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5만원어치 책값을 스폰서해준다기에 알라딘 기준으로 목록을 적어서 제출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책값이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사고 싶은 책 한 권을 제 돈으로 샀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인터넷 서점의 가격비교를 해봤습니다. 인터넷 서점 점유율 BIG3는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순서입니다.
2005년 거래총액 기준으로 예스24가 1445억원을 판매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파크도서(1090억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인터넷교보문고(685억원), 알라딘(600억원) 등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랭키닷컴 자료를 봐도 예스24가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파크 도서는 20%, 교보문고는 15%이고 알라딘도 교보문고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 알라딘에서 5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정교하게 맞췄습니다. 한두번 해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책 한권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렸죠. 하지만 이 가격은 '업계 표준'이 아니었습니다.



▲ BIG3의 가격차이가 '별로'도 아니고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코스모스>라는 책에 있었습니다. 알라딘만 25%의 할인률을 적용했으나 업계 표준 할인가격은 20%였습니다. BIG3는 모두 20%로 책정했습니다. 알라딘만 업계표준에서 5%나 벗어난 셈입니다.
일부러 가격정가제에서 자유로운 1년 이상의 구간을 선정했습니다. 가격정가제란 일정 기간 내에 출간된 책에 10% 이상의 할인률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입니다. 할인률에는 쿠폰이나 적립금 등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오래된 책은 자율적으로 할인폭을 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주위로부터 예스24의 책값이 갑자기 비싸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원래 인터넷서점의 책값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서 사든 예스24에서 사든 가격차이가 많지 않았죠. 하지만 시장이 재편되고 점유율이 굳어지면서 메인 인터넷서점이 가격을 올려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괘씸한 모습마저 보입니다. 예스24의 경우 <권리를 위한 투쟁>을 단 5%만 할인했습니다. 도서정가제보다 못 미치는 할인폭입니다. 인기 없는 책은 0%까지 할인하기도 하지만, 타 서점(교보문고 20%, 인터파크10%, 알라딘15% )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할인폭을 적용한 것은 마음이 상하는 대목입니다. 업계 1위로서 당연히 취해야 할 권리일까요.
출판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각종 이벤트나 쿠폰 등을 출판사에 부담하고 막대한 수입을 챙기는 인터넷서점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강자가 된 인터넷서점 BIG3의 횡포가 이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 한길그레이트북스의 <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 지음)를 검색하면 가격차가 기절할 지경입니다. 예스24의 경우 정가 30,000원에 할인가가 28,500원으로 단지 5% 할인에 그칩니다.
알라딘은 24,000원으로 20%할인입니다.
<궁금한 점 2가지>(댓글로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예스24가 이렇게 책값을 비싸게 받는 것이 업계 1위로서 당연한 지위일까요. 비판받을 대목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2. 예스24의 책값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솔솔 들려옵니다. 혹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지. 정확한 책 목록과 가격 차이 등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이것저것 따져보면서 한 번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런 글을 예스24에 올렸다면 당장 블라인드 처리될 수도 있겠죠. 요즘 워낙 삼엄한 때라... 예스24에 섭섭한 포스팅이지만 저도 좀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