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들이 출장과 휴가로 자리를 일주일씩 비우고 내가 싫어라 하는 사람들까지 일주일 출장을 간 지금. 아. 이거야말로 파라다이스 아님? 이라며 룰루랄라 중인 비연이다. 이것이 과연 휴가~ 인가. 어딜 놀러 갈 필요가 없다. 이게 휴가지. ㅎㅎㅎㅎ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뒤적뒤적. (흠... 일은 하고 있다. 중간중간 ㅎㅎ) 여름엔 뭘 읽으며 시원하게 지내볼까 라며 이것저것 구상중. 개인적으로 여름에는 휴가를 잘 가지 않는다. 덥고 가는 곳마다 사람 많은 이 계절엔 그저 회사의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내 피부를 보존하는 것이 장땡인 것을. 성수기라 비싸기까지 한데 굳이 꾸역꾸역 이 시기에 가려고 애를 쓰지 않는다가 나의 오랜 철칙.
그래서 여름에 독서량이 좀 증가한다. 오히려 가을겨울의 독서량이 쭈욱... 미끄러지는 경향.. (헉) 추석이다 뭐다 놀러다니느라... 한 군데 붙어 앉아서 뭘 읽지를 못한다는... 그리하여 이 여름에 뭘 읽을까. 지난 번에도 썼었지만 이번 여름엔 역사책을 한 시리즈 쭈욱 읽어야겠다 싶은데. 비단 역사책이 아니라 좀 여러권으로 된 책을 긴 호흡으로 읽고 싶다.
콜린 맥컬로의 <로마의 일인자>. 이게 우선은 제 1순위이다. 콜린 맥컬로의 <가시나무새>를 봤다면 그의 필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바, 이 책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이후에 3권씩 뭉터기로 나오고 있다는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어쨌거나 이거 3권 정도는 쭈욱 읽어볼 만 하지 않겠어? 라는 게 지금 내 생각. 그래서 이번 주말부터 읽어볼까 하고 내 앞에 떠억.. 내놓은 상태이다.
그 다음은 이 책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도스토예프스키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 철학이고 종교이고 서사이다. 인간에 대해 그렇게 처절하게 분석하고 파헤칠 수 있을까 싶을 만치 감동어린 작가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책이 이것. 예전에 읽었던 기억은 지우고 다시 채우고 싶다... 근데 지금 이 책을 엄마가 먼저 읽고 계셔서 약간의 간극이 필요한 상태. 허허.
아니면 나쓰메 소세키 전집은 어떨까.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은 정말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책표지가 참 좋지 않은가. 지금 <마음> 한권부터 사다두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는, 무라카미 하루키부터 강상중까지 애호하는 작가로, 옛작가라 하기에는 그 감각이 예사롭지 않아서 좋다.
그 밖에 이것저것 엮어서 보고 싶은 것들도 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책들이 읽고 싶어진다. 공자왈 맹자왈. 신영복의 <강의>를 예전에 읽을 때도 아 참 넓고도 깊은 세계로구나 이 세계가. 라는 감명을 받았었는데. 이제 그의 마지막 강의인 <담론>으로 재충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주역이든 중용이든, 사실 맹자도 읽고 싶고 ... 동양철학을 한번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맨날 생각만...ㅜ)
그래도 책 읽을 생각 하니 좋네 좋아. 크크크 . 이제 일 모드로 고고.
아, 지금은 뭐 읽고 있냐고? 일단 이렇소. 어제 <경관의 조건> 밤에 다 읽고 그 다음 책은 아직 못 골라서 일단 이 두 권으로 오늘을 버틸 예정. <Me before you> 이거, 이번만큼은 원서로 한번 다 읽어내보리라. 그동안 몇번이나 시도했다가 (물론 다른 책들) 중도포기했던 쓰라린 경험들을 되새기며.. 이건 좀 쉬운 책이라 더욱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