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덥다고 덥다고 땀 닦아내느라 정신없었고 밤마다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느라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 아 왜 이리 더워 정말 왜 이리 더워 하며 부스스하게 출근하곤 했었는데... 오늘 아침. 아. 날이 왜 이리 추워. 바람은 왜 이리 불어. 이러고 있다, 내가.
그리고 점심. 잘 안하는 짓이지만, 밖에 있는 HOLLYS까지 가서 커피를 사와서는 회사 앞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동료들과 마시는데... 아. 하늘이 가을하늘이야. 마치 그린 듯한. 마카오나 라스베가스에 가면 있는 베네시안 호텔의 그 하늘 그림보다 더 선명한 하늘.
가을아. 이렇게 불쑥 찾아오느냐.
마음만큼이나 간사한 살갗은 햇빛만 받다가 바람을 맞으니 막 춥다고 비명을 지르고, 심지어 오늘 얇은 니트옷을 걸치고 온 사람도 있었다. 절기는 속일 수 없다고 하지만, 이거 넘 급작스러워서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가을이 길 것 같지 않으니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을까. 이러다 그냥 추워질 거 같아서 불안하기까지 하다. 아. 가을이 좋은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을. 내 생일도 있고... 후다닥 =3=3
오늘은 불금이라 재미있어 보이는 걸 예매했다.
http://enakwon.com/main/concert
낙원악기상가 4층 광장 멋진하늘이라는 공간에서 영화 '본투비 블루'를 상영한다고 해서 덜컥 예매를 했다는 것이다. 처음 가보는데 영화도 멋질 것 같고 공간도 멋질 것 같고... 괜히 기대된다. 다녀와서 어땠는 지 소상히 알려드리는 것으로...ㅎㅎ
영화 내용은 잘 모르고 있어서 한번 찾아보니,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의 일대기를 담았다고 하고 무려 에단 호크가 주연을 맡았다지 뭔가. 시네 21 기사 내용을 보며 영화 내용을 상상해본다.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