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정말 좋아요.
지난 주말엔 하늘이 넘 맑고 이뻐서
인왕산 성곽길에 올랐답니다.
성곽일이 가을이라고 코스모스가 흐드러져서
코스모스 한들한들~ 하는 그 노래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올랐어요.
ㅋㅋ

드디어 성곽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범바위에 오르니 진짜 뻥 뚫리는 기분!
인왕산이 워낙 핫플인라 외국관광객들도 정말 많은데
아무튼 번잡한 범바위를 지나 암벽을 타며
정상에 올라서니 서울 도심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햇살이 뜨거운 계절이라 은근 땀이 많이 나지만
정상에 서서 바람에 식히면 또 추워지기도 해요.
이런 계절엔 컵라면이 또 딱이거든요.
컵라면을 먹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으려니
우리 앞 바위에 널부러져 있던
커다란 배낭속 주머니에 꽂힌 책이 눈에 들어오는 거에요.
사진을 찍어 줌을 당겨보았더니
하루키의 책!
책 제목이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그날은 늦도록 노닥거리며
노을에 도심 야경에 여의도불꽃축제까지
구경하고 내려왔거든요.
네 그날이 딱 그런 날이었어요.
사실 인왕산에 오르는 일이
좀 힘겨웁기도 해서 아주 작은일은 아니지만
진짜 확실한 행복이었다는 사실!
ㅋㅋ

그래서 더 책이 궁금해져서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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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아침이면 기상과 함께 늘
책을 들고 나와 베란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신랑!
오늘은 문득 신랑의 책상을 가만 들여다보니
취향이 딱 보여요.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정말 많은 신랑은
어릴적 꿈이 과학자였다고 하던데
지금 하는 일은 IT관련..
자신의 취향을 독서로 대신 충족하고 있더라구요.

이문열의 삼국지는 물론
만화로 나온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며
이건 애들이 보는 만화책이 아니라며
푹 빠져 보더라구요.
언젠가는 치우천황기를 잼나게 읽다가
그게 완결이 되지 못한걸 무척 아쉬워하던 신랑이
(출판사와 작가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또 로마인이야기에 푹 빠져서
그 책 읽은 이야기를 저한테 자주 하곤 했어요.

그리고는 과학서적에 또 빠져서
이기적인 유전자,
사피엔스,
총균쇠등등
그 유명한 책들은 다 독파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미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자기가 왜 이 책을 이제 읽게 되었는지
청소년기에 읽었더라면 삶이 달라졌을거 같다고
한 책이 있는데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요.

저랑은 독서 취향이 완전 다른게
저는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 예술 이런거거든요.
그래두 제가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김진명의 역사추리소설은
재미나게 읽히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하고 관심을 가지게 한다고 했더니
흥미를 보여서 몇권 읽기도 했어요.
역사 관련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독서취향이 확실한 신랑이
요즘 읽는 책은 김진명의 고구려!
삼국지보다 재밌는 소설을 쓰겠다는 작가의 신념이 담긴
고구려는 아직 7권까지 나온 상태인데
제 얘기를 듣고는 얼른 주문해 달래서 바로 주문!
요즘 알라딘은 하루만에 책이 배송되어 저녁에 와요.

어제 주말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나들이 길에 버스에서도 읽고 카페에서도 읽고
책을 손에서 놓지를 않더라구요.
그렇게 재밌냐고 물었더니
간만에 대화체로 쓰인 글을 읽으니
그냥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고 ㅋㅋ
그런데 왜 고구려 주몽에서부터 책이 시작하지 않고
미천왕에서부터 시작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책 소개글을 찾아 보여줬어요.

‘『고구려』는 현대와 같이 급변하는 당시 동북아 정세 속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마주했던 다섯 왕(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을 다룬다.‘

라고 쓰여있는걸 보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지만 저도 이왕이면 주몽부터 시작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주몽은 드라마로 워낙 잘 만들어져서 그런가?
ㅋㅋ

아무튼 신랑이 읽고 나면
저도 얼른 읽어볼라구요.
독서 취향 확실한 신랑은 취향의 책을 읽으며
소확행하고 있네요!^^


책소개>>>
대한민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 이례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필생의 역작 『고구려』의 개정판과 신작이 동시에 묶여 출간된다. 기존 출시되어있는 여섯 권(1~6권)의 개정판에, 소수림왕 후기를 다룬 신간 7권이 더해져 고구려 최전성기를 관통하는 왕들의 살아 숨 쉬는 일대기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1993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데뷔한 이래, 작가 김진명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언젠가는 반드시 써내고 말아야 할 한 작품이 도사렸다. 영원의 바람으로 새겨 온 그 필생작은 바로 ‘고구려’였다. 17년의 각고 끝에 첫 선을 보인 소설 『고구려』는 현대와 같이 급변하는 당시 동북아 정세 속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마주했던 다섯 왕(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을 다룬다.

『고구려』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역사소설의 틀을 벗어나 속도감 있는 문체, 치밀한 구성, 짜임새 있는 줄거리, 저마다의 개성이 분명한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영화처럼 스펙터클하게 묘사되는 전투 장면을 갖춘 중독성 강한 작품이다. 여타의 역사소설과는 달리 『고구려』의 독자 중 여성이 반을 넘는다는 사실은 이 책이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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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간지는 여든여섯살,
시게모리 츠투무다 여든살,
미야시타 치사코는 여든두살!
86, 80, 82
뜨문뜨문이지만 끊이지 않고 우정을 이어온
여든의 나이대인 세사람이 두달만에 한자리에 모여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는 식의 아야기들을 하며
옛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고
뉴스에서는 노인 셋이 엽총으로 자살했다는 속보가 흘러나온다.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전혀 낯선 풍경으로 시작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장편소설,

세사람은 분명 친구지간이지만
가족과는 서로 안면이 없고
한사람은 암으로 어차피 죽을 목숨에
또 한 사람은 친척조차 없는 진짜 독거 노인,
그리고 또 한사람은 정말 자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노인인데
이들은 왜 그것두 하필 새해 첫날 자살을 해야했을까?
그들이 남긴 유서의 첫마디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라는 문장이 마치 가슴속에 품고있더 비둘기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가는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세사람의 자살을 풀어가는 이야기의 구조가
마치 한편의 추리소설 같다는 생각,
우리 생은 알고보면 한편의 미스터리추리소설 같은건지도!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그 한 문장이 치사코 씨의 목소리를 동반하고 다시 되살아난다. 치사코 씨는 여든두 살이었다. 그 말마따나 이미 충분히 살았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유로 사람은 엽총 자살 따위를 하진 않을 거라고 도우코는 생각한다. 경찰 이야기로는 사망한 다른 두노인 중 한 사람은 암을 앓았고, 나머지 한 사람에게는 일가친척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곤궁한 데다 빚도 있었던 듯하다. 양쪽 다자살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치사코 씨는? 할머니의 자살동기가 무엇인지, 유서를 읽어도 도우코는 알 수 없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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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3
그 연애만이 정답이라는 착각,
미디어속 퀴어는 안녕하십니까?
나는 빠질께. 너네 둘이 연애해줘!

어떻게든 무엇에건 딴지를 걸어대는 글이 잔뜩인데
나도 모르게 자꾸 빠져들고
과몰입하게 되고
흥분하게 되고
또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각으로까지 생각이 넓어지는 책,
사랑에도 편파적인 시각이 있었으니
이성애가 아니라면 이상하게 여기고
죄의식을 느끼며
동성애를 보는 관점조차 이성애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책,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등등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에 예상치 못한
한방을 맞는 글들에
그들도 사랑을 하고 나도 사랑을하는데
그 사랑에 왜 죄를 부여하는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랑이라는 단어자체가
이미 크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

꽤나 통쾌하게 글을 쓰는 이 작가가 문득 궁금해지네.
다음 주제가 또
하,
나를 벌써 흥분하게 만드는구나!

이토록 쉽게 불평등해지는 아내라는 위치!


 ‘진짜‘ 이상한 것은 무엇일까? 세상에는 사람과 사랑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는 서로 다른성별만이 사랑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다고 배웠을까? 어째서 동성애 연기에는 꼭 배우를 이성애자로 전제한 후, ‘내가진짜 동성애자는 아니며 그 경험이 불쾌했다‘라는 대답을유도하듯 질문할까? 성정체성이나 지향성과 무관하게, 다른 성별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은 왜 문제라고 여겨질까? 아 오늘 밤도 리디북스에 충전이 스치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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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김종민의 어설프고 어눌한 말과 행동을 보며
웃는게 맞나?
그는 난청이어서 못알아듣는거라는데...
시커멓게 분장하고 나온 코미디언을 보고
또는 어눌한 말투를 흉내내는 개그를 보고
무서워서 벌벌 떠는데
번지 점프를 시키는 장면을 보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깜짝 놀라는 사람들을 보고 웃을뿐
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걸까?

가끔 아이들이나 신랑이랑 대화를 하거나
티비를 보다 보면
문제제기를 당할때가 있다.
나는 그냥 못생긴데 웃긴다고 했을뿐인데
남의 외모를 가지고 판단하고 웃으면 안된다고 하고
남자가 왜 그래? 또는 여자가 왜그래?
라고 했다가 왜 남자 여자를 따지냐는등의 이야기를 들어 실랑이를 벌일때가 있다.
전에는 너무 웃겼던 코미디언들의 분장과 대사가
진짜 그렇게 웃는게 맞나? 하는
진짜 왜 아무렇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때인가보다!




지금 우리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재미의 기준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타인의 문제제기를 예민하고 피곤한 것으로 몰아가기보다, 왜 나는 아무렇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군가를 푹푹 찌르는데 내 입에서는술술 넘어가는 웃음의 달콤함, 그게 바로 정작 가진 자는모른다는 특권의 맛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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