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의 소보로빵 바다로 간 달팽이 14
홍명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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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십대에 접어든 내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어 육체적 정신적인 갈등속에 나를 찾아야 하는 이 때

우리 엄마가 치매에 걸려 여섯일곱살 먹은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결코 덤덤하게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이야기!


엄마가 일곱살 아이처럼 변해 돌아온 지금, 세상에는 내가 상상할수도 없는 일들이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불행은 행복한 얼굴 뒤에 숨어 있다는것도. ---p33


행복하기만 하던 두희네 가족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슬프고 불행한 엄마의 치매!

가난도 서러운데 일곱살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엄마를 돌봐야하는 신세가 된 두희는 

엄마가 사라져서 애타게 찾던때와는 달리 점 점 엄마가 짐처럼 여겨지게 되고

벗어나고 싶은 현재 상황들을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 

결코 자신만 불행이라는 그늘속에 버려져있지 않다는 사실을 통해 위로를 받는듯!


이 소설의 이야기에는 우울한 이야기들이 너무 가득해서 읽을수록 기운이 빠진다.ㅠㅠ

두희네 이웃에는 두희가 짝사랑하는 도운이가 부모를 떠나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부모는 이상한 종교에 빠져 영생을 얻겠다고 자식을 곁에 두고 목숨을 버린다. 

그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도운이를 보며 자신에게 닥친 불행만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컨테이너속에 살면서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거지처럼 살아가는 이상한 아저씨!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어느 섬나라 이야기는 그저 이상일뿐인걸까?


책속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가진 친구들에게 힘을 주는 느티나무 도서관이 있다.

상처가 있거나 어딘가 하나쯤 나사가 빠져버린듯한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챙겨주는, 

상처입고 불행에 닥친 아이들끼리 서로 부딛히고 다투면서 서로 의지를 하게 되고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들로 살아가는데 희망과 힘을 얻게 해 주는

이런 도서관이 소설속에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한다면 참 좋겠다.


엘리스가 꾼 꿈처럼 자신의 현실이 그저 잠깐의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두희의

마지막 이야기에는 코끝이 찡해진다. 

한번쯤 주위를 돌아보며 상처입고 고통받는 이웃이 없는지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볼 줄 아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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