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라고 부르겠다 크.
정말 가보고 싶었던 영화제였는데, 늘 내년에는 꼭! 다짐만하고 놓쳐버리기가 일쑤였다.
그걸 휘모리라 불리는 친구분이 풀어주셨다.
게다가 부천에 왔다고 시티투어까지 해주신 머큐리라는 친구분은 저에게 애정공세를 펼쳐주셨다.. 크크크
아.. 물론 그날은 휘모리 친구가 주인공이었다.
영화와 특별한 날... 그래도 속으로는 내가 주인공인가봐.. 이러고 다녔다는 -_-;; 크
아치와 바밤바(무슨 애니메이션 제목같네 ㅋㅋㅋ), 두 분의 친구가 더 계셨었고,
긴 밤의 원정대는 잘 섞이지 않은 비빔밥과 미지근한 생수 한 병으로
육체의 내외를 두둑하게 해줬다.
휘모리님은 모기 패치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여줬지만, 모기가 없었다 ㅋㅋ
유비무환 정신이 훌륭했다. 나도 다음에 써먹어야겠다.
영화 세 편 모두 좋았다.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이 제일 좋았고, 칠드런, 데드 스노우 순이다..
마터스를 꼽은 이유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코드가 잘 맞는 x등급의 영화라는 점(?).
주제나 소재, 연출 거의 모든 것이 웰메이드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어둠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해방된 기분이었다.
밤새도록 비명을 들었고 피를 봤으니, 밖의 세상은 상쾌한 기분마저도 들게 했다.
내 방에서 만날 자다가 시골에서 첫 밤을 자고 아침에 마당에 나갔을 때의 기분과 흡사했다.
이 얼마만의 시간대냐.. 내가 잃어버렸던 시간대를 발견한 기분이다.
배고픈 아치님이 콩나물 국밥과 달달한 모주를 먹자고 해서 다들 먹고 빠빠이 했지만,
다시 1시까지 부천으로 돌아와야 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테드 창 보러... 아치님도 온다고 했었는데.. 바람 맞았다 크.
대여섯번 전화했건만... 계속 잤다고...;;;
나도 잤다.. 테드 창을 앞에 두고... 뒤에는 최규석이 있었다.. ㅡ..ㅡ;;
강연을 듣는데 너무 졸렸다.. 재미없어서..;;;
3시간동안 영어만 들으니까... 내가 못 견디는기라..;;;
역시 영어 공부를 계속 했어야 했는데...
졸업 후 손을 안댔더니.. 주어만 들린다 ㅡ..ㅡ;
강연에서 건진 건.. 그의 글쓰기의 논리와 미학... 중에서
"SF는 진보다.. 변화를 인정하는 문학이다".
현실 세계를 가장 이성적인 눈으로 보고 의심하는 그의 문학적 토양을 확인했다.
팬미팅에서도 졸았다.. 여기서는 미발표작을 테드 창이 낭독을 했다!!!!
20분동안..
역시 졸았다.. 영어 테이프 20분 들어봐라... 졸립지.. 사진 여기저기 찍어대던데..
혹시 그 사진들 중에 눈 감고 있는 사람 발견되면 '라주미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ㅡ..ㅡ;
박수치면 눈 뜨고 박수치고 다시 눈 감고... 좀비가 따로 없군...
끝났다.. 5시 반쯤..
진행요원이 스케줄이 빡빡하다고 책 여러권 있는 사람은 한 권만 받으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언을 했다 ㅡ..ㅡ;
3~4시간을 졸면서 기다렸건만... 한 권만 받으라니..
근데.. 여러권 받을 사람은 한 권 사인 받고 다시 줄을 서랜다 ㅡ..ㅡ;
모냐... 조삼모사도 아니고..
그래서 줄을 두 번 섰다..;;;;
갑자기 내가 왜 사인에 집착하지.. ㅡ..ㅡ; 이런 적 없었는데..
뭐 어떤가 오늘은 이런 날이이다..
오늘 하루는 내가 마음껏 쓸 수 있다. (매일 그랬지만 ㅋ)
밑에 사진.. 엄청 뽀사시 하다.. 왜냐면.. 휴대폰 렌즈 부분을 엄지로 한 번 닦아줬더니..
손에 기름기가 뽀사시 효과를 줬다 ㅡ..ㅡ;;;
다음부터는 옷으로 닦아서 찍었더니 사진이 말끔하다. 그래봤자.. 총 2장 찍은셈;;;..
기름 사진과 말끔한 사진..
알라딘에서 좌석을 아주 좋은걸 골라서 줬다..
완전 중앙, 정면!!!!
정면에서 졸았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까딱까딱 거리며..
고개를 앞으로 그랬으면 좀 호응하는 제스쳐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좀 미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