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 올케와 양재 코스트코를 갔다. 양재 코스트코는 아침부터 사람이 밀리는 터라 우리는 7시에 만나 붕.. 갔고, 도착하니 7시 반. 아 주차하고 스타벅스 커피 한잔 하면 되겠어.. 라는 뿌듯한 마음으로 코스트코 건너편 스타벅스로 향했다. 근데, 근데, 그 곳 스타벅스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9'시에 오픈을 한다고 적혀 있는 것이다. 왜? 왜? 심지어 닫는 시간도 9시. 대체로 스타벅스는 꼭두새벽부터 열어서 밤 11시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우리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래서 커피 한잔도 못 먹고 (ㅜ) 그냥 코스트코로 갔다는 슬픈 이야기.

 

원래 살림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코스트코를 올 이유가 별로 없었다. 이번이 두 번째. 처음에는 그냥 하도 유명해서 구경삼아 온 것이고. 이번엔 아 살 게 있어서 왔다. 살림을 하는 비연이니까 ㅋㅋㅋㅋ

 

코스트코란 곳은 정말 신기방기한 곳으로 없는 거 빼곤 다 있어 보였다. 옷도 있고 주방도구도 있고 전자제품도 있고 음식도 있고 등등등 등등등. 2개 층을 다 돌아보는 데만 3시간이 걸렸고 올 때는 거의 기진맥진. 사실 돌아다니는 것보다, 사고 싶은 건 많은데 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 게 더 힘들었다. 이거 다 샀다가는... 이번 달에 파산...하겠다 싶은 불안감이 엄습.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한 끝에 겨우 추려서 나왔는데도, 상당한 돈이 나왔다는 이야기.

 

올케가 계란에 뿌려먹는 간장이라고 권해줘서 하나 샀는데, 오늘 아침에 이걸로 밥을 해먹었다. 간단한 것이, 하얀 쌀밥 (이게 중요. 쌀밥이어야 맛이 난다)에 버터를 네모지게 잘라 (혹은 네모난 버터의 절반을 뚝 잘라) 얹고 반숙된 계란을 얹은 후, 그 위에 이 간장을 뿌리면 끝. 물론 좀더 정교하게 만드려면 파슬리도 뿌리고 통깨도 뿌려야 하겠지만... 그건 일단 없으니까 패스. 이렇게 해서 슥슥슥 비벼 먹으면 밥 한끼 뚝딱이다. 해보니 간단하고 꽤 맛나더라 이 말씀. 그리고 이 간장. 많이 짜지 않으면서도 맛이 깨끗해서 꼭 계란이 아니라도 다른 데 넣어 먹을만도 하다 싶었다. 아침에 귀챦으면 이렇게 하고 반찬 한두 개만 꺼내서 먹어야겠다 싶다. 이걸 요리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먹을 수 있는 게 는다는 것은, 괜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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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2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8-10-02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여요~~ 게다가 간단하고요.
비연님 살림내공 쌓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비연 2018-10-02 16:2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아주 간단한 것만 하고 있고.. 현재 사둔 오븐은 먼지가 쌓이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하나하나씩... 이제 겨우 두달 되었으니까요..ㅎㅎㅎ

보슬비 2018-10-03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홍~ 이런 간장이 있었군요. 담에 저도 찜콩해두어야 겠어요. 코스트코에 갈때는 꼭 현금으로 계산해요. 그래야 예산범위에서 구입하게되더라구요 ㅋㅋ

비연 2018-10-03 15:24   좋아요 1 | URL
오 좋은 팁에요~ 현금만 가져가서 그 이상은 안 사는 걸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