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쩔 수 없다. 내일 오전까지 자료 보내야 하는데... 아직 정리를 하나도 못한 내 탓이다. 그래서 어제 오늘 다 나와야 했지만, 어제는 때려 죽인다 해도 못 나올 몸상태라 제끼고 오늘, 눈오는 일요일, 총총히 회사를 나왔다.
주말에 나오는 건 정말 싫지만, 하나 좋은 게 있다면, 고즈넉하다는 거다. ㅋㅋㅋ 회사가 통째로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 그러니까 아무도 안 나왔다 이거다. 나만 나왔다. =.=;; 물론 다른 부서에는 있겠지, 암 있겠지, 설마 나 혼자겠냐만은, 그냥 내 심정까지도 그렇다. 나 혼자다. 스벅커피를 홀짝거리며 일을 하다가 문득 쓸쓸한 기운이 들어 이렇게 알라딘에 들어와 도닥거린다.
그러고보면, 아주 오래전, 알라딘에 처음 제대로 입문한 것도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 때도 주말에 나와 일을 하고 있었고 (어떻게 수많은 세월동안 너란 인간은 진보가 없냐..ㅜ) 그 때도 역시 쓸쓸한 마음에 알라딘에 한번 써볼까 하는 심정이 불쑥 들어 몇 자 도닥거린 게 시작이었던 기억이 난다. 흠. 알라딘과 휴일근무. 이렇게 연결되면 안되는데.
일하다가 밥먹을 때 읽으려고 책을 들고 나왔다. 냐하하. 무엇을 들고 나왔냐 하면..
푸하하하. 휴일근무하면서 읽는 책제목 봐라.
일터에서 젠더에 따라 행동하도록 기대받는 결과인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노동자가 상사나 공도롸 관계를 맺고, 무개성적인 상호작용을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고, 호의와 성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드러내고, 고객이나 학생, 환자나 고객을 대상으로 권위를 표현하는 데 젠더 코드와 화법을 따르게 될 때 젠더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무급 가사노동 역시 그저 재화와 서비스뿐 아니라 젠더를 생산하는 일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 노동은 젠더화된 정체성과 위계질서의 생산과 재생산 모두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 젠더는 가치와 함께 재-탄생한다. (p23)
자자. 바쁘다 바뻐. 일하다가 책도 읽어야 하고. 오늘 저녁밥은 집에서 먹기로 하고 열심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