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음식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이것저것 먹다보니 숨쉬기도 힘들어졌다. 전 부치면서 집어 먹은 양도 한끼 식사는 거뜬히 될듯. 이래선 안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드디어 다요트에 돌입했다. 늘 작심삼일로 끝나지만 이번엔 기필코~~~
이번 다요트 컨셉은 '사과' 다. 사과소주의 맛에 취해 모임이름을 '애플족'이라고 지은 경우도 있지만 사과를 좋아하진 않는다. 우연히 본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 사과 다이어트의 어마어마한 효능 (3일하면 3킬로 감량)을 보고는 바로 결심한 거다.
첫째날.
말 그대로 사과만 먹었다. 아침에 사과 2개(껍질채 먹어야 한다). 점심에도 사과 2개. 저녁엔 3개. 생각보다 배 고프지않고(아마도 명절에 축적된 양 때문일듯) 속도 편안했다.
오후에 보림이랑 4킬로를 빠른 걸음으로 걷기 하고, 운동기구에서 20분가량 운동 했다.
둘째날.
의욕이 조금 상실되었다. 몸은 날아갈듯 가벼웠지만 기운도 없고 힘이 빠진다. 아침으로 사과 1개. 규환이는 친정에 있었기에 보림이 데리고 도서관에 온뒤 규환이랑 합류했다. 친정아버지가 맛난 점심 사주신다고 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 시키고 난 샐러드만 먹었다. 의지가 놀랍다.
저녁으로 보림이가 '샤브샤브' 노래를 하기에 먹으러 가서는 샤브샤브 몇점 먹고 쌈밥 2개 먹었다. 사과는 생략. 고도원에서 알려준 대로 저녁에 '올리브유' 소주컵으로 반컵 먹고는 느끼해 죽는줄 알았다.
밤 9시에 신랑과 5킬로를 정말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나중에 '자기야 좀 천천히 걸어' 하고는 매달리다시피 했다. 헥헥~
셋째날. 바로 오늘이다.
아침으로 사과 1개 먹고 이상태다. 약간 탈진상태. 그래도 속은 편안하다.
결론. 오늘 아침에 저울에 올라간 결과 2킬로그램이 빠졌다. 고도원에서 말한대로 2-3킬로 빠진다고 하더니 효과가 있다. 물론 내일 아침까지는 사과로 연명할 예정이고 점심때 죽을 시켜먹을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건 요요가 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신랑도 나의 심각성을 알고는 밤 9시에 운동을 함께 해주기로 했다. (물론 약속이 없는 경우만 가능하겠지) 되도록 저녁식사는 가볍게 하고, 낮에도 군것질을 하지 말아야 겠다.
내 생애 마지막 다요트란 생각으로 열심히 할 것이고, 올 여름은 기필코 하늘하늘 거리는 나시 원피스를 입고 말테다. 아자아자 불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