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를 위한 사회주의자 비판
단행본 단위로 책을 읽는 시기는 조금씩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의 저작이 1권만 소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좀 신경써서 봐야 하는 작가는 최소 2~3권 정도는 읽어야 그 사람의 사상이 드러나는 것 같다.
최초의 전작주의 시도는 도스또옙스끼였는데 후기 장편을 읽으면서 독서의 맛을 알았다.
그 다음은 김유정, 김수영... 작가 작품목록 단위로 읽으면 단편적으로 섭렵한 정보가 입체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스피노자는 고맙게도 최근 번역본이 쏟아지고 있다.
<에티카> 이후에 번역이 없었는데, 스피노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무척이나 뜨겁다.
스피노자는 철학사에만 담을 수 없고, 사회학, 심리학에 무한한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행동가이자 내적 혁명가라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스피노자가 라이프치히의 교수직을 거부한 사유는 "망치를 들 수 없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스피노자의 별명은 "망치를 든 철학자"이다. 기존의 철학적 관성을 깨뜨린다고 해서 지은 별명이다. 스피노자에 의해서 비로소 신체와 감정이 철학적으로 중요한 의제가 된다.




마르크스는 <자본>보다 <철학 경제학 수고>가 큰 영감을 준다. 그리고 <신성가족>도 읽어볼 참이다. 옛날에 헌책방에서 무리하게 구매한 박종철출판사의 마르크스 선집 시리즈를 사두길 잘했다.


요즘 관심을 갖는 작가는 에리히 프롬...
한 모임에서 <사랑의 기술>을 읽기로 했는데, 좀 무리해서 <소유냐 존재냐>와 <자유로부터의 도피>까지 읽어볼 참이다.



이 다음에 읽고 싶은 작가는 바로 조지 오웰이다. 1984를 최근에 읽고 충격을 받았다. 동물농장을 즉시 구입했는데, 최근 지인이 <카탈로냐 찬가>를 읽는다는 소식을 들은 데다가, 로쟈 님이 소개한 르포 <위건부두로 가는 길>가 무척 땡긴다. 소설 자체도 무척이나 정교하게 쓰는 오웰의 저널리즘적인 르포를 읽어보고 싶다. 오웰의 사상, 문학뿐만 아니라 혁명가로서의 면모도 중요하기 때문에 평전도 하나 정도 곁들이면 오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로쟈 님 고맙습니다.




하나의 글 속에도, 하나의 책 속에도 하고 싶은 말을 다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독자가 빠지는 함정은 하나의 글, 하나의 책을 통해서 그 작가의 전체상을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정 문구나 특정 작품에 사로잡히지 않고, 나의 현장 안에 온전히 작가의 현장을 데려올 수 있으려면 최소한 2권 이상은 봐줘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