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 5월 도서인 이 책. 그제 도착했고 어제부터 시작했다. 시작, 시작. 항상 시작은 빠르나 끝은.. 거의 몰아치기 연속이었음을 자백하며 이번만큼은 차분차분히 읽어서 몰아 읽는 일이 없어야겠다.. 불끈 하고 있다.

 

 

흑인여성은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한 의식을 바꿀 때 스스로의 힘을 기를 수 있다. 변화된 의식이 일차적으로 한 개인의 정신에만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자유를 향유하는 삶을 살도록 개인을 자극할 수 있다. 의식의 변화를 체험한 개인이 자신과 비슷한 여정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이들을 운좋게 만날 수 있다면 다른 이들과 따로 또 함께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p16, 2000년 개정판 저자 서문 중)

 

이제 겨우 1장에 진입한 상태인데 (이랴이랴), 사실 서문에서부터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저자가 책 앞에 밝힌 이 이야기들. 흑인이자 여성이자 노동계급 출신이었던 저자가 최고이며 엘리트에 속한 소수이며 어디에서나 유일한 흑인여성으로 살아가야 했던 저자가, 이러한 점에 천착하여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고 동시에 함께 연대해나갈 방법을 찾아나갈 여정이 기대되기까지 한다.

 

 

지금 나는 흑인여성의 힘기르기empowerment는 억압과 사회 부정의가 판치는 사회적 상황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라면 어떤 집단이든지 오직 다른 이들을 지배함으로써만 권력을 획득할 수 있따. 흑인여성의 사상에서 발견되는 힘기르기는 이런 식의 것이 아니다. 나는 흑인여성의 저작을 읽으면서 어떻게 힘기르기가 개인에게 중요한 체험인 동시에 다른 이들과 연대할 수 있게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흑인 페미니즘 사상은 일차적으로 흑인 여성을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다른 사회정의 기획과도 연결된다. (p16, 2000년 개정판 저자 서문 중)

 

코로나가 와서 어디 마음대로 가질 못해서 답답하긴 하지만, 어쩌면 이런 좋은 책들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허락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이번엔 좀 찬찬히 여유를 두고 음미하며 읽고 싶다. 이 책은 서문부터가 그런 느낌을 팍팍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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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5-09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시작하셨군요!😘 전 아직 74쪽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내용은 책마다 다르니 다르게 느껴질테고 쪽수도 그러하겠지만 빽빽하기로 한다면 이 책이 으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척 기대되는 책이에요. 전 주말 지나서 달리려고요. 뽜야!

비연 2020-05-09 10:28   좋아요 0 | URL
74쪽! 역시 단발님... 빨리 나가고 계시네요.. 저는.. 저는.. 꼼지락꼼지락.. 이제 1장 들어가고 있다 라는 더욱 안타까운 소식을.. =.=;; <제2의 성> 이후로 이런 빡빡한 책을 또 만나리라고는 예상 못했지 뭡니까..하허허, 그래도 큰 기대감으로 달려보려 합니다. 우리, 힘내욧!!

공쟝쟝 2020-05-10 16:48   좋아요 1 | URL
ㅋㅋㅋ 31페이지를 읽다발고 북플을 유랑중인 쩌리짱이 이 댓글을 보고 주눅들어 합니다..

수이 2020-05-10 21:26   좋아요 1 | URL
다섯 페이지 읽은 저는 그저 납작 엎드릴뿐 쿨럭

비연 2020-05-11 01:05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아마 단발님은 지금쯤... 100페이지 훌쩍 넘기지 않았을까 싶은.. ㅠㅠ
수연님.. 저도 뭐.. 아주 많이는 못 나갔나이다 ..ㅜㅜ

우리, 힘내서 읽어요!!!!

단발머리 2020-05-12 20:39   좋아요 1 | URL
5월은 특히 분위기가 좋아요. 혹시 우리 1등으로 읽는 사람 선물주기로 했던가요?
서로서로 초조한 마음이 장난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5-13 09:27   좋아요 0 | URL
이것은 진정... 날짜가 명확하게 하나 박혀 있어서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ㅎㅎ

수이 2020-05-10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시작하셨네요. 전 딱 다섯 페이지 읽었는데........ 오늘은 좀 읽어야겠어요, 부추전에 매실주 마셨는데 읽을 수 있을까요 과연........

비연 2020-05-11 01:04   좋아요 0 | URL
시작은 하였으나.. 느릿느릿 이랍니다..ㅜㅜ
부추전에 매실주라.. 흠. 이 새벽에 마구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