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나요?
꿈이 뭔지도 모르겠다구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 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여기 삼랑진의 창화와 미정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부산에서 기차로 단숨에 도착하는 삼랑진역, 한 권의 책이라면 사계절을 한번에 다 넘겨 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사진으로 담아놨다가 우울해질 때 꺼내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창화, 미정의 말처럼 내일 또 와도 되고 모레 다시 와도 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그런 삼랑진을 배경으로 한 미정과 창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과 힐링을 주는 소설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오래 하려면 내가 하기 싫은 일도 그만큼 오래 해야 한다고. 그래서 지금은 예전보다 마음이 편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빨리 시작해서 빨리 접는 것보다 내가 하기 싫은 걸 오래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오래 할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느리게 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함께 타게 된 두 사람, 옆집 밥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 정도로 작은 마을이 싫어서 고향을 떠났던 미정과 대기업 입사와 성공을 위해 고향을 떠났던 창화가 각자의 아픔을 안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하필 옆자리에 앉아 가는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인연이 됩니다. 뜻밖의 인연이 창화를 삼랑진역에 둥지를 틀게 만들고 미정이 자신의 꿈을 다시 펼치게 만드는 이야기가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해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아는 사람 별로 없지만 삼랑진이라는 마을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삼랑진역에 대한 미정의 이야기를 존중의 의미로 해석하는 창화, 두 사람의 대화가 참 따스하게 와닿습니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며 누구나 겪게 되는 이야기라 공감이 됩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억누르고 있던 누군가의 심경을 대변하는 것만 같고 어느 것에서도 위로받지 못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만 같은 소설입니다.

‘나만 느린 것 같았고, 나만 부족한 것 같았고 나만 답답한 인간으로 보이는 것 같았지만 알고 보면 당신도, 그들도 그러하다는것, 더 잘하고 싶고, 더 빨리 달리고 싶고, 더 잘나 보이고 싶은 줄 알았지만, 사실 지쳐 있었고, 천천히 가도 좋았고,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었다는 것. 우린 다르지 않았다는 것.‘
p275

좋은 문장이 참 많은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삼랑진역에 가보고 싶어지기까지 합니다. 창화와 미정의 이야기가 자신의 꿈이 무언지도 모른 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그저 살아남기에만 급급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희망해 봅니다.


#힐링소설 #삼랑진역 #오서 #씨큐브
#내리실역은삼랑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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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안다니면 할 일 없는게 아니라
할 일 없는 사람이 회사에 다닌다‘
라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오래 하려면 내가 하기 싫은 일도 그만큼 오래 해야 한다고. 그래서 지금은 예전보다 마음이 편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빨리 시작해서 빨리 접는 것보다 내가 하기 싫은걸 오래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오래 할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뭐, 자기 최면이지만 어느 정도 타협은 되더라고."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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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은 허리를 수그리고 부엌의 식탁 위에 촛농을 떨어뜨리는일에 골몰하고 있었다. 촛농이 충분히 모이자 그 위로 초를 눌러세웠고, 촛농이 우윳빛으로 굳기를 기다리며 붙잡고 있었다.‘

예전엔 초를 켤때 그랬어요.
가늘고 길다란 하얀 양초를 켤때,
심지에 불을 붙여 조금 녹으면
그 투명해진 촛농을 바닥에 몇방울 떨어뜨리고
그 위에 양초를 세웁니다.
그리고 손으로 살짝 붙들고
촛농이 우윳빛이 될정도로 굳으면
(나중에 이걸 똑 떼어내는게 은근 힐링이었던)
그제서야 마음을 놓듯 손을 놓아요.
그래야 양초가 넘어지지 않고 똑바로 서거든요.

초를 켜는 일이 드문 요즘,
물론 향기양초를 켜기는 해요.
안전한 케이스에 잘 담그져 있으니
그냥 진짜 불을 켜기만 하는...

아날로그한 것들이 불편하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그거이 주는 낭만이 있어요.
요즘은 촛불시위도 많이 달라져 초를 켜지 않지만
은은한 노란 불빛은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때의 그 초를 켜는 모양새를
한강 작가는 친구 인선을 통해 보여주네요.

‘여러 가닥의 구슬띠 같은 형상의 촛농이
식탁위로 흘러 굳어 있다‘

촛농이 흘러내리면 구슬띠 같이 맺힌다는 는 표현도 참,
종이컵에 초를 끼우는 장면도 나오네요.
뭐 이런 글에 꽂혀서....

거대한 눈폭풍이몰아치는 밤,
어두컴컴한 산장같은 집에서
초를 켠듯한 분위기로 읽게 되는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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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툰을 그리는 네 작가의 콜라보,
김그래

작가1
펀자이씨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들,
그들의 살아가는 일상이 어떨지 궁금하다면?

그려낸 세계가 그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렇게 현실로 돌아올 때 구체적인 기쁨을 느낀다. 글과 그림은 대체로 모호하고 슬픈 마음일 때 지어지고 그려지지만, 이를세상에 내비친 후 결이 비슷한 이들과 온기를 나누는 일은 온전히 기쁘다.
그들은 내가 이런 기억들로 오래오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글썽이는 눈빛, 다정한 응원, 뚝딱거려도사랑스럽던 행동들. 그들에게 받아온, 꺼지지 않는 빛은언제나 내 마음을 비추고 있다. 아마 평생을 비추겠지.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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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후덥지근한 강한 바람에
세상이 온풍기를 털어대는 줄,
요즘 날씨가 그래요.
비가 올까? 했는데
덥고 습하고 바람만 불어대고
먹구름이 막 떠밀려 가더니
갑자기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가 싶다가
또 금방 흐려지고ㅠㅠ
차라리 비가 좍좍 내리는게 낫지 않나 싶지만
바닥이 끈적거리는 습한 기운에
또 금방 인상이 찌푸려지다가
갑자기 선선한 바람이 불어대면
또 그렇게 좋을수가요.
정말이지 변화무쌍한 날씨에 일희일비하는 요즘,
세상의 날씨도 그러한데
우리의 인생은 오죽하겠어요.
그러니 나쁜 날씨란 없다는 걸,
그저 서로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다는걸!

인생의 날씨
-by존 러스킨

햇빛은 달콤하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시원하며
눈은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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