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말장난이 장난 아니네,
유쾌하도 통쾌한데 불쾌하다니...
반어적이랄까
역설적이를까
단단히 꼬였다고 할까
그렇다고 아무말 대잔치는 아니고
단어들과 문장들을 참 잘 주워섬기는 작가의 필력!



반만 죽겠다는 말은 반만 살겠다는 말과 동의어일까. 아님반의어일까. 반만 좋아한다는 말은 반만 미워한다는 말과 동의어일까, 아님 반의어일까. 반쪽짜리 삶과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 바랄수록 몸과 마음에 피가 도는 아이러니. 이를테면 그건 성장의 느낌이었고, 나는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고 경쾌하면서도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쾌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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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으니
지금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지 않겠느냐고
-2024년 2월 기록디자이너 윤슬

날마다 새로운 종이를 펼쳐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제 감정을 정리하고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선(善)한것을 바라보고자 노력합니다. 순식간에 좋아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기보다 날마다 조금씩 밝아지는 길을 향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모든 것이 우주가 저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상상하면서말입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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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작가님의 글빨이 꽤 재미납니다.
뭔가 주절주절 떠드는거 같기도 하고
대화의 흐름이 좀 엉뚱하기도 한데
스토리가 꽤 흥미로워서
읽는 재미를 주네요.
^^

게다가 작명센스가 남다르신듯,
안이지, 노이지, 김윤이나, 부나, 나니 등등
이야기속에 짧게 등장하는
(가위바위보로 성을 정했다거나 하는등)
이름에 관한 썰도 재밌어요.^^

책 제목을 자꾸 엉뚱하게 말하거나 쓰게되는 책,
밤의밤만이라도
밤의방만이라도
아니고
밤의‘반‘만이라도 에요!^^




부나의 첫인상을 말하자면 정말 나와 모든 게 다르구나 싶을 정도로 취향이랄까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맞지 않았다. 예컨대 부나는 도수도 없는 안경을 패션으로 고수했고 몸에선 러쉬 더티 스프레이 향이 났으며 책을 빌려 읽지 않고굳이 꼭 사 읽었다. 자고로 독서란 밑줄을 치고 그림을 그리고 귀퉁이를 잔뜩 접고 손때로 종이가 우글우글해진 뒤에야비로소 완성되는 거라면서 소신이 있달까 고집이 있달까.
한번은 이용객이 책을 찾아달라며 부탁했는데 부나는 끝끝내 그 책을 찾지 못했음에도 분실 도서로 처리하지 않았다.
물론 엉뚱한 서가에 잘못 꽂혀 있는 경우가 열에 아홉이긴 했지만 그렇다 할지언정 부나의 확신에는 좀 과한 구석이 있었다. "이지 씨,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게 돼 있어. 나만 믿으라니까."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부나는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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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을 하나의 지도로 본다면
그 구역을 넓히기 위한 만남이 많이 필요할거 같은데
어쩌면 점점 더 사람을 가리게 되는 나이고 보니
오히려 구역이 좁아질것만 같은 그런 느낌,
갈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거라니까
작은 동네 지도 정도만 되도 좋겠네!

누구와 어느 정도의 깊이로 만나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부터는 같이 그려나가는 하나의 지도를 나눠 갖는 것같습니다. 거의 모든 대화, 그 많았던 웃음, 가끔의 섭섭함과 후회까지 지도 위에 각자의 경험대로 그려나가는 거지요. 같은나라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고, 서로 아주 먼 곳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한 도시에 있는 경우도 만나게 될거예요. 

살아있는 한 여행은 끝나지 않고, 내일도 우리는 새로운 누군가와 만나게 될 테니까요.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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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책,
선물같은 오늘
산책하듯 읽게 만드는 책과 함께
산책하듯 여유롭게 읽기!

산책은 정말이지 단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약속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궁극의 여가였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마음에 창을 내듯 시원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딱30분 남짓이라는 건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친구도 술도 해주지 못하던 것들을 산책이 해준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매일 습관을 들이면 식습관이 바뀌면서 살도 빠진다고 했습니다만.... - P8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까요? 혹시 인생은 좋은 습관 하나를몸에 익히기 위해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그렇게 매일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언젠가 내 마음저 안에 있는 작은 꿈 하나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어제 밤에도 실패했고 오늘 아침도 피곤하지만 북극성 같은 하루의경험을 몇 개나 갖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서도 그날 아침의 산뜻함을 기억하면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또얼마나 다행인가요.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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