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마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2
마거릿 마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다시 보게끔 만드는 소설! 현실에 판타지를 끌어 들여 한 소녀의 성장이야기를 무척 감성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하게 다루고 있다 .마녀라는 소재때문인지 모르지만 책에서 내내 손을 떼지 못하고 읽어 내려가게 된다. 이 책은 그러니까 십대 소녀인 로라의 성장을 심리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이제 막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로라는 자신의 얼굴에 자신이 없다. 부모의 이혼과 가난한 집안 형편은 로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돌봐야 할 어린 동생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것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은근슬쩍 눈빛을 주고 받는 선도부원 남자 상급생도 있고 우정을 나누는 친구도 있지만 로라는 늘 무언지 모를 불안감에 휩쌓여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로라의 불안은 현실이 되고 어린 동생 제코가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로라는 자신과 늘 눈빛을 주고 받으며 알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 선도부원 소렌슨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7학년(고교졸업반) 소렌슨은 무척 모범적인 학생이지만 로라는 그가 마녀라는 사실을 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로라가 자신때문이 아니라 동생때문이라는 사실에 실망하게 되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를 성장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하게 되는것 또한 사실이다. 


마녀란 정말 존재하는것일까? 우리는 마법이나 마녀, 요술이라는 것들을 부정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혹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법이 정말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같은 생각 말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심리적 성장이야기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녀라는 소재를 끌어와 이 이야기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야기로 풀어 내 놓았는지 놀랍다. 


사춘기는 어쩌면 마법과도 같은 건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어른들의 세계가 몹시 못마땅하기만 했던 로라라는 사춘기 소녀가 자신의 심리상태에 변화를 주는 주변 사람과 사건들에 영향을 받으면서 어른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 또한 한뼘 성장하게 된다는 것은 마법 그 이상의 일인데도 사람들은 그런걸 마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법이라고 하면 없는것을 만들어 내고 사라지게 한다던지 뭔가로 바꾸는 것들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은 자신 또한 아이들과 같은 사춘기를 겪어봤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진정으로 아는게 없는것처럼 말이다. 


조금은 로맨틱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도를 넘어서지 않은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다는데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너무나 자극적인것에만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에게 무언가 신선하고 순수한 깨달음을 주게 될듯 하다.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 성장통을 마치 청소년기에 갖는 특권처럼 생각하지 않고 잘 이겨 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남자이면서 마녀인 소렌슨은 로맨스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가슴아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로 만들어도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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