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날. 눈도 오고 바쁜데 일하기는 싫고 해서...책을 샀다. 누군가가 그랬다. 내 취미는 '책사기'라고. 흠..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 읽어내지도 못하면서 집착적으로 책을 산다. 그리고 쌓여가는 책들을 하루에 한두 번씩 둘러보는 흐뭇함으로 매일을 견딘다.

 

 

우리나라 소설가 중에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분들 중 한 분이다.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 참 마음이 스산해졌더랬다. 그 때 일본에 있을 때여서 안 그래도 마음에 바람이 슝슝 날아들던 때였기에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소녀같은 웃음의 할머니. 정갈한 글솜씨에 역사 속에서 참 절절한 인생을 살아낸 분의 통찰력이 보태져 참 맛깔스러운 글을 쓰신다고 생각해왔다. 이제 가신 지 일 년이 지났고 1주기에 맞추어 이 책이 나왔다. 변함없는 기대감으로 사본다.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작가니까.

 

 




 

다락방님이 극찬을 하셔서 그냥 사본 책이다..ㅎ 필립 클로델이야 워낙 유명한 분이니까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다락방님이 남기신 페이퍼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니. 꼭 보고 싶어졌다.

 

 

 

 

 

 

 


 

 

요즘 이슬람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 터키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이슬람 종교에 대해서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면 (한 때 개종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이슬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주변 지인이 3월경에 카타르로 출장을 가면서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문득 이 책을 골라본다. 이희수 교수야, 자타가 공인하는 이슬람 통이고. 대중에게 이슬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많은 강연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미국이 집어넣어준 생각 뿐일 지도 모른다. 이슬람이라고 하면 폭력을 생각하게 되고 오사마 빈 라덴이나 후세인 등으로 대표되는 뭔가 전쟁과 테러의 냄새가 나는 문화 혹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실은 이 세계사에서 이슬람 문화가 가지는 막강한 영향력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재미난 책일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어댑트'는 지인의 추천으로 냉큼. 사실 그 유명하다는 '경제학 콘서트'도 읽지 않은 터라 좀 생뚱맞기는 하다. ㅎㅎ;;

'논증의 탄생'은 앞의 페이퍼에서 샀다고 이미 말을 했으므로 뛰어넘고..ㅎ

 

 

 

 

 

 

 

 

 

계속 사고 싶었던 책들이다. '책과 집'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책은 겉표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도 꼭 서재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꾸며봐야 할텐데. 하면서 내 방을 둘러보니...전쟁터가 따로 없구나. 여기저기 전부 책들..ㅜ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타주의자가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는 매우 믿기지 않는 논리를 제목으로 떡하니 내놓아서 말이다.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어떤 내용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만큼만 되었으면 좋겠네.

 

 

엄청 산 것 같더니만, 고작 7권..ㅜ 그래도 아직 안 읽은 책들 다 쓸어담아 내 머릿 속에 넣으려면 내년이 되어도 모자랄 지 모른다. 요즘은 책 읽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 초조해진다. 봐야 할 책들이 너무 많아서이겠지...좀 차분하고 진득하게 독서하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눈이 펑펑 쏟아져 길을 하얗게 만드니, 보기는 좋으나 오는 내내 어기적어기적 발가락에 코난처럼 힘주며 와서인지 지금 좀 피곤하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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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0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눈길은 너무 피곤해요. 어휴. 그런데 코난이 발가락에 힘주고 걸어요? 저도 발가락에 힘주고 걸어왔어요. 게다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지금 창밖으로 보니 날이 좋은것 같은데 눈이 금세 녹았으면 좋겠어요. 내일 아침에는 미끄럽지 않아야 할텐데요. 흑. ㅜㅡ

비연 2012-02-01 17:59   좋아요 0 | URL
코난이 발가락으로 걷거나 어디 떨어질라고 하면 발가락 하나로 파이프에 걸어서 목숨을 구하고는 하죠..ㅎㅎㅎ 정말 엄청 미끄러워서 넘 피곤해요...근데 내일은 더 추워진대요. 꽝꽝 얼어버릴 듯..ㅜㅜㅜ

책만세 2012-02-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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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2-13 18:54   좋아요 0 | URL
흠...

종이달 2021-08-2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