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fs7.tistory.com/image/17/tistory/2008/08/03/21/17/4895a1f37665d)
아침에 집을 나서며 차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지 않는 겁니다.
맞은편 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뒤트렁크를 열고 기어서 운전대까지 갔습니다.
이 무슨 변고입니까?
짚히는 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 이사온 지 몇 달 지났는데, 벌써 원한관계를 두 개나 가졌습니다.
하나는 주차문제로, 하나는 안면방해 문제로..
네 칸 가운데 두 칸을 쓰는 아저씨는 차를 자주 쓰지 않으니 빌라 앞에 구석진 곳에 차를 세우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참 황당한 생각이 들었지만, 정중하게 '부당한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아저씨는 자신이 심하게 구는 거냐며 도리어 따져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첫 번째 원한입니다.
두 번째 원한은 바로 밑에 집에서 밤마다(밤8시~10시) 들려오는 날카로운 바이올린 소리였습니다.
세 번이나 내려가서 주의를 주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을까요?
세 번째는 그 집 처자도 짜증이 난 듯 한껏 나를 조롱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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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집이 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기 때문에 아직 아무런 조치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내는 아침에 차문을 열 때마다 불안해 할 것 같다며,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동전털이 동네 꼬마놈들의 장난인가 해서 옆집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아줌마는 차가 손상되지는 않았다고 하면서도,
'동네 사람들 조심하세요'라며 귀띔을 해줍니다.
![](http://cfs7.tistory.com/image/25/tistory/2008/08/03/21/17/4895a1f28187d)
결국 열쇠구멍 수리하는 데만 피같은 9만원이 들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총선 때 뉴타운 개발 공약으로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화곡동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부터 날마다 집을 부쉈다 지었다를 반복합니다.
몇 달 전에는 앞집을 부수고,
그 다음은 옆집을 부수고,
왼쪽에 있는 집은 철거를 하려고 보호막을 씌웠습니다.
주민들의 신경도 상당히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정말 이사를 가야 하는 걸까요?
이사를 가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런 꼴 당하지 않는 곳이 서울 하늘 아래 어디 있을까요?
아파트로 이사갈 형편이 되진 않으니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제 자동차에 테러를 가한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애처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도 오죽하면 그런 일을 했겟습니까
일단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경찰에 신고를 하고 피해접수를 해두었습니다.
경찰관도 주차 문제로 이런 신고를 많이 들으며 실제 자신도 이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며,
최대한 부딪치지 않고 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줍니다.
길을 가다 보면 길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드잡이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고,
동네에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맹자는 일정한 수입(항산)이 없으면 상식적인 마음(항심)이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 동네사람들의 집안살림이 날로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다음에 또 이런 테러를 당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부터 고민이 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