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구했다.
무라카미 모토카의 42권짜리 대작 <용(龍)>

한 10년전쯤에 요걸 보다가 하도 안나와서 그냥 잊고 살았었는데 얼마전에 드디어 완결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방 팔방 주변의 도서대여점을 뒤졌으나 못구했었다.
어제 친정에 갔다가 친정집앞 대여점에서 드디어 42권 전권을 구하다.

이십몇권까지인가 보고 못봣었는데 다시 볼려니 하도 오래돼서 앞의 내용의 세세한 부분은 거의 기억이 안나 결국 42권을 한꺼번에 빌렸다. 어젯밤부터 눈에 불을 켜고 보는데 지금 현재 21권 보는 중..... ㅠ.ㅠ

다시 보는 만화는 이전에 볼때 느꼈던 것보다 더 좋다.
소설로 치면 대하소설쯤 된다 할 정도로 워낙에 스케일도 크고 나오는 인물도 다양해 내용을 뭐라고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힘들다.

1920년대부터 1945년 패망때까지의 일본, 만주국, 중국이 만화의 주무대를 이룬다.
주인공 용은 일본 귀족이자 재벌가의 후계자이지만 이런 배경으로 뻔한 내용의 상상은 금물!
그의 변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진정한 무사정신의 실현을 꿈꾸며 무술수련에 열심인 무술전문학교(무전)의 풋내기 학생
자신의 집 하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집안의 계승권을 모두 버리는 로맨티스트
자신의 힘으로 독립하기 위해 거지생활이나 괴짜 스님 도장의 무술사범이 되기도한다.
또한 넓은 세상을 꿈꾸며 항공기 사업에 뛰어들어 만주항공이라는 기업을 일으키기도 하며,
또한 누명으로 들어간 경찰서에서는 조사를 받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조선인 청년의 죽음을 막기 위해 경찰서를 탈출해버리는 용감무쌍함을 발휘 - 범죄자고 쫒기기까지....
결국 일본을 탈출해 중국으로 간 용에게 시련은 여전히 끝이 없다.

이런 용의 변신만 보면 이 만화가 단순히 한 영웅적 인간의 일대기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또 아닌것이 주인공 용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이 장난 아니다.
1920년대 이후는 일본이 본격적으로 군국주의의 길을 걷는 격동기였고 그만큼 사회는 다양한 사상과 계층간의 대립이 분출하고 있던 시대.
용이 변신할때마다 그가 만나는 인간들 역시 그 시대 일본의 모습을 전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을만큼 다양하다.
우익 국가주의자 부터 좌익 공산주의자, 옛 유신지사나 재벌, 각계 각층의 권력자들, 가난한 품팔이꾼과 노동자들, 그리고 일본 내에서 억압받고 있던 조선인들까지.....

그럼에도 주인공인 용의 입장은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진 않는다.
뭐 항상 중립을 지킨다는 그런 어줍잖은 것이 아니라 그는 현재 성장하고 있는 중이고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며 평화다.
그가 누구든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핍박을 받고 있으면 도와야 하고, 그가 일본이 세운 허수아비국가 만주국에서 만주항공회사를 만들때도 그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일본과 중국의 평화다. 그걸 위해서라면 자신의 집안 - 재벌하나쯤은 쓰러져도 괜찮지 않겠냐는 말을 태연하게 뱉으면서...
그런 그가 지금은 기억을 잃고 중국에 있다.
때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중일전쟁의 시기.
이곳에서 그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

이 만화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작가가 그려놓은 여성상이다.
많은 여성들이 나오지만 특히 여주인공 격인 하녀출신의 타쯔루의 변신도 남자주인공 용에 못지 않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결국 가난 때문에 돈에 팔리고 어찌하다보니 용의 집안에 하녀로까지 오게 된 그녀는 남자주인공과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코 그 사랑에 안주하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강인한 여성상.
그녀 역시 자신의 무슨 사상을 가진건 아니지만 항상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다.
어쩌다 알게되고 감동받았던 한 노동운동가 여성이 결국 감옥에 끌려가게 되자 그녀의 아이들을 7년이나 떠맡아 기르기까지 하며 인간에 대한 믿음을 실천한다.
영화배우로 성공한 이후에도 그녀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그녀가 영화배우가 되면서 당시의 일본 영화계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녀의 다음 도전이 어떤 것이 될지도 사뭇 기대된다.

이 만화의 또 하나의 장점은 훌륭한 그림이다.
사실적인 그림으로 그려내는 당대의 풍경은 역동적일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교토의 풍광을 묘사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얼마전에 다녀왔던 교토의 거리들이 되살아나는듯 했다.
그림만 보고도 다녀왔던 곳은 아 여기가 어디구나 하는걸 바로 느끼고는 추억에 젖게하기도 한다.
또는 내가 갔던곳의 옛모습이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군국주의 일본을 비판하면서 당대를 살아간 수많은 인간의 다양한 파노라마를 펼쳐놓는 이 만화는 내게는 올해의 만화로 꼽혀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일본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니면 역사에는 관심없어도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누구에게든 강력추천하는 만화다.
단 42권이나 되는 분량 - 한권당 읽어내는데 드는 시간도 꽤 만만찮다.-의 압박을 견뎌낼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강추다. 한 번 잡으면 끝을 봐야 할 것 같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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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2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권이 넘어간 맛의 달인도 보는 판에 42권..정도는....^^

바람돌이 2007-09-27 16:27   좋아요 0 | URL
맛의 달인이 100권을 넘어갔나요? 한 50권 언저리쯤에서 보는거 중단했던 거 같은데.... 저는 요정도가 한계예요. 더 이상은.... ㅎㅎ전 지금 29권 볼 차롄데 아마 오늘밤도 다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까지... ^^

비로그인 2007-09-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만화는 안 읽은지 꽤 됐는데,
추천에 힘입어 보관함에 담을게요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07-09-27 16:27   좋아요 0 | URL
역사만화를 특별히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재밌을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무스탕 2007-09-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 끝이났군요. 오래된 책이고 유명한 책이라는건 알지만 보진 않았어요.
바람돌이님 말씀 들으니 (글을 읽으니? ^^;) 보고싶어지네요. 꼴깍~

바람돌이 2007-09-27 16:30   좋아요 0 | URL
한 10년만에 끝난 것 같아요. 유명한건 옛적에 공안정국에서 희생양으로 일본만화 때려잡을때 같이 때려잡혀서 유명해진 것도 같고... 그 때 이유가 일본의 침략정책을 미화한다 어쩐다 하는 것으로 기억돼는데 정말 말도 안돼는 이유예요. 책은 오히려 반대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좋고 재밌는 만화인데 아마도 구하기가 힘드시지 않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만.... ㅠ.ㅠ

2007-09-27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9-2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소장해야 하는데, 역시 권수의 압박이란... 중고로 알아봐야겠어요. 오래 전에 20권 정도까지 본 것 같아요. 기억 거의 안 나요. 다시 봐야 돼요^&^

바람돌이 2007-09-27 23:31   좋아요 0 | URL
저도 하나도 기억안나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습니다. ㅎㅎ 만화의 소장은 자금의 압박과 공간의 압박이 워낙 심한지라 왠만하면 피하고 있는데 마노아님도 대단하십니다. ^^
 
리진 2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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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과 역사소설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간의 우리문학에서 역사소설이란 민족주의 아니면 맑시즘(?? 이건 좀 애매하긴 하다. 그냥 두리뭉실 민중주의라고 할까?)을 벗어나서 이야기 하기 힘들고....
따라서 역사소설이라면 항상 대하소설의 뉘앙스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신경숙씨의 가늘디 가늘고 숨조차 쉬기 힘든 내면의 독백같은 문장들이 어울리려나 싶은 것.

하지만 역시 신경숙과 역사소설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걸 역사소설이라고 한게 도대체 누구야라고 묻고 싶다.
이것은 그저 아프디 아팠던 한 여인의 독백이지 역사소설은 아니다.
그 여인은 그저 여인일수도, 또는 그와 운명을 같이 했던 조선이라는 나라일수도 있을테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배경을 달리하는 다른 시대, 혹은 다른 나라로 옮겨놓는다 해도 고쳐야 할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조선의  궁중 무희 리진은 그대로 조선을 빼닮았다.
그런데 여기서 리진이 조선을 빼닮았다 함은 누구의 시선으로 보여진 조선이냐는 물음을 전제해야만 한다.
그것은 콜랭으로 대표되는 서구와 같은 강대국에 비친 조선의 모습이다.
아니 그렇게 비쳐졌으리라 생각되어지는 모습이겠다.

그녀는 한마리 나비로 연상된다.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그녀의 춘앵무도 그 나비를 연상시킨다.
아니 그녀의 몸짓, 빠져들듯 깊을 검은 눈동자, 단조로우나 물기가 배어있을 목소리까지도...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지붕을 두드리는 빗줄기에도 찢어질 한없이 연약한 나비.
그럼으로 해서 그녀가 자기 주장을 드러낼때의 콜랭은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왜 이집트이 것이 여기에 와있어요?
콜랭, 사람들은 나 또한 당신이 조선에서 가져온 수집품들같이 구경하죠.

서구인이 본 조선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아름다운 산천을 배경으로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으나 또한 무언가 함부로 하지 못할 기품을 간직하기도 한 그런 나라.
하지만 약하디 약하여 누군가의 보호를 벗어나면 곧 쓰러질 것 같은.....
콜랭의 보호에서 벗어난 리진이 그녀에게는 어머니와도 같은 중전에게 돌아오나 곧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곧 파멸의 길로 휩쓸려 들어가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러하다.

소설의 이런 면은 역사소설의 혐의를 풍기기도 하지만 작가가 마음을 쓰고 애절해 하는 것은 여인을 둘러싼 환경이 아니며 역사적 배경도 아니다.
그녀는 리진의 마음으로 상징되어지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안타까운 애도시 한자락을 올리고 싶었던 듯하다.
리진의 아름다움과 그녀에 대한 애틋함.
그것은 조선이라는 불행한 결말을 간직한 나라에 대한 애틋함이 아니었을까?
작가가 써내려간 문장과 리진의 애틋한 모습과 그리고 조선의 아픈 결말이 하나로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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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9-1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고 순박하게 보였을까요? 아님, 지저분하고 무식해 보였을까요...
비숍 여사의 글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데, 후자 같아요. ^^

바람돌이 2007-09-21 02:17   좋아요 0 | URL
저도 후자일거라 생각해요. 다만 이 책에서 콜랭이 보는건 지배층에 대한 시각이죠. 나름대로 우아할 수 있었던 왕실과 지배층 지식인들 말입니다.

짱꿀라 2007-09-2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진은 역사소설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여성적 시각으로 보시면 조금 편안해 지실 겁니다. 아시겠지만, 리진의 생을 조명한게 아니고, 명성왕후를 오히려 더 부각시킨 느낌이 듭니다. 또한 리진이 있었다면 일본과 탕헤트 같은 곳을 전혀 집어 넣지 않구요. 아마 김탁환씨가 쓴 리심을 보시면 대조가 잘 될 것 같은데요.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각설하고 너무 오랫만에 댓글을 다는 것 같아서 죄송도 하고, 참 면목이 없습니다. 어찌 전주로 자리를 옮기고 나니 더 시간이 쫓기네요. 이곳에 오면 시간이 더 나줄 알았는데요. 며칠이면 정말 추석입니다. 추석 잘 보내시구요. 친지분들과 좋은 시간, 맛난 음식도 많이 많이 드시구, 두루두루 좋은 시간 가지세요. 행복하소서. 이만 줄입니다.

바람돌이 2007-09-24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적 시각도 글쎄요. 그리 편한 시각은 아닌듯합니다. 리진이란 인물은 새로운 시대가 아닌 스러져 가는 조선을 대표하는 여성인듯.... 산타님도 맛난 음식 많이 해드시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
 

우리학교에는 상상이 안가시겠지만 CCTV가 설치돼 있다.
다른 신설학교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설치돼 있다.
CCTV가 비추는 곳은 학교 바깥의 각종 구석탱이들 - 아마도 여기가 주택가와 많이 떨어진 산 바로 아래에 외진 곳이라서 설치된게 아닌가 짐작을 하기는 하나 확실히는 모르겠고....(학교 주변에 진짜 산이랑 나무 외엔 아무것도 없다. 학교에서 내려가는 길 외엔 길도 없다. )

근데 이놈의 바깥 CCTV는 위험 방지용 내지는 대비용이라 치고
딱 하나 실내에 설치된 게 있으니 실내 체육관 겸 대강당을 비추고 있는 놈.
여기도 체육 수업 안하면 텅 비어 있고, 밤에는 외부 배드민턴 동호회들이 사용을 해서 그런가? 하여튼 별로 기분은 안 좋은데 있다.

그런데 어제 요놈의 CCTV가 위력을 발휘했다.
대강당의 커텐이 꽤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이 커텐이란 놈이 굉장히 두껍고 무게도 장난 아닌만큼 고정 시설도 장난 아니게 튼튼하고 또 리모컨 하나로 걷히고 닫히는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근데 그게 떨어졌으니 궁금할밖에....
일단 어찌 된 일인가를 알기 위해 CCTV를 돌렸더니 이놈의 애녀석들이 커텐을 타고 열심히 타잔 놀이를 한 것.(아아아아아~~~~ 나는 타잔!!! - 교복치마 입은 타잔!!)
하지만 교복을 입어 똑같아 보이는 녀석들의 얼굴 구별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누구인지를 잡아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지.... 선생들이 무슨 수사관도 아니고....

그러나 CCTV의 위력은 딴데 있었다.
바로 교실에서 "CCTV에 다 찍혔다. 타잔 놀이 한 놈들은 자수의 기회를 주겠다. 1, 2, 3....."
평소 같으면 우물거리고 안나올게 분명한 녀석들이 순식간에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ㅎㅎ
CCTV의 위력은 감시가 아니라 협박에 있었다.

결국 녀석들은 어제 하루종일 온갖 구박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

요즘 우리 학교 아이들이 심심한가보다.
우리반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서로 귀뚫어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귀걸이 뒤쪽으로 무지막지하게 쑤셔서 귀를 뚫는 것. 제일 많이 뚫은 녀석이 6군데를 뚫었더만....
대부분이 귀가 퉁퉁 부어서 피 찔찔 흘리며 다니고....
역시 담임의 가혹한 탄압과 구박으로 일단은 진정국면....

심심하면 어쩌겠나? 저리라도 풀어야지...
선생들 구박이야 뭐 어차피 잠시 지나가는거 아니겠는가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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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9-18 15:37   좋아요 0 | URL
근데 커튼의 높이가 좀 있기 때문에 사실 돈보다도 안전문제가 좀 있어요. 재수없으면 엉덩이 금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높이예요. 그래서 일단은 우리끼리는 웃고 아이들 앞에서는 무지하게 겁주고.... 뭐 사는게 그런거죠. ^^

마늘빵 2007-09-1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하하. 씨씨티비에 다 찍혔나 알아서 나와라. 크크.

바람돌이 2007-09-18 21:42   좋아요 0 | URL
보통 나오는데 아무리 못걸려도 5분정도는 걸리는데 말입니다. 아예 안나오는 수도있구요. ㅎㅎ

내오랜꿈 2007-09-1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여기서 CCTV는 애들에게 이미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네.

자기 안에서 감시자의 눈빛을 느끼는 자의 체념을 동반한 복종!

바람돌이 2007-09-18 21:45   좋아요 0 | URL
전에는 우리학교 교문에 있는 학교이름을 변조시킨 녀석들도 있다죠... 그게 학교이름이 받침만 빼면 아주 야시시한 이름이 되는 관계로... 뭐 그때도 cctv돌려서 누가 그랬는지는 알아냈지만 그냥 모른척하고 우리끼리 웃고 넘어갔습니다만... 여기가 워낙에 외진 곳이라 주차장이나 외부쪽은 CCTV 설치가 이해가 갑니다. 근데 대강당은 좀 그래요. 근데 저녁에는 외부인들이 쓰니 있어야 된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고... 하여튼 좀 그런데 마땅히 반박할 말이 없어요.

마노아 2007-09-18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시보다 협박 기능이 우수한 CCTV^^;; 평범하지 않은 에피소드예요^^ㅋ

바람돌이 2007-09-18 21:45   좋아요 0 | URL
그건 그래요. 일단 CCTV 설치된 학교가 얼마 안될테니... ㅎㅎ

BRINY 2007-09-1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사실 저도 CC TV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여러번 있다는 걸 고백합니다. 남자애들이 어찌나 물건을 부수는지 말이죠. 시험 다음날 아침에 천장에 선명하게 신발 자국이 나있고 천장 패널 여러개가 부서져 있는 걸 발견했을 때, 플라스틱 사물함의 1/3이 밤새 테러당해 부숴지고 내용물이 분실되었을 때(왜 싸구려 플라스틱 사물함을 쓰는지! 교체비용이 더 들어요!), 교실 문고리가 없어졌을 때, 주변 동네 주민들로부터 애들이 월담해서 담배피우다 간다는 고발전화가 왔을 때...챙피하지만, 너무 많아요... 휴...

바람돌이 2007-09-18 23:23   좋아요 0 | URL
남자애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니까요. 여자애들은 은근 짝짝 속썩이는데 남자애들은 그냥 악 소리가 나오죠. 근데 저희 학교도 위에 말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정말 생긴다면 인권문제로 난리가 나겠죠? ㅎㅎ

프레이야 2007-09-19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위력 대단하긴 하대요.ㅋㅋ 저도 그걸로 주차장에서 차 받고 간 여자 잡았잖아요.
그나저나 아이들이 참 어지간히 갑갑한가 봅니다.
귀뚫는 건 생각만해도 오싹오싹 어질어질... 저 그거 하다 완전 기절할 뻔 했거든요.
몇 년 전 일이네요, 벌써..^^

바람돌이 2007-09-19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귀뚫는거 한지 얼마 안됐는데 아이들은 귀 하나에 4-5개씩 구멍을 뚫어놨더라구요. 용감한건지 무식한건지.... ㅠ.ㅠ

BRINY 2007-09-1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뚫는 얘기 하니까, 제가 전에 여자중학교에 있을 때, 안전핀으로 서로 귀 뚫어주고, 코 뚫어주는 애들이 있었답니다. 그걸 감춘다고 반창고 붙이고 다니다 더 눈에 띄어서 걸려 혼나고, 제대로 소독도 안해서 그러다 덧나고..어휴, 무서운 애들이여요.

바람돌이 2007-09-19 10:17   좋아요 0 | URL
코도 뚫는다구요. 더 용감한 아이들... 근데 애들이 이렇게 뚫으면 소독도 제대로 안하고 해서 덧나는게 더 큰 문제잖아요. 에휴 나중에 고생하고 후회할 생각은 못하는 아이들.. 그래서 아이들이겠죠? ㅎㅎ
 
지리 교사들, 미국 서부를 가다
지리누리 지음 / 푸른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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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워낙에 해외여행이란게 흔한 세상이고 가는 나라들도 참 다양하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저길 도대체 왜 갈까? 싶은 곳을 들라면 내게는 당연히 미국이었다.
정치적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일단 저 나라에 가서 쇼핑을 빼고 나면 뭐 볼게 있다고 하는게 내 생각이라고 할까?

인디언의 문화는 모두 다 파괴되어 남은게 없고, 나머지 백인들의 역사래야 너무 짧아서 명함 내밀것도 없고.... 그래서 한 번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는곳이 미국이라는 나라였다.

근데 이건 역사쪽으로 관심 안테나가 가 있는 나의 생각이고 지리쪽으로는 아닌가보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지리 교사들이 왜 하필 미국 서부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 의문은 책을 보자 마자 풀렸지만....
미국 서부가 지리교사들에 의해 선택된 이유는 단 하나.
그곳이 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온갖 지형들의 전형적인 형태(그걸 이 책에서 보면 모식적 지형이라고 부르더군)가 모두 모여있는 보물 같은 곳이라는 것.

사실 선상지 같은 지형도 아주 흔한 지형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채꼴이라고 딱히 집어 부르기엔 애매할 경우가 많다.  주변의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찌그러진 부채꼴이라고나 할까.... (아이들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막막할때가 많다. ㅠ.ㅠ)
그런데 이곳 미국 서부의 경우 그런 선상지가 딱 지리책 모형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펼쳐진단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런 그림같은 지형의 모범을 실제로 본다는건 꽤 경이로운 경험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은 도시에서 도심과 슬럼가가 얼마나 붙어있는지를 보며, 또한 그것이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어쩌면 그리도 닮았는지를 보며 놀라워한다.
캘리코 폐광촌이 관광도시로 다시 살아난 것을 보면서 강원도에 대해 고민한다. 물론 강원도 역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온갖 난리들을 부리지만 그것이 지역민을 소외시킨 개발이라는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지역민을 아우르고 그들의 경험을 살리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것이 있을까를 고민한다.

또한 비켜갈 수 없는 문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얘기도 끼어들며 그들에 대한 미국의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지형과 지질들이다.
그랜드캐넌을 방문하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감탄하며 그곳의 생성원리와 각종의 지형을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런 구체적인 설명과 사진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막연히 사진으로만 보이던 것을 이미지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기후 - 그로 인해 바싹 메마른 땅, 그곳을 콜로라도 강물이 거대하게 쏟아지면 순식간에 강은 흙탕물이 되고 흙과 자갈과 바위까지 삼켜버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렇게 셀수도 없을 정도로 오랜세월이 지나면 그랜드 캐넌이라는 장대한 자연의 드라마가 완성되어지는 것.
때로 안다는 것이 이해의 지름길이란게 실감될 때가 이럴때이다.

그저 와 멋지다라는 탄성으로 끝날 수 있는 감상이 하나의 드라마로 엮어져가는 과정은 탄성을 증폭시키고 감동을 이끌어낸다.

 

이 책의 지리교사들과 같이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랜드 캐넌이 오랜 시간동안의 지각운동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면 옐로스톤이란 곳은 현재 한창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운동하고 있는 땅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땅 밑에 세계 최대의 마그마 저장소를 갖고 있고, 그 열이 지하 수증기를 가열하여 소규모의 화산쇼를 보여주고 있는 간헐천들을 무수히 가지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자연의 드라마라는 것이 워낙에 오랜시간의 결과물이기에 우리 인간에게는 항상 결과로 주어져 있는 변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 인식되어질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의 역사와 거대한 움직임이 하나의 실제로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된다.

 

이러고 보니 미국이라는 나라도 우선순위는 아닐지라도 꽤 재미있는 여행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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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

바람돌이 2007-09-18 21:46   좋아요 0 | URL
감사~ ^^

마노아 2007-09-1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책을 보관함에서 잠시 쳐다보았는데 여기서 리뷰를 보게 되네요. 반가웠어요^^

바람돌이 2007-09-18 21:47   좋아요 0 | URL
미국쪽 지리 부분 들어가게 되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듯하네요. 저도 다음주면 그쪽 부분 들어가야 돼서 급하게 읽었어요. ㅎㅎ 근데 워낙에 모식적인 지형이 많다보니 그런 지형의 형성과정이나 하는게 쉽게 설명이 잘돼 있더라구요. ㅎㅎ

BRINY 2007-09-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나다 서부를 4개월 걸쳐 여기저기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런 생각 했어요. 여긴 딱 지구과학 교과서야!!!라구요.

바람돌이 2007-09-18 23:21   좋아요 0 | URL
캐나다 서부를 4개월!!! 저 4개월이란 기간에 부러움 뿐입니다. ^^

BRINY 2007-09-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벌써 옛날옛적. IMF외환위기가 오기 전 얘기랍니다. 그때 싱가폴 항공 뱅쿠버 왕복표가 학생할인해서 40만원도 안됐나 그랬어요. 환율도 엄청 좋았던 때고.
우리나라도 강원도 통리 협곡 같은 곳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하지만, 워낙 그 위에 나무가 많고 사람들이 살고 해서 원형을 알기 힘든데, 아메리카 대륙 서부는 그대로 드러나있으니까 지리책 샘플 사진 그대로여요. 지상에서 보는 것도 좋구, 비행기타고 록키산맥 위 지나가면 정말 지형모형이 따로 없어요.

바람돌이 2007-09-19 10:48   좋아요 0 | URL
요즘도 환율이 내려서 좀 낫죠? 근데 지금은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그렇게 안나잖아요. 해외에서 가끔 배낭여행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다니는 대학생들을 보면(물론 소수예요) 젊은 시절에 저렇게 자유로울때 다닐 수 있는 요즘 환경이 부럽기도 해요. 캐나다나 미국 서부의 그런 자연사적인 지형을 보는 것도 굉장히 멋진 경험일것 같네요. 가보기 힘들겠져? ㅎㅎ
 
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샤바케 3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샤바케 3권이 드디어 내손에 들어왔다.
한동안 소설에 굶주렸던지라, 앉은 자리에서 3권을 다 읽어버렷다.
여전히 도련님은 귀엽고 니키치와 사스케 역시 대 요괴라는 설정에 걸맞지 않게 귀엽다.
뭐 여기저기 무수히 등장하는 야나리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2권과 마찬가지로 단편들인데 아무래도 내 취향은 장편쪽인 것 같다.
조금은 사건의 스케일이나 호흡이 좀 더 긴 장편쪽으로 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단편들 중에서 맘을 끌었던 건 역시 사스케의 과거의 모습이 나온느 <고향>편
사람과는 다르게 기억할 수 조차 없는 오랜 세월을 살면서 온갖 경험을 했을 니치치나 사스케의 옛적 이야기는 소재 자체로 관심을 끈다.
2권의 니키치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애절한 다른 도련님과의 사연이 애틋하다.
이들의 과거에 또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다음권에도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음으로 맘에 들었던 건<방울이오 방울>편
역시 도련님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는 연애감정을 가질때도 되었을텐데...
하지만 워낙에 과보호에 세상물정 모르게 큰 도련님이니 이쪽 방면으로는 아직도 아이인듯하다.
그럼에도 여동생같은 오하루를 위해서 동분서주 뛰는 도련님의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조금은 성장해가는 것 같은 도련님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샤바케 3권은 앞의 책들에 좀 못미친다.
지나치게 단순한 설정이 반복되는 것도 좀 지루해지고 있고, 각 단편들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도련님 집안의 배경설명도 좀 지겹다.
작가는 자신의 책을 사람들이 절대로 시리즈로 읽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는 건지 원.....

그리고 이 책의 묘미는 그 설정의 신선함이었는데 이제는 구태의연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작지점의 신선함만으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간다는건 무리가 아닐까?
조금은 도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는 3권이다.
4권의 모습도 이 수준에서 머문다면 아마 4권쯤에서는 이 시리즈를 읽는걸 접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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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오랜꿈 2007-09-1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서재가 갑자기 왜 이리 현란해졌나? 눈부신다,,,

아사히 맥주님께!

오늘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아사히 맥주 사왔다. 6개들이 캔을 사면 아사히 맥주잔과 휴대폰걸이를 사은품으로 주더라고. 아사히 맥주잔 너무 좋다. 와이프가 보고 하나 더 사라고 하더라.ㅋㅋ 이런 일 거의 없거든. 맨날 자기 먹을 거는 안 사고 내 먹을 맥주만 산다고 욕들어 먹는데... 시간 나면 주변에 있는 <롯데마트>에 장보러 한 번 가보셔! ㅎㅎ

아사히 맥주 2007-09-12 08:5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정보 고마워요. 좀 미안네. 남의 서재에서 ㅎㅎ
이번 주말은 아사히 맥주잔에 아사히 맥주를 가득 채워서 그때 그 오징어 구운거와 빨간 고추장에 안주 삼아 꼭 한잔해야쥐.

바람돌이 2007-09-12 10:24   좋아요 0 | URL
남의 서재에서 놀고있는건 다들 아는감? ㅎㅎ 그 아사히 맥주 사면 우리집에 들고 오셔... 오징어도.... ㅎㅎ

바람돌이 2007-09-1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현란해진건 내 맘이 아니고 알라딘측 맘이라우... 매일 바뀌게 해놨거든... ㅎㅎ

그나저나 이 사람들이 남의 서재를 무슨 연락처로 아나? 확 지워버릴까부다 ㅎㅎ
근데 어디 산토리맥주 프리미엄 파는데는 없수?

내오랜꿈 2007-09-12 17:30   좋아요 0 | URL
당근 있지. 모노링크(http://monolink.co.kr/)라고 일본 상품 전문샵이지. 이곳엔 산토리 프리미엄이나 에비수 더 호프 등 네가 좋하할 타잎의 '몰츠 맥주'들이 많지.

그런데, 매장이 전국에 6곳밖에 없다. -.-.. 그것도 서울, 수원, 분당에만 있다.

그리고 인터넷판매가 되는데, 주류만은 인터넷 판매가 안 된다...-.-..

언제 우리 집에 놀러 올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 하셔! 내가 준비해 놓으께. 수원점이 우리 집에서 가깝거든.

바람돌이 2007-09-12 10:26   좋아요 0 | URL
별로 쓸데없는 정보구만요. ㅎㅎ 올 가을쯤에 한번 올라갈 생각이거든요. 동생네 집에... 가게 되면 연락할게요. 꼭 사놔야 돼요. ㅎㅎ
아니면 10월말에 부석사 사과따러 갈때 들고 오던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