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씁니다*


한국인이 가장 애정하는 시인 윤동주, 읽기 쉬운 편집으로 술술 읽히는 시집으로 다시 만나본다.

#시집추천 #윤동주유고시집 #윤동주시집
일제강점기에 살면서 스물 아홉의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이라는 죄명으로 일본의 감옥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윤동주, 생을 마감하고서야 1955년 정음사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의 시집이 발간된다. 시대를 훌쩍 뛰어 넘어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를 바탕으로 좀 더 읽기 쉽게 편집해서 다시 만든 이 유고시집에는 원본에서 생략된 정지용의 서문과 강처중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시집은 총 5부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작품과 시인의 일본 유학시절 쓴 시와 습작 시, 동시 동요 그리고 산문집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어느 페이지를 먼저 열어 읽어도 좋다. 혹 좀 쉽게 접근해 보고 싶다면 동시 동요 페이지를 먼저 만나보면 더 좋겠다.

나라없이 섧고 슬픈 삶속에서도 일상을 따스하게 담아 내는가 하면 편지를 써서 부치며 그리움을 담아 내는 감성이 참으로 애틋하다. 하나둘셋넷 밤을 세며 많기도 하다라는 등의 센스 넘치는 시가 있는가 하면 거울을 통해 스스로를 참회하며 그저 살아있다는 것을 몹시도 부끄러워하고 나라의 독립을 애타게 기다리듯 나팔소리가 들려오기를 시로 쓰는 시인 윤동주!

동요와 동시는 참 순수하고 맑고 아름답게 읽히는데 특히 눈이 내리는 이 계절이 되고 보니 눈이 소재가 되는 시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 눈이 오지 않는 곳으로 떠난 누나를 위해 그저 눈을 한줌 넣어 말쑥하게 부친다니, 당장에 밖으로 달려나가 눈 한줌을 봉투에 담아 시인에게 부치고 싶어진다.

산문을 읽는데도 시를 읽는것 같은 느낌이라니, 이미 알던 시인데도 달리 읽히고 시를 통해 시인의 생애를 다시금 돌아보며 애틋한 마음이 되어 시집을 펼쳐본다.


#윤동주 #시집 #하늘과바람과별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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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에는 생략된 정지용 시인의 서문에는
윤동주의 사람 됨됨이가 눈에 선히 보이는 듯!
그런데 서문만 읽는데도
쉽게 술술 읽히지 않는건 왤까?
ㅋㅋ

다시 일주 군과 나와의 문답-
"연전을 마치고 동지사에 가기는 몇 살이었던고?"
"스물여섯 적입니다."
"무슨 연애 같은 것이나 있었나?"
"하도 말이 없어서 모릅니다."
"술은?"
"먹는 것 못 보았습니다."
"담배는?"
"집에 와서는 어른들 때문에 피우는 것 못 보았습니다."
"인색하진 않았나?"
"누가 달라면 책이나 샤쓰나 거져 줍데다."
"공부는?"
"책을 보다가도 집에서나 남이 원하면 시간까지도 아끼지않읍데다."
"심술은?"
"순하디 순하였습니다."
"몸은?"
"중학 때 축구선수였습니다."
"주책(主策)은?"
"남이 하자는 대로 하다가도 함부로 속을 주지는 않습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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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나를 위한 힐링타임으로 차한잔을 마시곤 해요. 요즘엔 또하나의 즐거움에 빠져 있답니다. 바로 시 필사에요!^^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김영랑, 정지용, 이육사, 이상 등의 시를 따라 쓸 수 있는 필사 시집, 한국의 아름다운 시! 학창시절 암송하기도 했고 또 베껴 쓰기도 했던 시들을 다시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펜을 들어 글을 쓸일이 없는 요즘에 필사는 좀 어려울 거 같았는데 의외의 즐거움이 있어요. 학창시절 숙제로 외워야했던 그때와 달리 시들이 마음에 콕 와닿습니다.

책을 실로 엮어 클래식하게 만든 정성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그때문인지 책이 바닥에 착 펼쳐져서 필사하기 참 편합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과 바로 옆페이지에 시를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한것도 맘에 들어요. 필사 노트를 따로 챙길 필요없이 이 책한권과 펜 한자루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필사가 가능합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10서시/윤동주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p24 자화상/윤동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윤동주의 서시, 맨날 첫구절만 외우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후반부가 더 와닿더라구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니 뭔가 장엄한 느낌마저 드는데다 별이 바람에 스친운다니 왠지 쓸쓸한 느낌이랄까요. 자화상이라는 시는 마치 눈앞에 장면들이 펼쳐지는 것 같구요. 파란 바람이 부는 가을이 비치는 우물속을 그 사나이랑 같이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p60 초혼/김소월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p66 님의침묵/한용운

어느 드라마에서 낭송되어 다시 찾기도 했던 김소월님의 초혼, 시인이 얼마나 절절한 사랑을 했을지 상상하게 합니다. 한용운님의 시도 그래요. 학창시절 학문적인 의미로 시를 해석하느라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 시가 얼마나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지 알것도 같아요.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해 눈 감을 밖에.
p98 호수1/정지용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라는 시는 제목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모란이 뚝 뚝‘ ‘삼백 예순날 하냥‘ 같은 시어들은 낭송하는 느낌도 그렇고 슬픔을 배가 되게 하네요. 향수라는 시로 유명한 정지용님의 호수는 왠지 귀여우면서 눈 감아야 가려질만큼 커다란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한자한자 옮겨 적다보면 시를 짓던 시인의 마음에 가까워지는 기분이 됩니다.

시를 필사하다보니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노랫말로 지어진 시들은 자꾸만 흥얼거리게 됩니다. 시를 예쁘게 필사하려니 흐트러졌던 자세도 달라지고 필사하는 방법도 달리하게 됩니다. 시 전문을 다 옮겨 적는것도 좋지만 특히 더 좋은 구절을 좀 색다르게 옮겨 적다보면 나만의 시집이 한권 만들어집니다. 나를 위해 또는 누군가를 위해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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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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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로 시작되는 친구의 일기장,


서로 너무 다른 환경과 성격이었지만
그래서 서로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될 수 있었던
재준과 유미는 진정 찐우정을 나누는 친구사이,

아무런 인사도 없이
갑작스럽게 맞게 된 친구 재준의 죽음,
그 사실을 받아 들이기 힘든 유미 앞에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친구 재준의 일기장이 놓여지게 됩니다.
일기장을 펼치기까지 유미의 복잡한 가정사와
재준과의 우정이야기가 먼저 펼쳐집니다.
드디어 재준의 일기장이 펼쳐지고
모든걸 솔직히 털어 놓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유미조차 미처 알지 못했던
재준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재미난 놀이로 시작된 재준의 일기장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불안도 고민도 많지만
꿈도 있고 사랑도 하고 우정도 나누는
소년의 짧은 생도 참 아름다웠음을 말해줍니다.
재준의 일기를 읽으며
아름다운 작별을 하게 되는 유미의 성장도
참 감동적입니다.

너무 오래되어 그 감성을 잃은 이때에
엉뚱하지만 당차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10대 소녀와소년을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책이에요!^^

20년전에도 읽었을때도 그랬는데
지금 읽어도 좋은 책이라니!!!

#도서협찬
#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
#바람의아이들
#청소년성장소설
#청소년도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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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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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어른이 사라지고 아이들만 남게 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아이들의 성장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걸까? 아이들은 자면서 크는거라는 말들을 한다. 루시드드림, 우리말로 자각몽, 꿈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걸 자각몽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꾸는 꿈이 혹시 이런거라면?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깨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을 읽게 된다.


강희는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며 엄마와의 불화로 빨리 어른이 되어 독립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날 꿈바이러스가 퍼져 어른들이 하나둘 잠이 들어 깨지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되고 엄마도 잠이 든다. 강희는 오빠 강석과 둘만 남게 되고 강석은 사람들을 챙기는 일에 앞장선다. 세상은 잠 들지 않는 아이들이 거꾸로 잠 든 어른을 돌보게 된다. 어른이 없는 세상은 갈수록 점점 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꿈바이러스로 잠든 어른들은 왜 깨어나지 않는걸까? 자각몽을 꾸는 윤서는 어느날 꿈속에서 어른들이 각자의 행복한 꿈속에 빠져 깨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우울하면 잠들어 깨지 않는걸까? 하지만 그런 세상을 헤쳐가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잠들수 있는걸까? 가끔은 세상사는 일에 지쳐 쉬고 싶은 어른들을 잠이라는 세상에 가두어버린 작가의 기발함에 깜짝 놀란다.

'우리는 이제 탓하는 것은 관두고 앞으로 다가올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기로 했다. 나아가기로 했다. 우린 어른이 되었다. 모두 어른이 되는걸 조금씩 두려워했지만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


혼란에 빠진 세상속에서 엄마와의 갈등을 풀어가는 강희, 어른 열명의 몫을 하며 세상을 꿋꿋이 헤쳐나가는 강석과 친구들, 어른들이 잠든 세상에서 아직 성장하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고 또 잠든 어른들까지 돌보며 그렇게 어른이 된다. 힘든 세상을 살아내면서 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통을 읽어내며 어른이란 어느날 갑자기 되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나는 어떤 어른인가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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