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공씨책방 뒤편에 ‘체 게바라‘라는 술집을 개업했다. 중심가에서 비껴나 목이 안 좋은데다 간판이 그러하니 장사가 될 리 없었다.<연> - P12
그래, 정연에게 마음이 기운 순간이 있었을 테지. 누구나 그럴 때가 있으니까. 그러다 초라해진 옛사람과 다시 만나 그보다 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겠지. 그리고 오히려 이쪽에서 또 매달렸겠지. 그게 삶의 굴레라는 것이다. <연>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