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항의

그냥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글을 잘 써서 그런다는 게 아니라,
후기를 진솔하게 구체적으로 남겨야 나중에 그걸 보고 나서도 후회가 덜 하거든요.

예전에 시를 쓴 적이 있는데
시를 쓴 다음에는 절대 다시 그 시를 보지 않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그 시를 보면 감정은 누그러지고
시에 대해서 냉정하게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일주일 후에도 살아남는 시는 단 하나도 없었죠.
다른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 저 스스로에게 막 화가 나는 거 있죠.

기형도 추모행사에 다녀와서 후기를 남기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후기를 쓰신 것을 보고
혹 제가 당첨이 되면 참 민망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당첨 마일리지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쓴 후기가 당첨이 많이 되니까
행사가 있을 때 제 얼굴이 보이면
알라디너 분들이 많이 슬퍼하지 않을까 하여....


그래서 말인데,
이 글을 보고 있는 알라딘 관계자들은
제 후기를 당첨에서 제외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후기는 후기대로 올리지만,
열심히 글 남기신 다른 분들에게도 기회를 좀 주셨으면 합니다.
괜히 4만원 탔다가
은근히 원망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난감하니,

저에 대한 배려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알라딘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 볼 수밖에 없겠네요.
아니면 제 관심분야의 행사에 보이콧하는 수밖에 없겠죠.
저는 알라디너 이웃이 더 소중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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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3-1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마지막 멘트에 닭살이 송송 돋았지만 참 예뻐요.

승주나무 2009-03-13 14:02   좋아요 0 | URL
요즘 예쁘고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실제로 예쁘고 귀여워서 그런 것 같아요..^^

네꼬 2009-03-1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승주나무님! 원망이라뇨. ㅎㅎ 저는 상금을 말 그대로 '탐'냈다가 승주나무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후기에 놀라 반성하고 꼬리를 내린 건데요! (상처 받으신 거 아니죠? ㅎㄷㄷ) 제가 가졌던 사심도 부끄럽고, 또 그렇게 좋은 후기에 추천과 댓글만으로는 부족한 듯해서 트랙백을 달아보았더랬어요. 아니 글 잘 쓰시는 게 죕니까. 원망은 무슨 원망요. (질투라면 몰라도!) 하하. (((안녕하세요? ^^ 즐거운 마음으로 트랙백을 했던 네꼬 드림)))

승주나무 2009-03-13 14:02   좋아요 0 | URL
네꼬 님 덕에 당첨 마일리지가 날아가면 원망페이퍼를 쓸까 생각중입니다^^

모과양 2009-03-1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될 것을 우려하여 알라딘 이웃들에게 피해가 없는 후기만 알라딘에 써요. 서재 외는 제대로된 블로그도 없지만 서도... 알리디너들이 제일 소중하니까요.ㅎㅎ

실은 알라딘에서 당첨 잘 안시켜 줘욧! ㅠ.,ㅠ

승주나무 2009-03-13 14:03   좋아요 0 | URL
"알리디너들이 제일 소중하니까요" 무슨 CF 광고멘트 같은데.. 재밌어요~
이런 페이퍼 쓰는 것도 잘난척으로 보일까봐 조심스러워요~

순오기 2009-03-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유쾌한 사연이네요.
네꼬님 글도 진즉에 봤었거든요~~~ 알라딘은 당첨될 만한 글을 당첨시키겠지요.^^
알라딘은 서재인들의 둥지라서 소중하잖아요.

승주나무 2009-03-13 14:04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당첨될 만한 글을 당첨시키겠지요"
오~ 이 말을 기다렸습니다. 알라딘이 알아서 하겠죠..
저는 원망이든 선망이든 다 좋습니다. 무관심만 하지 않는다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