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지금 몇 살인가?"

"스물다섯입니다."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프랑스 파리의 까페 돔에서 노화가 파생이 헤밍웨이에게 나이를 묻는 대목이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이렇게 나이를 노골적으로 물을 수 있는 건 당시 헤밍웨이의 나이가 이십 대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십 대인 나에게 나이를 정면으로 묻는 사람은 이제 없는 걸 보니까 그렇다. 저 질문에 답변을 "마흔입니다."라고 한다면 상대가 좀 당황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언가 조언을 하기도 아는 체를 하기에도 목전에 사십 대는 좀 겸연쩍다.


오늘 케잌의 초를 몇 개 준비해야 하냐고 묻는 점원에게 여동생이 나를 쳐다봤다. 

그냥 큰 걸로 네 개. 이러는데 부끄러움은 왜 나의 몫인 거지? 나이듦은 부끄러움이 아닌데 요즘 들어 내 나이를 얘기할 때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래도 누군가 

"자네 오늘 나이가 몇 살인가?" 한다면

"음. 오늘부로 마흔 둘이군요. "라고 자신감 있게 외쳐야지. 아, 한국 나이는 마흔셋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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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9-04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이군요. 축하해요.
이제 한국 나이 쓰지말고 만나이 쓰자는 말도 있던데,
얼마 전 한 지인의 장례식 조문에 동행한 분이 저의 언니와
띠도 같고 동갑이라는 걸 알았는데 하나를 빼더군요.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무의식 중에 그런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 앞에서 알은 체를 못하겠더라구요.
괜히 언니와 동갑이라고 했다 제 나이까지 폭로가 될 것 같아서....
나이 30 중반을 넘으면 이상하게 나이 얘기하는 게 편치가 않더라구요.
자다가 깨서 내 나이가 몇이지 하면 놀라고.
누구에겐 아직 한창인 나이로 비칠 수도 있을텐데 말예요.
아참, 듣자하니 WHO에서 나이의 정의를 새로 냈다는군요.
65세 이전은 아직 청년이고, 85세 이전이 중년이고. 86세나 넘어가야 노년이라고.
그렇다면 저나 브랑카님이나 아직 청년이어요.ㅋㅋ

blanca 2019-09-04 20:31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감사합니다. ㅋㅋ 만 나이 주장하게 되는 시점부터가 나이 든다는 증거 같아요. 65세 이전이 청년이라니 너무 듣기 좋네요.

페넬로페 2019-09-04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나이 마흔 둘!!
진짜 빈말이 아니고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나이인 듯 해요~~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하구요**

blanca 2019-09-04 20:32   좋아요 0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좋은 나이라는 말이 저를 설레게 하네요.

카스피 2019-09-04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anca님 생일 축하 드려요*^^*

blanca 2019-09-04 20:32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기분 좋은 생일날입니다.

hnine 2019-09-04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스물 다섯은 너무 막연하고, 저보고 나이를 맘대로 정하라면 blanca님 나이 정도로 하고 싶어요.

blanca 2019-09-04 20:32   좋아요 0 | URL
어, 저랑 동갑 아니셨어요? ^^;; 감사합니다.

2019-09-04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4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9-09-05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anca님 생일 축하드려요!!!

blanca 2019-09-05 10:38   좋아요 0 | URL
^^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카알벨루치 2019-09-05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초는 나이수로 하지 마시고 그냥 하나만 꽂으면 어때요? 전 그러는데 ㅋ

blanca 2019-09-06 11:42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님 좋은 의견입니다. 저도 앞으로 그럴래요. ^^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9-06 12:05   좋아요 1 | URL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의미만 있음 되지 않을까요? ㅎㅎ

cyrus 2019-09-05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랑 나이 차가 조금(아니면 많이?) 나네요... ㅎㅎㅎㅎㅎ

blanca 2019-09-06 11:42   좋아요 0 | URL
ㅋㅋ cyrus님 지금 자랑하는 거죠? 아주 쪼끔밖에 차이 안 나잖아요. 감사해요.

목나무 2019-09-05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anca님 쪼매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
여름과 가을의 모퉁이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

blanca 2019-09-06 11: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설해목님. 안 그래도 저희 엄마가 저 덕분에 아주 더운 여름이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서니데이 2019-09-05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anca님, 저도 조금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blanca 2019-09-06 11:45   좋아요 1 | URL
축하 댓글 감사해요, 서니데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