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관련해서 먼저 다음 view(편의상 블로거뉴스라고 지칭하겠음)에 진입했던 블로거로서,
최근 알라디너들이 블로거뉴스를 달면서 페이퍼를 올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알라딘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보다 넓은 곳에 손짓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그러나 조회수나 추천수는 별로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체 책을 잘 읽지 않으니까.

페이퍼의 글이 책의 내용에 한정된다면 더더욱 그렇다.
만약 블로거뉴스로 임팩트를 주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알라딘의 페이퍼에서 조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기왕 블로거뉴스를 달았다면
블로거들에게도 자극을 줘야 하고,
조회수나 추천수도 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취지가 아니라 단지 서재질에 부수적인 기능을 하나 붙인 것일 뿐이라면
이 이야기와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다.

블로거들을 책으로 끄집어낼 수 있으려면 페이퍼 자체에서 책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가 적어야 한다. 일상 이야기나, 뜨는 이야기, 연예와 연결시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까지 책의 느낌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그것은 취향의 문제이고, 단지 글을 쓰는 방식을 조금 달리하면 된다.

일상의 이야기는 어떤 플랫폼에 가거나 고정적인 메뉴다.
책을 일상과 연결해서 쓴다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체험이 될 수 있다.
현실과의 끊임없는 연관 속에서 고민할 때 나의 독서력이 힘을 더 발휘할 수 있으니까.

알라딘이 다음view와 제휴를 하면서 다음 view 안에서도 메인 카테고리나 한줄 광고 등을 이용해서 유입을 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알라딘, 다음의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블로거 스스로가 살아남아야 한다.

책 자체와 관련 이야기의 비중은 2:8 정도가 좋다. 이런 책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책을 읽은 느낌이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써서 접근하는 게 좋다. 블로거도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친구를 사귀듯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나도 몇 개 안 되지만, 베스트에 올라간 글들의 패턴을 정리해 봤다.

http://jagong.sisain.co.kr/370
블로거들이 또 경제문제는 좋아한다. 장하준 관련 포스트는 이름만으로도 조회와 추천율이 많다. 이 글은 "경제민주화"라는 주제로 읽은 책들을 정리한 포스트다.

http://v.daum.net/link/2095929
이번에는 아예 맑스, 장하준, 우석훈을 모두 끌어모아 글을 썼다.

http://v.daum.net/link/2792758
책 자체보다는 작가에 충실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작가와의 만남에서 있었던 이야기, 현장분위기 등을 연결하면 좋다.

http://v.daum.net/link/2083861
책의 곁가지 이야기이긴 하지만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책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한용운, 유관순이 옥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호기심을 가질 만한 정보다. 물론 이것은 책에서 볼 수 있는 정보다. 책의 정보를 뉴스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해서 대중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 수 있다.


http://v.daum.net/link/2049522
제목장사의 전통적인 방법이다. 최고, 최초 등의 최상급 과장어법을 쓰면 당근 손님이 몰린다. 하지만 제목장사의 단점은 상품이 제목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가차없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것이다. 최상급을 사용했다면 내용 역시 최상급에 어울리는 게 나와줘야 한다.


http://v.daum.net/link/2036495
책을 가지고 체험을 한 내용을 올리는 것은 그 글이 어떤 것이 되었든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독서와 독서체험이 다 있는 것이니까. 단, 홈스쿨링은 너무 일반적이어서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장하준을 읽고 경제학과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은 최소한 경제학과 학생들에게는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사실관계 때문에 필화사건을 겪게 만들어준 포스트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http://v.daum.net/link/2008131
책의 이야기가 모두 외면받지는 않는다. 실용서에 가까울수록 조회수가 올라간다. 서명숙 전 편집장(시사저널)의 여행 에세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 만한 주제이다. 이것은 다른 글과 달리 책 자체의 이야기를 90% 이상 썼지만, 관심을 끈 케이스다.

http://v.daum.net/link/1962852
책 자체로 승부하더라도 그게 시의에 맞다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글의 경우는 2만을 상회한다. 이는 시사에 촉수를 들이대고 있으면서도 책의 내용을 연관지을 수 있어야 한다. 뭐 내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http://v.daum.net/link/1696126
올림픽 때 쓴 글인데, 금메달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연관을 시켰다. 손낙구 씨의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책이다. 금메달이라는 표현은 단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번의 올림픽과 연결시켜 글을 썼으니 갖다 붙이기도도 이만한 갖다 붙이기가 아니다. 하지만 블로거의 글이든 작가의 글이든 앞부분의 몇 줄이나 이미지에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감각은 필수다.


http://v.daum.net/link/1667027
2008년 8월 19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블로그 글 하나로 40만명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태어나서 처음 알았으니까. 이것은 제목장사와 이미지, 체험이 총집합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클릭을 한 사람이 많다. 다음 메인에 올라갔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구??



왼쪽 첫 번째 숫자는 그 글을 클릭한 사람들의 숫자다. 구글은 광고 노출수로 하기 때문에 글의 정확한 조회수와는 차이가 있다. 두 번째는 구글 광고를 클릭한 사람들의 숫자다. 왼쪽 마지막 숫자는 그 날의 수입이다. 글 하나가 10만원 넘는 수익을 벌어다준 셈이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고 장난이 아니었다. 암튼 임팩트는 제대로 됐는지 이 책은 2008년 올해의 책 타이틀을 거의 싹쓸이했다고 알고 있다. 물론 나 때문은 아니겠지 ㅎㅎㅎ

일단 여기까지만 소개한다.
이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말은 알라딘에서 다음 view를 붙인다는 의미이다. 알라딘 안에서 리뷰어로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좀 더 넓은 세계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서재지기들이 받은 셈이다. 만약 서재글에 다음 view를 붙였다면 분명 "YES"라는 대답을 한 셈일 텐데, 정작 글의 내용은 "NO"다. 조회수 0에 추천수0인 글은 단지 인기가 없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블로거들의 세계에 갈데 없는 글을 하나 추가한 셈이다.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글의 기회를 빼앗는 결과로까지 이어진다. 

만약 YES라고 했다면 나의 글 역시 YES에 맞게 써야 한다.
그러나 알라딘과 다음은 YES라는 대답에 대해서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쉽지 않다는 말이다. 블로거 스스로가 YES에 어울리는 변화를 해야만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다.

서재글을 보면서 다음 view를 많이 보는데 추천수, 조회수가 0에서 헤매는 글을 너무 많이 봐서 속상한 김에 글을 써봤다. 별다른 오해 없으시기를...

덧 : 아! 하나 빠뜨렸다. 다음 블로거뉴스 올릴 때 카테고리를 가급적 "책"으로 하지 않기를... 만약 페이퍼 안에 사회 이야기가 있다면 사회 카테고리에 올라가도 좋고, 일상이 있다면 '일상다반사'에 올라가도 좋다. 책 카테고리는 인기가 없는 데다가 인기가 없을 거라는 편견이 덧붙어 카테고리 자체의 유입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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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1-0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때는 눈 여겨 봤는데, 책 카테고리는 거의 조회수가 없더라구요.
블로거뉴스의 대세는 테.레.비. 시사현안, 야구, 연애, 요리(?) 뭐 이런 것들이지 않나요? 제목 잘 뽑아서 일곱번 정도 베스트 올라가긴 했는데, 베스트 올라가도 방문자수 미미하게 하루에 5-6천 정도로, 그닥 많지도 않은 걸 보면,
책이 변방이긴 변방인듯합니다. 라는건 핑계반일지도 모르지만요. ^^

저 같은 경우에는 다음 블로거 뉴스, 이글루스 트랙백 가끔 올리면서,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외부블로거들 방문자수가 늘고 있으니, 일단은 그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
ㅎㄱ 역시, 뷰온의 스케일이 틀리시군요;;

승주나무 2010-01-03 12:42   좋아요 0 | URL
하이드 님의 서재로 가봤는데, 일일 뷰온이 정말 다르시던데요. 제 티스토리 블로그는 뜨내기 방문자가 많은 반면 하이드 님의 블로그는 단골 방문자가 많다는 이야기이죠. 결국 블로그가 소통이라고 한다면, 저는 껍데기 블로그, 하이드 님은 알맹이 블로그라고 생각함당 ㅎㅎ

잎싹 2010-01-0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방문감사합니다.
'승주나무의 면모' 잘 보고 가요.~~
정말 대단하신 분의 노하우를 공개해주셨네요.ㅎㅎ

새해에 더욱 풍성한 활동기대할게요.
행복한 일 만땅이시길...

승주나무 2010-01-03 12:43   좋아요 0 | URL
잎싹 님 안녕하세요. 승주나무라는 닉네임을 여기저기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승주나무의 면모는 알라딘 서재의 일종의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새 알라딘 서재지기의 관심의 핵이 된 것 같아요. 암튼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blanca 2010-01-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안그래도 제가 어제 불현듯 한 생각인데 책을 읽고 난해하게 감상만 적고 블로거뉴스로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제 리뷰도 페이퍼도 좀더 넓은 호응도를 위해 조금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전 동감합니다. 무언가를 표현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내가 받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책을 읽는 문화를 퍼뜨리고 싶다면 정말 승주나무님의 말씀이 너무 긴요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승주나무 2010-01-03 12:45   좋아요 0 | URL
blanca 님처럼 생각해 주신다면야 정말 감사하죠. 새로운 언어가 들어왔으니 그만큼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다음 뷰와 알라딘의 제휴가 별로 효과가 없고 준비도 안 된 것 같지만 시도는 좋은 것 같습니다. 네티즌, 블로그들이 책을 읽어야 희망이 있습니다. 아니면 계속 이명박, 박근혜, 이재오, 오세훈, 원희룡 될 거에요. 진짜.... 이야기를 하다가 옆길로 샜네요. 블랑카 님 말씀이 하나같이 제 생각과 같습니다. 친구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갑네요.

saint236 2010-01-02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 항상 책 카테고리로 올렸는데...

승주나무 2010-01-03 12:46   좋아요 0 | URL
네.. 조금만 변화를 줘서 일상다반사나 사회 면으로 진입을 시도해 보세요. 오랜만입니다^^

라주미힌 2010-01-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회수 때문에 선정적인 제목 달 생각은 하지말고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어~.. 애 잘 키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