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하도 병원을 종류별로 다녀서... 2014년만큼은 건강생활 해야지 라고 결심에 결심에 결심에 결심에.... (백번 더!) 하고는 여러가지 계획을 짰더랬다. 많이 걷고 많이 마시고, 아 술이 아니라 물..;;;; 운동도 많이 하고. 새해 벽두부터 실천하겠노라고 매일 운동 가서 런닝머신 위에 몸을 싣고는 흥얼흥얼... 아 운동하니 참으로 좋구나.. 라면서 지내다가 삼일째인가 흠 이 정도에서 근력운동도 해봐야지 하고는 이것저것 만지작만지작... 했던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던가.

 

날은 춥지 안 쓰던 근육 썼지 안 하던 운동 했지 감기 기운 덮쳐 오지... 결국 허리 엉덩이 다리 안 쑤시는 데가 없어서 주말 내내 기절.. 내지는 침대 붙박이. 이건 뭐... 언제나 그렇지만 과유불급. 건강해지려다가 결국 주말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도대체 내가 번 돈은 다 병원으로 흡수되는 듯한 이 (더러운) 느낌 뭐냐고....

 

그러니까 1월을 열흘 남짓 지냈는데 (불과 말이다) 벌써부터 병원을 들락거리는 신세가 되어 아주 실망이 대실망인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틀 푹푹 쉬었더니 지금은 많이 (완전히는 아니다) 나아지긴 해서 그걸로 위안을 삼고는 있지만, 역시나 나이가 들면 회복력이 급감한다. 예전처럼 하루이틀 나무늘보마냥 지낸다고 해서 나의 체력이나 몸상태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이런 슬픔을 매번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이야 뭐 엄청나게 쌓아올려져서 나는 벌써 몸짱에 날씬에 스태미너 왕짱인 여자가 되어 있지만 현실은 그저 골골거리는 (꽃피워 보지도 못한) 중년... 오호 통재라.

 

 

 

 

 

 

 

 

 

 

 

 

 

 

 

 

 

 

 

누워 있으면서 펼쳐든 책은 이 두권.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중 2권째에 해당하는 '노상강도'는... 재밌다. 에드 맥베인은 천재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간략하게 쓰는데 많은 것들이 담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 한권을 읽어내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오고가기란 쉽지 않다. 대중적인 소설이라면, 이 정도는 써줘야 하는 거 아닌가. 중언부언 말만 많은 책들보다 훨씬 낫구나... 라고 생각하며 아픈 몸을 이불 속에 구겨넣고 열심히 읽어대었다. 얼른 또 나와라 이 시리즈여 또 나와라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다.

 

'원소의 세계사'를 그 다음에 집어들었는데...  좋은 지 나쁜 지는 좀더 읽어봐야 알겠다. 그러니까 화학시간에 배웠던 주기율표를 보면서 그 원소를 다 수집하겠다고 결심하는 오타쿠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너무 놀라왔고...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지은이 마음대로 큰 제목 붙여서 이것저것의 원소들을 나열해 그 역사와 불라불라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형식이 나쁘지는 않으나, 개인적으로 이렇게 깊이가 있어지려다 말아지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을 썩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판단은 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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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으슬으슬 추운 건 아마도 날씨 탓은 아닌 것 같다. 병원에 가서 링겔이라도 맞아야 하나.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한방씩 맞아주는 게 필요한 듯 하다. 아니면 버티기 힘들 때가 있어서. 문득, 나이 먹는 건 참으로 서러운 일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는 게 뭔들 서럽지 않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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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푹 쉬면서
몸 튼튼히 나아
새해에 드리우는
고운 빛 한껏 누리시기를 빌어요.

비연 2014-01-13 16: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여울 2014-01-1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무리 마시구요.

회복하셔서는 더 이상 무리하지 마세요. 운동은 엄두를 내지도 못하는 이가...ㅎㅎ 그 와중에도 책을... 괘차하세요!!

비연 2014-01-13 16:35   좋아요 0 | URL
흑흑. 정말 무리 안 하려구요. 운동도 쉬엄쉬어...어엄...

김승원 2014-01-1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저처럼 요가하셈. ㅋㅋ

비연 2014-01-14 17:30   좋아요 0 | URL
오호... 넌 내가 아는 '김승원' 이더냐...ㅎㅎㅎ

김승원 2014-01-15 16:35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알라딘 아이디가 있었네요. ㅋ

비연 2014-01-15 16: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렇군. 반가와.. 내 서재를 아직 찾고 있다니..놀람..ㅋㅋㅋ

김승원 2014-01-2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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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1-24 20:22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구나..ㅎㅎㅎ 자주 들러줘~ 아. 잘 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