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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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예술가는 예술가. 님다른 감수성을 가진 그들의 삶과 성격이 예술과 만나는 지점을 잡아낸다. 덕분에 작품을 좀 더 이해할수 있게 되지만 곳곳에 뭐 이런 인간이 하는 분노유발의 순간이 또 지뢰밭처럼 널려있다. 그러다가 세잔의 부인에게서 의외의 사이다 해피엔딩을 보는 통쾌함이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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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무아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2
에밀 졸라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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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19세기 파리의 뒷골목으로 빙의시킨다. 지식층이었던 에밀 졸라가 이렇게 완벽하게 히층민의 삶을 재현하다니 놀라운 필력이다. 삶의 모든 순간에 드리우는 그늘과 암시가 제르베즈의 삶을 따라가는 독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시키고, 주인공 제르베즈가 다른 기회가 있어도 잡지 못하는건 시대의 한계인가싶다. 나 하나의 삶을 지탱하기도 어려운 하층민의 상황들은 주변의 고통에 무감하게 만들고 눈감게 만든다. 극단적인 빈곤과 가부장제가 더 약한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과정을 이토록 생생하고 고통스럽게 묘사하다니. 덕분에 독자는 고구마 백만개는 삶아먹은듯 갑갑하고 안돼 제르베즈를 끊임없이 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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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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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변해 물러진 바나나를 버리는 나와 포크로 으깨 바나나 케익을 굽는 작가. 그리고 바나나와 케잌을 윌리엄 트레버의 이야기속 인물과 연결짓는 섬세한 감성. 이건 어쩌면 세상을 대하는 작가와 나의 태도의 차이이다. 책을 읽다보면 먹고 싶은 것과 읽고싶은 책이 잔뜩 쌓이는 부작용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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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8-0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다 놓고 앞부분 조금 읽다 꽂아뒀었는데 까먹고 있었네요.
책과 빵 이야기가 몽글몽글 할 것 같아 보였어요.
바나나 케잌…벌써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우리집엔 날이 더워서인지 바나나 때문에 초파리 한 두 마리 날아다니는 통에 바나나 빨리 먹어치우며 이젠 바나나 안 사야지! 매번 다짐하기 바쁜데 말이죠.ㅋㅋㅋ
감성과 이성은 늘 따로 놀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찾아 읽는 사람들의 감성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그나저나 책 읽으면서 식욕이 땡기긴 하겠단 생각이 절로 들긴 합니다. 저도 그랬었던 기억이?!^^

바람돌이 2025-08-01 20:06   좋아요 1 | URL
모르는 책들이 또 제법 많이 나와서 이것 저것 보관함을 채웠습니다
바나나는 딱 먹고싶은 순간이 있어 사는데 또 다 못먹더라구요. 2개쯤 먹고 나면 안 목고싶어져서 냉동실에 얼려서 갈아먹고도 해봤는데 딱히 그것도 맛있지는 않은게.. 그래서 요즘은 잘 안사게 되네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작가님이 베이킹을 즐기는게 참 좋아보였어요. 요즘 저는 못 움직이는 관계로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 또 약 먹어야ㅜ되니 3끼는 꼬박 챙겨서 아 진짜 온몸이 찐빵으로 부푸는 느낌이에요. ㅠㅠ
 
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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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아서 다행이다. 왜냐하면 2번 읽어야 히니까. 처음에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의외의 결말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 첫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 결말을 예비하며 작가가 차곡 차곡 쌓이놓은 문장을 하나 하나 들춰본다. 폭발을 향해 달려가는 문장들의 힘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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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7-30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식탁에 앉으려는데 의자를 빼 엄마는 넘어지고 세 부자가 웃는 장면!
계속 남아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어요 ㅠㅠ

바람돌이 2025-07-30 12:46   좋아요 1 | URL
그 장면은 진짜 충격이었어요. 이 장면을 보면 아일랜드 마초들의 여성비하나 혐오가 우리나라보다 더한 것 같네요. 그래서.그런지 아일랜드 여성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면 위화감이 별로 없는듯요

감은빛 2025-07-30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책을 다 읽은 후에 첫 문장으로 돌아가 다시 읽으신다니!!!

바람돌이 2025-07-30 19:33   좋아요 0 | URL
이.책은 얇아서 가능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8-04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각입니다. 클레어 집에 두 권 있는데 아직 한 권도 ㅠㅠㅠㅠㅠ 그래도 일단 구매 들어갑니다.

바람돌이 2025-08-04 21:18   좋아요 1 | URL
휴일에 각잡고 읽으면 3권 모두 독파 가능합니다. ㅎㅎ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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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니 인문학이니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시대다. 그러나 한편의 시와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것이라는 희망을 이토록 절실하고 설득력있게 표현하다니. 이야기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그렇지 않음을 알려주고,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를 만들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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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7-30 0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셨군요.
다 읽고 나니 책이 참 좋았고 작가를 좀 눈여겨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삼체 읽고 있거든요.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다시 그때의 암울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삼체의 가상 세계랑 맞물려 지금 현실 분간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ㅋㅋㅋ
만두 님도 그렇고 바람돌이 님도 책이 왜 재밌다고 강력 추천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두 분이 추천해주신 책들이 다 재밌네요.^^

바람돌이 2025-07-30 07:31   좋아요 1 | URL
앞의 1부가 진도가 좀 안 나갔어요. 뭔가 계몽소설 보는 느낌이랄까? ㅎㅎ 1부 읽고 좀 쉬었는데 2부부터가 진짜 좋았네요. 마지막은 감동적이었어요.
와 근데 토지 읽으면서 삼체도 읽으시는건가요? 둘다 분량이 장난 아닌데 말이죠. 대단하셔요. 화이팅하세요
^^

저야말로 나무님 덕분에 백수린 작가를 만나고 만두님덕분에 설레스트 잉이란 작가도 만나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