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12월생을 낳은 죄과를 치르고 있다.
일단 07년은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엄청난 베이비붐이 일었던 해였다.
게다가 12월생이라니.
아이를 가지고 낳는 일은 키우는 일만큼이나 계획과 무관하게 벌어진다.
나의 노력은 너무나 늦은 결실을 맺었기에 황금돼지띠의 아이를 낳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제 그 전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다 줄을 서야 한다.
보내고 싶었던 몬테소리 교육 유치원(공부를 거의 안시킴)은
로또 번호 추첨처럼 엄마들이 공을 가지고 추첨을 한단다.
12월 1일, 침상에서 미역국 먹고
아이를 낳았음에도 꺼지지 않은 배(낳으면 바로 홀쭉해지는 줄 알았다)를 보고
놀라워했던 바로 그 날
나는 집근처 언덕 위에 그곳으로 공을 잡으러 간다. 제발.
올 한 해 원했던 일들은 거개가 좌절되었드랬다.
그러니 행운의 공이라도 연말에 움켜쥘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손씻는 물을 마시는 물인줄 알고 들이켰던 거지 소년 얘기와
들이붓는 믹스를 제발 끊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주문한 커피원두를 기다리며
남자들이 다 영의정 신발이라고 왜 신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어그 부츠를 검색질하며
그 유치원의 재가를 기다린다. 들어옵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