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박경리문학상 후보작들을 신문에서 보시더니 이 중에 읽고 싶은 게 있다며 신문 오린 걸 보여주셨다. 아. 책산 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엄마가 이리 말씀하시면 마음이 약해지는 거지. 그래서 알라딘에 오늘 주문을 넣었다. 나 착함... 이라고 자뻑 모드 유지하면서.

 

 

 

 

 

 

 

 

 

 

 

 

 

 

 

 

 

 

 

 

엄마가 원한 책은 아모스 오즈와 이사벨 아옌데의 책이었다. 후보군 중에는 필립 로스도 있었지만 집에 그 작가의 책이 많다는 이유로 패스. (그러나 정작 '미국의 목가'는 없다는...) 아모스 오즈는 이스라엘 작가인데 예전에 <나의 미카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흠.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분명 내 눈앞의 책장에 얌전히 꽂혀 있다는.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이사벨 아옌데야 워낙 유명하고, <영혼의 집>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까 책으로 한번 읽어도 괜찮겠지 싶다. 사실 이 책, 원서로 사두었으나... 흠... 흠... 패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사실 좀 망설였다. <원숭이와 게의 전쟁>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게 그닥... 좀 실망이었다는 거지. 이 정도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외면해 왔는데.. 어제 강남역에 새로 생긴 영풍문고에 들어가서 <분노>를 뒤적거려 보니 괜찮을 것도 같아서 말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악인>이 최고라고 하니 이것도 하나 덤으로... 이렇게 해서 책은 날로 늘어나는 것이다. 하나 사면 될 걸 이것저것 또 덤으로 사고 그러니 말이다...

 

약간 곁길로 빠지자면, 강남역 11번 출구의 YBM 어학원 2층에 영풍문고가 자리잡았다. 원래는 CNN Cafe 였는데 잘 되는 카페를 접고 퉁당퉁당 뭘 만드나 했더니 서점이었다. 반가움이 스물스물. YBM이 바보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아쉬운 건, 영풍문고가 아니라 그냥 서점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것. 물론 주변에 교보문고 강남점이 있으니 그에 대적하려면 영풍문고 정도의 시스템과 유통망이 있어야 할 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런 브랜드화된 서점 이외에 정감가는 서점 하나 정도 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 그래도 매주 가보면 서점에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괜히 뿌듯하다.

 

 

 

서경식선생의 책이야 나오면 다 산다. 왜냐... 그냥 나의 정서랑 맞고... 라기보다는 디아스포라, 이방인으로서의 그의 글들이 나에게 묘한 친근감을 준다고나 할까. 서경식선생의 인생에 위안이 되어 주었던 고전들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장석주의 <일요일의 인문학>은... 알라딘 마을분들이 칭찬을 많이 하셔서 한번 사본 책이다. 물론 그전에 읽은 <철학자의 사물들>은 꽤 재미나게 보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多作하는 글쟁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씩만 사려고 고집을 부려 왔었다. 이 분이 청하 출판사의 발행인이었다는 건 지금 약력 보고 알았다.

 

 

 

이 책들은 역시, 내 조카를 위한 책. 책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조카 책을 한두권이라도 꼭 같이 산다. 조카는,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우리집에 오면 책부터 찾는 버릇이 있다. 그건 내가 조카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거의 전적으로 공급하다시피 한 결과인 것 같고. 와서 만화책이라도 좋으니 책을 찾고 잠깐이라도 읽는 모습이 좋아서 아끼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사두려고 한다.

 

 

 

 

그리고... 산 책이...

 

 

흑 ㅜㅜㅜ 중국어를 배우는데 그냥 하려니 능률이 안 올라서 시험이라도 쳐볼까 하고 사는 책이다. 물론 나이가 드니 책을 사도 그냥 앞에 시험 요령만 읽고 첨부터 끝까지 푸는 일은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올해 내로 시험을 칠 수는 있을까. 근데 정말 중국어는 일본어처럼 빨리 늘지는 않는 것 같다. 아주 생각할 때마다 안드로메다 외계어인 듯 하여 가슴이 벌렁벌렁.

 

 

 

 

 

 

 

 

 

*

 

 

책이 쌓이고 있어서 슬슬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야겠다 싶다. 연말에 마일리지로 책을 다량 구매할 꿈을 가지고 말이다. 근데, 아 귀찮...;;;;; 언제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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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10-1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효녀비연님^^
어머니 멋지시네요. 이사벨 아옌데와 아모스 오즈라니. @_@;

비연 2015-10-12 08:50   좋아요 0 | URL
효녀..ㅎㅎ;; 평소에 잘 못하니 원하실 때 책이라도 .... ^^
저희 엄마가 책을 좋아하세요. 소설류는 제가 엄마한테 여쭤보고 고를 정도라.
멋지다고 해주시니 넘 기뻐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