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직장 동료들과 정말 오랜만에 삼겹살집에 갔다. 그러니까 이 '오랜만' 이란 단어는 직장 동료에게도 걸리고 삼겹살집에도 걸리는 말이다. 직장 동료와의 모임도 오랜만이고 삼겹살집에 간 것도 오랜만이라는 거다. (다욧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말해본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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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에 애정하고 있는 돼지고기 집이다. 맛도 있고 특히 삼겹살을 초벌로 구워와서 직접 잘라 얹어준다. 서비스 좋다. 지점도 여러 곳이다. 좀 비싼 것 같기는 한데,.. 워낙 삼겹살 값이 많이 뛰어서 뭐 조금 더 돈을 낸다고 해서 마음이 막 아프고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어쨌든, 잘 먹고 잘 놀았고... 난 금주라 맥주 한 잔 먹고 땡. 나머지는 소주에 맥주에 소맥에 부어라 마셔라... 였다. 전혀 술먹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나 정말 대단해 라며 아침까지 의기양양했다.. 비연은 대단해. 비연은 멋쟁이. 비연이 최고야...
But, 버뜨, 그러나,...
추진하는 과제가 또 홀딩될 거라는, 그것도 고객사에 있는 울트라캡숑 돌대가리가 또 진상짓을 해서 그렇다는 얘길 듣고 이 모든 담담함은 사라져버렸다. 일년 전부터 추진했던 건데, 이제 9부 능선 넘어서 계약만 하면 되겠다 싶었더니 다 끝나서 발효되기 일보 직전인 금액 얘기로 다시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하이에나 같은 넘. 거머리 같은 넘... 뭐 더 없나..ㅜ 하이에나와 거머리가 불쌍하다. 그런 넘한테 비유를 당하다니. 미안, 하이에나와 거머리.
어제 왜 맥주 한 잔으로 끝냈을까. 갑자기 화가 난다. (이게 무슨 연관성 없는 전개냐..ㅜ) 와인이라도 들이킬 걸. 아니 와인을 먹었어야 했다. 삼겹살도 좀 고급진 데 갔으니 와인을 먹으며 내가 나를 잘 다스렸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아까와진다. 그러니까 오늘은 정말 술이 땡긴다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