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일기장 한켠에 적어두었던 애너벨리의 시인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 스릴러 단편소설 검은고양이!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시인이라고만 알고 있었다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또다른 반전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

검은 고양이를 비롯 총 10편의 미스터리스릴러적인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 아름다운 시를 짓는 필력만큼 세밀하고 섬세하게 장면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며 등장인물 저마다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끌어 가고 있다. 또한 이야기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들어 그의 이야기에 끌려다니게 만든다. ​​

인간의 잔혹한 본성과 두려움등의 영역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검은 고양이, 그렇게 사랑스러워하던 고양이의 눈을 파내고 목매달고 아내까지 도끼로 내려쳐 죽이는 인간이라니, 게다가 생각지 못한 장치로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오싹하게 만든다.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현실에서 그대로 발현되는 어셔가의 붕괴 이야기나 어릿광대의 복수극이 펼쳐지는 껑충 뛰는 개구리, 죄의식에 결국 스스로의 죄를 떠벌리고 마는 고자질하는 심장까지 호러영화 한편을 보는 기분이 든다. ​​

말도 안되는 조건을 거는 큰할아버지에게서 결혼 승낙과 재산을 얻어 내려는 손자의 재치가 번뜩이는 일주일에 세번의 일요일은 의외의 즐거움이 있고, 스스로를 찻주전자나 당나귀나 개구리등으로 생각한다는 미친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진진하게 들리는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은 뒤통수를 맞는것 같은 기분이 들고 궤변을 늘어 놓는것 같지만 뛰어난 추리력이 돋보이는 도둑맞은 편지의 명탐정 뒤펭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어떤 이야기를 읽든 100년도 훨씬 전에 이토록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써낸 작가를 다시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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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때가 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일련의 일이 연관성이 있게 되는 그런 일,
지난주엔 심야 포차에서의 한국 미스터리추리소설,
이번엔 심야 칵테일바에서의 일본 미스터리추리소설!
야밤이라는 시간과 술집이라는 배경,
그리고 미스터리추리소설이라는 공통분모까지
이건 정말 무슨 우연의 일치?

늘 깜짝 놀랄 소설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특하고 기발하고 흥미로운 미스터리추리소설,
심야 칵테일바라는 미스터리한 공간을 배경으로
더 미스터리한 느낌이드는 바텐더의
비상한 추리력을 엿보게 되는 소설,
혹시 전직 탐정?

트랩핸드(함정의 손) 칵테일 바에 가게 된다면
바텐더가 내오는 환상적인 컬러의 칵테일에 혹해서
나도 모르게 내 비밀을 다 털어놓게 될지도
ㅋㅋ



"무엇이 행복이라 여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가미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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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색을 다 좋아한다.
흰색부터 검은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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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회주의 정신으로
민중을 위해 살아가던 아버지,
전봇대에 머리를 들이받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 ,
글발이 진짜 놀랍네요.

전봇대에 머리를 박는 그 순간에도 전봇대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민중의 한걸음 한걸음이 쌓여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는 진지한 마음으로 아버지는 진지하게 한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다만 거기, 전봇대가 서 있었을 뿐이다. 무심하게, 하필이면 거기. 이런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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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더러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 이 한마디에
흠칫!

못난 사람은 없어요
다 얼굴이 예쁜데,
왜 본인이 못생겼다, 얼굴을 깎아라 그래요?
자기더러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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