들이 활개를 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촘촘하게 얽힌 사건을 마주할수록 밤이슬 젖은 새벽이 생각났고 숨은 가빠졌다. 책을 잡고 한 번도 시계를 보지 않았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소문만 무성하던 그 책. 급이 다른 필력.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박진감. 역사소설이라고 할 만큼 풍성한 배경이 압도적이다. 셜록에게 배운 거라곤 신발을 관찰하는 것밖에 없었다는 건방지고 매력 넘치는 사립 탐정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

 

→ 그러니까.... 일단 추리소설. 나치 정권 초기 독일 역사가 내용으로 들어간. 새로운 탐정의 출현? 하드보일드?

 

 

이 정도 되면 이 세 책 중 하나는 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무감과 호기심이 생겨 버린다. 으으. 책정리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또 책을 사면... 엄마의 째림이 뿅.. 떠오르는군..;;;; 회사에서 받을까?  어쨌든 이 책들의 상세정보는 5월 16일이나 되어야 밝혀진다고 하니 (물론 예약판매로 먼저 받은 사람들은 알아버리겠지만... 이런 건 비밀을 지켜줘야지. 워워) 긴장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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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7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서점 MD님들은 X책 세 권을 다 읽어봤으니 비밀을 지키느라 힘들겠어요. MD님들의 친구 중에 우리 같이 책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X책의 정체가 뭔지 알려달라고 조를 수 거든요. ^^;;

비연 2017-04-07 12: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정말 힘드시겠다는... 입이 근질근질... 유혹에 흔들흔들... 당분간 사람 만나는 거 피하셔야 할 듯..
근데 제가 MD님들의 친구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느무 궁금해요...=.=;;

hellas 2017-04-08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문했어요 궁금해서:)

비연 2017-04-08 22:06   좋아요 1 | URL
어멋어멋~ 저랑 비슷하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