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참 흥미진진하네요,
영어 교육이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만은 아닌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온 부모들의 야망이었군요,ㅠㅠ

막 서양의 문물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시기의 우리나라 옛 역사동화인데 
신분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중인계급의 만석이가 아버지의 출세의 야망에 따라 
졸지에 양반이 된 고리대금업자의 집에서 노비아닌 노비로 살아가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기회를 얻게 되는 이야기가
여러가지 흥미로운 소재들로 채워져 있어 무척 재밌게 읽힌답니다.



일단 남녀가 바뀌는 드라마 이야기구조처럼 공부하기 싫어하는 양반집 아들과 바꿔치기해서
만석이 임금이 공부하게 해주는 양반들 공부방에 가게 되는것부터 스릴있구요
영어를 처음 접하고 배우면서 연필과 종이, 그리고 전깃불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만석이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받게 되는 소설이에요,
자신의 신분이 탄로날까봐 늘 노심초사하지만 매일매일 머리속에 불이 켜지는것처럼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되는 이야기가 정말 흥분되게 한답니다. 

하지만 역시 만석의 아버지가 출세에 눈이 어두워 신분이 낮다는 이유와 가난하다는 이유로 
높은 이자를 떼어 먹는 고리대금업자의 하수인으로 일한다는건 아무래도 꺼림찍해요.
결국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괴롭히는 입장이 되어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못해 광에까지 갇히게 되요, 
그런데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옛말처럼 만석이는 결국 임금님앞에서 시험을 치르고 장원까지 하게 되지만
늘 만석이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친구에 의해 신분이 탄로나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죠,



`세상에는 양반자리를 얻는 일 보다 값어치 있는 일이 많다네,
소년이라면 목숨을 걸고 이루어야 할 그 무엇을 찾아 헤매야지!` ---p131

옛것과 전통을 고수하려는 훈장님의 딸 오숙은 만석이와 달리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나가 여자들에게 신문물을 배울수 있게 해주는 이화학당에서 공부하게 되는데 
그런 오숙을 보며 무척 안타까워하지만 나중에야 오숙에게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 된답니다. 
감옥에서 진정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한다는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은 만석이는 
이제 정말 영어를 배우고 양반이 되려는게 자신의 황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답니다. 
만석이는 자신의 진정한 황금을 찾을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출세에 눈이 어두워 영어공부로 황금계단을 삼으려했던만석의 아버지가 
지금의 우리 부모들의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억지로 영어와 대학이라는 간판을 따게 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만석이 아버지처럼 몰아세우고 있는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품어야 할 진정한 황금이 아닌 부모의 야망으로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꿈과 희망이되는 황금을 품을 수 있게 해주어야하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양반자리를 얻는 일보다 값어치 있는 일이 많다네. 소년이라면 목숨을 걸고 이루어야 할 그 무엇을 찾아 헤매야지. ㅡ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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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공감이라고? : 디자인학 주니어 대학 9
김상규 지음, 김재훈 그림 / 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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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주니어대학 시리즈는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전문적인 지식을 하나씩 채워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그 진로에 대해 궁금한것들을 풀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문가에 한발 다가 서게 해 주는가 하면

게다가 서술방식이 정보전달에만 치중하지 않고 마치 당사자와 대화를 주고 받듯이 얘기하고 있어서 

더욱 친밀감을 주고 삽입된 그림 또한 글에 대한 재미를 불러 일이키기도 한다. 


심리학, 문화인류학, 신문방송학, 건축학,약학,법학,의학,경제학에 이어 이번엔 디자인학 분야다. 

디자인이란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요근래에는 참 여러가지 포괄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예전엔 디자이너라고 하면 멋진 옷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떠올리곤 했는데 

이제는 의상디자이너를 비롯해 자동차 디자이너, 생활용품 디자이너, 가구디자이너 등등 그 분야가 정말 많이 넓어졌다. 

게다가 우리는 이제 인생을 설계한다고 말하기 보다 디자인한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어릴적 방학 계획표를 세우던 그때부터 이미 디자인을 했다는 사실에 괜히 으쓱해지고 

좀 더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고 좀 더 보기 좋게 만들어 나가는 것들이 바로 디자인활동이라는 사실에 

디자인이라는 학문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게 된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작품들을 보며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디자인이란 어떤것인지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되고 

청소년들이 궁금하게 여길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을 간단하고 쉽게 풀어주는 코너도 있다. 


딸아이가 시각디자인과를 다니는중에 디자인을 위해 정말 많은것들을 배워야한다는 사실에 놀란적이 있다.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그리고 컴퓨터를 잘 다뤄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생활에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될 수있는 좋은 아이디어도 떠올려야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지식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그에 적절한 디자인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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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소보로빵 바다로 간 달팽이 14
홍명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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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십대에 접어든 내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어 육체적 정신적인 갈등속에 나를 찾아야 하는 이 때

우리 엄마가 치매에 걸려 여섯일곱살 먹은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결코 덤덤하게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이야기!


엄마가 일곱살 아이처럼 변해 돌아온 지금, 세상에는 내가 상상할수도 없는 일들이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불행은 행복한 얼굴 뒤에 숨어 있다는것도. ---p33


행복하기만 하던 두희네 가족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슬프고 불행한 엄마의 치매!

가난도 서러운데 일곱살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엄마를 돌봐야하는 신세가 된 두희는 

엄마가 사라져서 애타게 찾던때와는 달리 점 점 엄마가 짐처럼 여겨지게 되고

벗어나고 싶은 현재 상황들을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 

결코 자신만 불행이라는 그늘속에 버려져있지 않다는 사실을 통해 위로를 받는듯!


이 소설의 이야기에는 우울한 이야기들이 너무 가득해서 읽을수록 기운이 빠진다.ㅠㅠ

두희네 이웃에는 두희가 짝사랑하는 도운이가 부모를 떠나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부모는 이상한 종교에 빠져 영생을 얻겠다고 자식을 곁에 두고 목숨을 버린다. 

그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도운이를 보며 자신에게 닥친 불행만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컨테이너속에 살면서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거지처럼 살아가는 이상한 아저씨!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어느 섬나라 이야기는 그저 이상일뿐인걸까?


책속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가진 친구들에게 힘을 주는 느티나무 도서관이 있다.

상처가 있거나 어딘가 하나쯤 나사가 빠져버린듯한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챙겨주는, 

상처입고 불행에 닥친 아이들끼리 서로 부딛히고 다투면서 서로 의지를 하게 되고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들로 살아가는데 희망과 힘을 얻게 해 주는

이런 도서관이 소설속에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한다면 참 좋겠다.


엘리스가 꾼 꿈처럼 자신의 현실이 그저 잠깐의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두희의

마지막 이야기에는 코끝이 찡해진다. 

한번쯤 주위를 돌아보며 상처입고 고통받는 이웃이 없는지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볼 줄 아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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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다산북스 북클럽 나나흰 신년 모임이 있었더랬죠.
늘 홍대 다산북스 카페에서 모여 책 이야기 나누곤 했는데
어제는 좀 특별한 시간을 가졌어요.
책모임인 척 치맥파티랄까요?ㅋㅋ

홍대 누나홀닭이라는 치킨집에 모여
거의 1인1닭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사실 지난해 모이고 해를 넘겨 2월이 되어서야 모였으니 1년만인거죠?ㅋㅋ
마침 이번에 나온 따끈뜨끈한 책을 선물로 주셨어요.



고양이인척 호랑이
제목이 참 재밌죠.
우리끼리 책 재목이 자꾸 헷갈려서 고랑이니 호양이니 했는대
책을 보니 진짜 호양이와 고랑이가 등장하는걸요.
그래서 앞으로 얘네들을 고랑이와 호양이로 부르기로!
ㅋㅋㅋ




겉표지를 벗긴 주황색 책표지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런데다 이 책은 삽화가 주를 이루는 마치 한편의 우화같기도 하고
동화같기도 한 예쁜 책이에요.
요즘 자기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을책이네요.




마침 손바닥만한 드로잉북도 부록으로 나왔어요.
요즘 컬러링이 대세던데 저는 색칠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드로잉이라면 나름 좋아하거든요.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모를 캐릭터 따라그리기 하면 재밌을듯.




요렇게 따라그리기 했봤어요,
괜찮죠?ㅋㅋ

사실 책속에 등장하는 고랑이 호양이 캐릭터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왠지 따라그릴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이 불끈!
ㅋㅋ




어느날 숲속에 버려진 아기호랑이를 데려가 기르게 된 할머니.
그덕에 호랑이는 자기가 고양이인줄 알고 자라요.
뽀족해지는 송곳니와 발톱을 갈고 채식을 즐기고 고양이 요가까지 엄청 열심히
진짜 고양이가 되기 위해 엄청 노력한다죠.
그런데 호랑이인줄 아는 덩치큰 고양이가 등장해요.
어찌저찌 둘은 친구가 되는데 둘의 성장과 우정이야기가 키득키득 재미나답니다.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결합된 [고양이인 척 호랑이] 책, 은근 매력있내요.




참 얼마전에 베란다에 내다 놓은 책배개에 나쁜냄새가 사라졌어요.
그걸 배에 끌어 안고 책을 읽으니 너무 좋은걸요.^^

문득 어제의 즐거웠던 치맥과 수다가 떠올라
고랑이와 호양이 이야기를 읽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피싱캣이라는 야생고양이를 모티브로
성장과 소통과 우정을 그려낸 버드폴더 작가 덕분에 순수함에 물드는거 같아요.

참 버드폴더 라는 작가이름때문에 착각을 했는데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람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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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15-02-0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책배게~~ 저도 종종 끌어안고 책을 보지요 ~
가끔씩 책상에 엎드려 잘 때에도 유용하고요 ㅋ

책방꽃방 2015-02-06 19:02   좋아요 0 | URL
끌어안고 있기 딱 좋은 사이즈에요!^^
 
내 안의 마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2
마거릿 마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다시 보게끔 만드는 소설! 현실에 판타지를 끌어 들여 한 소녀의 성장이야기를 무척 감성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하게 다루고 있다 .마녀라는 소재때문인지 모르지만 책에서 내내 손을 떼지 못하고 읽어 내려가게 된다. 이 책은 그러니까 십대 소녀인 로라의 성장을 심리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이제 막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로라는 자신의 얼굴에 자신이 없다. 부모의 이혼과 가난한 집안 형편은 로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돌봐야 할 어린 동생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것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은근슬쩍 눈빛을 주고 받는 선도부원 남자 상급생도 있고 우정을 나누는 친구도 있지만 로라는 늘 무언지 모를 불안감에 휩쌓여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로라의 불안은 현실이 되고 어린 동생 제코가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로라는 자신과 늘 눈빛을 주고 받으며 알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 선도부원 소렌슨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7학년(고교졸업반) 소렌슨은 무척 모범적인 학생이지만 로라는 그가 마녀라는 사실을 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로라가 자신때문이 아니라 동생때문이라는 사실에 실망하게 되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를 성장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하게 되는것 또한 사실이다. 


마녀란 정말 존재하는것일까? 우리는 마법이나 마녀, 요술이라는 것들을 부정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혹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법이 정말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같은 생각 말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심리적 성장이야기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녀라는 소재를 끌어와 이 이야기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야기로 풀어 내 놓았는지 놀랍다. 


사춘기는 어쩌면 마법과도 같은 건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어른들의 세계가 몹시 못마땅하기만 했던 로라라는 사춘기 소녀가 자신의 심리상태에 변화를 주는 주변 사람과 사건들에 영향을 받으면서 어른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 또한 한뼘 성장하게 된다는 것은 마법 그 이상의 일인데도 사람들은 그런걸 마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법이라고 하면 없는것을 만들어 내고 사라지게 한다던지 뭔가로 바꾸는 것들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은 자신 또한 아이들과 같은 사춘기를 겪어봤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진정으로 아는게 없는것처럼 말이다. 


조금은 로맨틱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도를 넘어서지 않은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다는데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너무나 자극적인것에만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에게 무언가 신선하고 순수한 깨달음을 주게 될듯 하다.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 성장통을 마치 청소년기에 갖는 특권처럼 생각하지 않고 잘 이겨 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남자이면서 마녀인 소렌슨은 로맨스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가슴아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로 만들어도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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