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 반 녀석 넷이 사고를 쳤다.(무슨 사고인지는 짐작만 하시라....)
이런 일이 있을경우 아이들에 대한 대처는 상황과 아이에 따라 다르다.
달래야 할 경우, 감싸줘야 할 경우, 길길이 날뛸경우(사실 이런경우는 그다지 없지만), 아주 단호해야 할 경우 뭐 하여튼.....

하지만 원칙은 있다.
첫째, 아이들을 나무랄때는 반드시 그 사건에 대해서만 나무래야 한다는 것.
지난 일이나 평소의 느낀 거 이런거 구구절절이 달게되면 어느새 잔소리로 전락하게 되고 정말 잘못한 건 흐릿해져 버린다.
둘째, 되도록이면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
내가 지나치게 말이 많아지다보면 아이의 마음을 다치는 말까지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되고, 따라서 아이들의 반발심이 자신의 잘못을 가려버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하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과 해결은 아주 분명하게 스스로 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책임과 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도울뿐 결국 아이 스스로가 감당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고를 친 녀석들 넷을 불러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하고...
아이들 모두를 모아놓고 내가 느낀 감정과 아이들이 한 일이 어떤 의미인지 이런 것들을 얘기했다.
그리고 책임을 질 방법까지...
근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나 역시 울고있는 녀석들한테 원리 원칙 다 따져서 모질게는 안되더라...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것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문제가 아닌지라,
학생부에 넘기는건 관두고 내가 책임지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인정했고, 서로 좋게 헤어졌다.
토일 이틀동안 시간을 줘서 스스로 부모님께 얘기하도록 했으나,
오늘 전화확인을 한 결과 두녀석은 결국 말을 못했더군.....

그런데 오늘 부모님들께 모두 전화를 돌렸다.
원칙적으로 모두 학교호출을 해야 했으나 바쁜 부모들 오라가라 하는것도 힘들겠다 싶어 서로 이해가 이루어진다면 전화로만 상담을 해도 괜찮을 듯 싶었다.
부모님들의 반응은 가지가지다.
어떻게 그렇게 4명이 모두 다른지......

첫째, 가장 마음에 드는 인정형. -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그 정도의 벌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도 네가 책임을 지는건 당연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이를 잘 타이르겠습니다..... 구구절절.....

둘째, 읍소형 - 아이가 정말 잘못한 건 맞지만 그래도 어떻게 선처가 안될까요?
셋째,  망연자실형 - 우리 아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정말 죽고만 싶습니다.(이런 이건 내가 되려 위로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진 상식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넷째, 발뺌 + 협박형 - 아이 말 들어보니까 현장에서 바로 잡힌게 아니던데 어떻게 그런 처벌을 내릴수가 있나요? 고자질한 애가 우리 애를 미워해서 일부러 그런거 아닌가요? 진짠지 어떻게 알아요? (자기 애가 인정한걸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다.) 이런 식의 처벌은 부당한거 아닌가요?

이건 교육관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선 문제다.
그냥 억지다. 그리고 아이를 망치는 길이다.
아이들은 언제든지 잘못을 할 수 있다. 그게 아이 아닌가?
하지만 어른은 잘못 자체로 아이를 매도하거나 또는 자기 아이만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네번째 학부모에게는 길게 얘기하기도 싫었다.
내 선에서 계속 해결하기를 고집했다가는 나중에 무슨 말이 나올지도 모르고, 가끔 심지어는 촌지를 안줘서 우리 아이를 차별하느니 어쩌니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냥 내가 제시한 방법을 수긍하고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든지, 아니면 정식으로 학생부에 올려서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거기서 학보모님이 항의를 하든지 둘중에 하나 택일하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전화 이후 하루종일 찝찝하다.
정말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을까?
부모의 권위, 교사의 권위, 어른의 권위가 모두 사라지는 시대 - 아마도 아니 분명히 책임은 어른에게 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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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7-1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여러모로 힘드시겠군요....ㅡ.ㅜ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추천을....!

조선인 2006-07-1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사고인지 대략 간파해버린 뒤... 마지막 부모는 아마 치마바람도 극성인 유형일 듯. 아, 선생님에게 인정받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요. 꺼이꺼이.

sooninara 2006-07-1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번 부모일까 생각해 보고 있어요.
부모님이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해야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잘 할텐데..
우리때완 다르죠?
고생하셨구요. 저도 추천으로 힘을 실어드립니다.

바람돌이 2006-07-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힘이 되어요. 좀 있다가 그 학부모님 만나야 되거든요. 아자 화이팅!!!
새벽별님/맞아요. 전화상으로 그런 경우는 차라리 낫죠. 가끔 교무실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은 정말.... 뭐 오늘은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의견차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조선인님/글의 내용상 약간의 눈치만 있으면 간파가 될것같아요. 부모들이 저리 난리를 부리는 거야 사실 한가지 경우 뿐이잖아요. ^^ 근데 이 부모님은 치마바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오신 적이 한 번도 없으니....
수니나라님/저는 1번 적극 추천입니다. 수니나라님은 당연히 훌륭한 엄마이자 어른일것 같은데요.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실 2006-07-1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요즘 엄마들 무대뽀도 많죠...저는 아무래도 두번째 유형일거 같아요....
이런 네번째 유형때문에 선생님들이 참 힘드실것 같아요...
저두 바람돌이님 힘 내시라고 추천 눌러드립니다.

바람돌이 2006-07-1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두번째요? ^^ 네번째 유형의 엄마는 그 다음날 만났습니다. 솔직히 만나고 나서 더 기분 나빠 졌어요. ㅠ.ㅠ
 

고미숙씨의 나비와 전사를 줄쳐가며 열심히 읽고 있다.
한창 재밌게 읽어가다가 5장 소월과 만해, 여성-되기의 두가지 스펙트럼이라는 장에서 탁 막혔다.
소월과 만해의 시를 인용하면서 탈근대성이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점을 지향하는가 뭐 그런 내용인데....
도대체가 시(詩)라는걸 만나면 나는 딱 막히고 만다.
뭔가 잡힐 듯하면서도 내용의 연계성이 딱히 안와닿는다.
이게 고미숙씨 논지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혀 시적인 인간이 아닌 나의 문제인지.....

한때 연애편지란걸 쓴적이 있었다.
지금 옆지기가 군대 가 있을때.....
뭐 열심히 쓴건 아니지만, 가끔밖에 못썼지만...
근데 참 그의 편지와 나의 편지가 늘 대조되었다.
나보다 더 섬세한 감성으로 무장한 그의 편지는 늘 감동적이었다.
몇마디 안해도 그리움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오는.....
그러면서 닭살스럽지 않은.

근데 나의 편지는 무뚝뚝함과 투박함, 그리고 썰렁한 농담으로 늘 일관했으니....
만나기만 하면 옆지기는 늘 나의 편지를 가지고 놀려댔었다.
어째 여자이면서도 그것밖에 못쓰냐고....ㅠ.ㅠ

시적인 감수성을 못타고 나온걸 어쩌라고....
근데 이제는 연애편지같은 것도 안쓰니 그런 감수성이 별로 필요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책을 읽는데까지 걸림돌이 될 줄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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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10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전 한때 사귀었던 남자가 어찌나 시적이던지.... 달리는 차안에서 나보고 시집을 주면서 시를 한편 읽어보라네요.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킥킥거렸더니. 갑자기 화를 내네요. 낭만이 없다나요? 참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사연을 FM모닝쇼에 보내서 문화상품권 받은적 있어요.

바람돌이 2006-07-1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는 아마 킥킥대는 정도가 아니라 박장대소를 했을 것 같은데.... 근데 그 얘기로 문화상품권까지 받으시다니 남는 장사였구만요. ^^
 
숲 속의 숨바꼭질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그림, 수에요시 아키코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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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새로 생긴 버릇.
책속에 나오는 그림의 상황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요 책도 마찬가지.
숲속 동물 친구들이랑 민히랑 숨바꼭질 요정이랑 숨어 있는 폼을 모두 따라해야 직성이 풀린다.

"엄마 여기가 아파트야! 근데 민희가 이렇게 하고 있어"
"엄마가 나무해! 곰이 나무에 기대서 이렇게 숨어있어" 등등......

숨바꼭질을 안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근데 그 숨바꼭질이 가을 빛이 풍성한 숲속에서 동물들이랑 게다가 숨바꼭질 요정까지 같이 하는것이니,
아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곳곳에 숨어있는 동물들을 열심히 찾고,
정말 절묘하게 숨어있는 동물들과 숨바꼭질 요정을 찾았을때 환호성을 지르고,
매번 볼때마다 같은 상황인데도 반복하는 걸 보면 아이들은 늘 이 책이 새로운가 보다.
그리고 또한 볼 때마다 책의 상황을 흉내내는 것도 마찬가지고.....

아파트가 생긱기 전에 숲이었던 땅을 잠시 다녀온 민희는
그 동물친구들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가 궁금하다.
그래도 오빠가 "아마 더 깊은 숲속으로 갔을거야"라는 말에 안심하게 되는 민희!
인간을 위해 사라지는 자연을 알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뜨끔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이런 꿈을 계속 가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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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0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이라면 늘 추천이에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가 등장하고 따뜻해요..

바람돌이 2006-07-1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어쩌면 아이들이 마음과 일상을 그리 잘 잡아낼수 있는지 신기해요.
 

며칠전 아침 조례 시간에 한 녀석이 학교엘 아직 안왔다.
순간 가슴이 섬뜩 내려앉는다.
다른 녀석이면 별 걱정 안하겠지만 두번이나 가출한 전력에다 그 가출 기간이 거의 2개월에 달하는지라,
더 이상 결석이 생기면 아예 유급이다.
바로 집으로 전화했더니 다행이 엄마가 받아서 늦잠을 자서 그러니 지금 바로 보내겠단다.
다행히 1교시 마치고 녀석은 왔고....

근데 전날 밤에 저희 집에서 다른 반 친구랑 같이 잤다는데 저만 오고 그 녀석은 아예 학교를 안왔다.
이유를 물어본 즉슨 그 반 담임이 머리를 해결해 오랬는데 그걸 못해서 혼날까봐 무서워서 안왔다는 것.

녀석의 머리 가히 폭탄이다.
나 역시 그녀석의 머리꼴을 좋아하지 않는다.
도대체가 사자머리 + 안 빗어서 부스스 + 머릿결 엉망진창 + 이상한 파마로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그런 머리다.
교사들은 물론이고 아이들조차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는 머리다.

그러나 어쩌랴!
녀석은 그런 자신의 머리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걸....
머리모양을 바꾸느니 학교를 안다니겠단다.
사실 담임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교사들도 포기상태다.
한쪽은 목숨걸고 머리모양을 사수하겠다는데 좀 보기싫어 거북한 정도인 사람들이 참아야지 어쩌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학생부다.
학생부 역시 교사개인이라면 그냥 인정해주고 말지 싶지만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두발 단속때마다 이녀석은 봐주고 다른 아이들은 잡는다는게 불가능한 것.
그러니 아이는 계속 학교오기 싫다하고, 학생부는 학생부대로 난감하다.

그래서 내 생각은 이런 소모적인 두발단속은 아예 없애버리면 좋지 않을까?
우리 학교의 경우 지난 번에 있던 학생부장 선생님이 전교조 조합원이었던 관계로 아이들의 규제 조항을 참 많이 완화시켜놨었다.
그래서 여학생들의 경우 몇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두발 단속에 안 걸리는 편.
그냥 파마나 염색의 경우만 단속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아이들과의 숨바꼭질은 늘 계속된다.
아무리 규제를 풀어줘도 그것마저도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들은 늘 있기마련....

담임으로선 참 할짓이 아니다.
죽어도 아침에 컬 넣어서 예쁘게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랑 티격태격하는 것!
그 속에서 내가 택한 전략은 그렇게 하고싶으면 뒷감당도 알아서 해라라고 내버려두는 것이다.
아이들과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안하고싶은게 제일 크다.
일면 무책임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냥 완전히 두발자율화를 시켜버리면 큰 일이 날까?
파마를 하든 염색을 하든 뭐 그리 큰일이겠나 싶다.
근데 사람 생각은 참 많이 다르다.
학교의 교사들도 반반쯤 된다.
더 이상의 자율화는 안된다는 쪽과 그냥 다 풀어주자는 쪽이...
근데 문제는 안된다는 쪽이 대부분 권력을 가진 쪽이라는게 문제지...
거기다 완전 자율로 하면 학부모들의 반대도 만만찮을테고....

항상 머리모양과 학업분위기를 일치시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머리를 어떻게 하든 공부 안하는 애들은 여전히 안하고,
또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냥 그대로 다닐텐데 말이다.

이것도 내 생각일뿐인걸까?
하지만 한쪽은 그놈의 머리에 목숨을 걸고 있다잖은가?
그러니 덜 절실한 쪽이 그냥 양보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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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7-0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왜 그리 절실하게 단속해야 하는지 이해 못하겠어요.

세실 2006-07-0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자유롭게 키웠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처럼 촌스러운 것보다는 낫잖아요.
초등학교때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다가 중학교 되어서 통제하는 것도 좀 그렇고...
외국애들 자유로운 스타일이 부럽기도 해요.

바람돌이 2006-07-1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절대적인 가치관의 차이예요. 그러다보니 이게 타협이나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죠. 더구나 학교일의 결정권을 거의 다가진 권력자 교장이 있는 한은 민주주의 원칙 개뿔입니다.
세실님/근데요. 그녀석의 폭탄머리보다는 단발머리 촌스러운게 나아요. ^^ 초상권 침해우려에 의해 사진을 못 올림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제가 그녀석 부모라면 아마 그 머리 갖고 난리가 났을겁니다. ^^ 요즘 여학생들은 사실 거의 자율화가 되었다고 봐야죠. 그래서 두발에 대해서도 여학생들의 불만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 남학생들이 문제죠. 두발자율화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건 모두 남자애들이예요. 요즘 남자애들 덥수룩한 머리에 구레나룻 기르는게 유행인데 그걸 못하게 하니..... ^^

푸하 2006-07-22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 생각에는 학생이 '도무지 이해불가능 한' 그 순간을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갈까? 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학교에서는 너무나 쉽게 학생의 개성이 무시되는 것 같아요. 저번에 처음 댓글 다네요... 안녕하시죠? 고민많으신 선생님이라 학생들이 많이 행복할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6-07-22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안녕하세요. ^^ 고민은 많지만 아이들이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
학교라는 곳이 군대같은 면이 워낙에 많은 곳이라 그 다양한 아이들의 개성을 다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죠. 하지만 님의 말대로 그 개성이 부딪힐때 어떻게 상대방을 이해하느냐가 중요한데 한쪽은 너무 중요하고 한쪽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부딪힘이 커지는 것 같아요. 별거 아닌걸 왜 못바꾸냐 하는 식으로.... 가치관의 차이죠. 어쨌든 전 이런 경우는 무조건 한살이라도 더 먹은 사람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나잇값이죠. ^^

푸하 2006-07-22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주제네요...^^;

저는 정말 어려운 주제는 문제를 둘러싼 구성원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교육제도는 '어려운 문제'를 우회하거나 피하거나 '있는 걸 없다고' 하거나 하면서 중앙집권적으로 해결을 해왔던 거 같아요.
제 생각은 이래요. 어려운 문제는 피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이 뒤따라야 할 것이거든요. '그건 결국 내 문제다.' 그리고 '네 문제다.' 이런 방법뿐이 없다고 생각해요. 외부의 어떤 전문가가 나타나서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것이죠. 고민의 결들과 모순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그러한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당사자이거든요. 저는 여기서 학생들 편이에요. 특히 문제아라고 불리는 학생들이요. 좀 이상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 교육제도(학교로 대표되는)는 ‘적지 않은 부분’의 폭력적 성향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장치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은 아이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부딪히는 현실 중 ‘폭력의 영역’은 결코 적지 않거든요. 이렇게 보면 아이들은 날 때부터 원죄를 지닌 ‘피해자’의 측면이 있지요.
이런 배경 하에 학교는 무엇일까? 하고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많아요. 아이들에게 ‘문제아’라는 타이틀을 주는 학교는 무엇일까? 저는 이렇게 물어봐요. 문제아라고 규정하는 학교 측이 더 문제인 거죠.(일률적으로 말하는 건 횡포인데 제가 지금 그러고 있네요 감안해주세요...^^;) 어쩌면 문제아 학생이 폭력에 더 안주하지 않는 자신의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는 그런 ‘건강한 반항아’가 아닌가? 하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거든요.





바람돌이 2006-07-22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건 학생들 맞죠. 그리고 학칙이나 규정 같은걸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고 지킬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도 맞긴 한데, 그게 참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 교육이란게 아시잖아요. 성적이란 거 하나로 딱 재단되는거.... 교사도 학부모도 누구도 그런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니 요즘 아이들은 자기 얘기를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아주 사소한 불만 하나도 불평은 많고 뒤에서 욕은 하지만 정작 스스로 풀어나가게 했을때는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이건 제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갑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님이 말하는 문제아는 요즘 학교에서 말하는 문제아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가끔 님이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얘기와 주장을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대부분이 공부잘하고 똑똑한 아이들이죠. (어떤 면에서는 특별한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학교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문제아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 아이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대화까지 거부되는건 아니거든요.(인문계 고등학교는 근데 이런면에서는 좀 뒤쳐지죠.)

오히려 지금 중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얘기되는 문제아는 이런 거예요. 일방적인 폭력, 왕따, 삥뜯기, 절도, 가출 - 일반 사회라면 범죄라고 얘기될 수 있는 것들이지요. 이정도 돼야 '문제아'라고 얘기하지 두발이니 교복이니 이런것 갖고는 문제아 명함 달기 힘듭니다. 이런 아이들의 사연이나 상황들을 보면 다른 두발이니 교복이니 갖고 얘기하는 아이들의 고민은 사치스러워 보입니다. 학교와 가정 사회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 아이들이니까요. 거기다가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입장 바꿔서 나라도 들어가기 싫을 것 같은 집에 늘 들어가야만 하는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그냥 아이들을 생각하면 갑갑합니다. 어떤 아이들이라도...

푸하 2006-07-22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의 '일방적인 폭력, 왕따, 삥뜯기, 절도, 가출'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처입은 동물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린다는 하지요. (흑백논리를 경계해야하지만) 으르렁거리는 것은 ‘결과’의 측면이고 원인은 ‘상처’라고 생각해요. 저는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말에 공감하고 ‘악으로 선을 이룰 수 없다.’ 동의해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범죄와 같은 일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날 때부터 그러한 ‘폭력성’을 타고 낳을까? 하는 의문이에요. 저는 아이들은 ‘사회가 감당하기 힘든’폭력성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뒤틀린 사회관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폭력적 셩향을 발현하기 쉬울 것 같아요. 폭력적 환경에서 민감한 아이들은 그러한 것들을 배우기도 쉽다는 것이죠. 아이들을 성적하나로 재단하는 교육의 ‘실제’목적이 문제의 핵심 같아요. 물론 문제의 본질은 자본주의적으로 구성된 인간관계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있어요. 한 4~5개월 전에 도서관 가는 길의 어느 고등학교에 ‘학교폭력 예방 100만인 서명’을 촉구하는 플랜카드를 본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스카이대학 합격자’플랜카드가 붙여져 있었지요. 저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폭력을 막으려고 서명을 받는 것은 참 웃긴 일 같아요. 서명을 받기보다는 학벌지상주의의 상징인 옆에 그 플랜카드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문제아/모범생/평범한 학생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꼴찌도 자신의 존엄을 확인하는’그런 교육이 최선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이상적이지만, 저는 그러한 판단이 더욱 진실과 가깝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대하지만, 한 가지 잘 못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는 것이에요. 특히 사지선다와 주관식 같은 것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더욱 그렇지요. 물론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논술도 저는 의심해요.(많은 가정에 기초해 상상력을 덧붙여 말씀드리고 있어요. 이건 정말 제가 공부해서 해명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해요.)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은 반대로 사람은 정말 위대한 측면이 있다는 의미에요. 제가 모든 개인이 위대하다고 하는 이유는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과 조금 상관있어요...^^; 아무리 알아도 전혀 모르는 개인의 측면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러한 면들이 현실에 표현되는 것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심증을 가져요. 요약하면 모든 개인은 일률적인 평가기준보다 너무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성적이 대부분이죠. 그럼에도 그 성적은 ‘개인의 지성을 어느 정도는 드러내는 것 아닐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어요. 저는 그러한 의견도 진실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성적이 분명 능력을 키우는 측면이 있어요. 그 방식이 최선일까? 라는 의혹이 떠나지 않거든요. 현대 사회가 좀 복잡해져서 ‘일정부분 정형화된 지식을 빠르게 학습시키는 것’이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요. 그렇지만 그러한 부분은 아이의 ‘지성적’인 능력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성을 어떤 개념을 다루는 능력이고 문제를 쟁점화 시키는 능력이라고 보는데요. ‘사색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낼 수 있어요. 중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면 잘 할수록 대학에서 페이퍼를 쓰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아시겠지만 요새 학부생의 기본은 빠르게 답이 될 것만 공부하고 페이퍼는 모델이 되는 ‘어떤 것’에서 많이 차용하며(대부분 베낀다고 봐야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그랬어요.ㅜㅜ) 마지막 졸업논문도 그냥 무사히 통과하면 되는 그런 것이거든요. (지성에대해서 조금 쓴 거 있어요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917680) 삼천포로 샜었네요. 다시 돌아오면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은 분명 그들의 ‘주체적 판단’과 결정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부인할 수 없어요. 학생이 책임 져야할 일이죠.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어요. 과연 사회(학교가 주된 담당자임)가 학생을 ‘어느 방향으로’기르는가? 하는 것이에요. 이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항상 서울대 플랜카드에서 한숨짓고 선생님의 눈빛(차별의 시선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어요.)에서 ‘자신은 누굴까?’하는 의문을 가지며 몇 가지 차별에서 어려워하지요.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은 괜찮을까?라는 의문도 들어요. 그렇지도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전에도 페이퍼에 썼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부를 잘하면 잘 할수록 엘리트이고 그 엘리트는 합리적인 인간이 되어서 자신에게 별 필요 없는 존재에 대해서 함부로 대하거든요. 그렇게 된 이유는 물론 교육 탓이라고 생각하고요.
 
 전출처 : 울보 > 캘리포니아 롤 레시피,,

준비물,

김밥용김. 밥은 김밥용밥으로 해서 양념을 해둔다, 양념이라야 소금이랑 참기름 ,,넣고싶다면 통깨도,,

그리고 아보카도, 없으면 말구, 맛살. 오이. 치즈. 참치(물을 쪽 빼고) 양파. (살짝 물에 담가서 매운맛을 제거)

날치알(마트에 가면 많다. 색깔별로준비해두어도 좋다) 마요네즈조금. 와사지 조금. 일식집 마늘이랑 생강이것도 마트에서 판다,

이렇게 준비해두고,,

우선

1 김에 삼분의 이까지 밥을 편다

2 그리고 뒤집어서 밥을 펴지 않은곳에 위에 준비해둔 갖은 재료를 넣는다,

3 그리고 꼭꼭 눌른다,

4 그렇게 만든 누드김밥을 날치알에 퐁당해서 돌돌돌 \굴린다,

5 이쁘게 썰어서 위에 마요네즈랑 와사비를 얹어서 먹는다.,.

와사비는 취양이므로 꼭 넣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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