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주제 사라마구의 <죽음의 중지> 


언제나 센세이셔널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잔뜩 불어넣어 주시는 주제 사라마구.
이번에는 죽음이 사라졌다.
설정은 황당하나 이야기의 서술은 너무나 현실을 날카롭게 반영하고 있는 이 사람의 작품들. 인간에 대한 이 정도의 통찰이 생기려면 어느 정도의 도를 닦아야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나는 눈먼자들의 도시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소원이 있다면 바로 그 눈먼자들의 도시를 뛰어넘는 작품을 보는 것.
이번 작품 역시 훌륭하지만 눈먼자들의 도시를 뛰어넘지는 않았다고....ㅠ.ㅠ 


14. 시게마츠 기요시의 <휘파람 반장> 


성장소설의 규칙을 잘 지키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세계를 제대로 포착해낸 작품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주인공 마코토의 모습에 어른이 원하는 바가 너무 많이 끼어들었다고 할까?
아이들에게 하나의 이상향으로 제시하기에는 너무 어른스러운 마코토. 오히려 그런 마코토를 바라보는 츠요시의 모습이 더 현실적이고 아이답게 다가와서 좋았다.
아 그리고 이 책 곳곳의 작은 삽화들은 정말 책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면서 좋았다는 것. 

 


15. EBS지식채널ⓔ의 <지식 ⓔ 4> 


지식e가 벌써 4권이다.
그간 변화한 상황들, 지식e에도 외압은 피해갈 수 없었던 상황들 때문에 사실 걱정을 했었다.
그럼에도 사회의 진짜 소수자의 목소리, 다른생각들, 누구도 관심갖지 않을 문제들로 지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지식e
그러니 내가 너를 사랑할밖에.... 

 

 


16-17. 안나 가발다의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연애소설이 문득 보고싶다싶은 모든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스스로 선택해서 진짜 가족을 만들어 나가는 따뜻함이 좋다.
남녀의 연애, 세대간의 연대, 사회적부적응자들간의 따뜻한 마주침 이런 것들로 책을 읽는 동안 미소지을 수 있다 

 

 

18. 류승희의 <안녕하세요, 세잔씨> 


세잔이라는 화가를 다시 만나게 해준다.
작가는 세잔의 일생에 걸친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그것이 예술로 승화해간 과정을 찾고 싶었겠지만 화가가 아닌 나같은 독자에게는 세잔의 그림이 회화사에서 가지는 의미, 그리고 그의 그림이 왜 현대적인 의미의 회화의 신세계를 개척했는지를 보고 느끼게 해주었다는데 더 큰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뭐 그렇다고 세잔의 그림이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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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은 맘만 여유롭고 몸은 여전히 바쁘고 피곤한 달이었다.
그럼에도 사람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생활의 활력소인지 확 깨달았다고 할까? 이렇게 가진 마음의 여유 - 올 한해 열심히 열심히 만끽하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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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4-03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지식e 안읽은 간첩은 저밖에 없나봐요 ㅎㅎ
다들 이리 칭찬하시니 어떤 책인지 느무느무 궁금하다는;;
(미리보기로 봐도 감이 안잡혀요 -ㅅ-)
이번에 한국가면 꼭 읽어봐야겠어요. ^^

바람돌이 2009-04-03 08:42   좋아요 0 | URL
떨어져 있는자의 비애가 팍팍.... ^^;;
근데 갑자기 궁금해진게 있는데요. 외국에 오래 있으면 한국 음식과 한국 책 중 어느쪽이 더 그리우세요? 저라면 처음에는 음식일것 같은데 좀 오래 되면 한국책일것 같은 느낌이... ^^

무스탕 2009-04-03 08:54   좋아요 0 | URL
저도 지식e 안읽은 간첩2 에요.. 걱정마세요..;;;

바람돌이 2009-04-04 09:5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간첩은 무슨.... ^^

hnine 2009-04-03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가발디의 저 책은 저도 지금 찜해놓고 있는데 꽤 두툼한, 두 권이라서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어요.
Kitty님, 지식e 안 읽은 간첩 여기도 있어요 ^^

바람돌이 2009-04-03 08:43   좋아요 0 | URL
뭐 두권이라도 책장은 잘 넘어가니까요. 전 이번에 나온 신작 위로도 두권이던데 도서관에 신청해놨어요. ^^

무해한모리군 2009-04-03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세잔이 좋은데.. (저걸로 스카프 만들면 예쁘겠는데란 다소 황당한 이유에서 ㅎㅎ)
어쨌거나 함께 있을 수 있다면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09-04-03 08:44   좋아요 0 | URL
어떤 세잔 그림이 스카프로 어울릴까요? 음~~ 약간 감이 안잡히는.... 근데 그림은 정말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것과 많이 다르잖아요. 얼마전에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별거 없는 피카소의 정물화 하나를 봤는데 그게 마음에 확 꽂히더라구요.그러니 함부로 좋다 나쁘다 얘기할 게 아닌 것 같아요.

하양물감 2009-04-0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저도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요....아마도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다른 책에서는 아쉬움을 느끼는건 아닐런지...

바람돌이 2009-04-03 08:45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첫사랑이 너무 강렬하면 다음 사랑에 문제가 있죠. ㅎㅎ

짱꿀라 2009-04-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많이두 읽으셨네. 전 따라가지도 못하겠어요. 쉬엄쉬엄 읽으세요. 지시e를 신문사에 근무하는 녀석이 춘천으로 보내왔는데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저녁과 새벽에 시간이 남으면 간신에 관에 책을 읽고 있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네요. 참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를 참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람돌이 2009-04-04 09:51   좋아요 0 | URL
권수도 얼마 안되지만 저 책들 전부 책장이 술술술술 넘어가는 책들이랍니다. 그러니 뭐 많이 읽었다 소리는 안 나와요. 저도 3월은 올해는 좀 낫다지만 그래도 역시 바쁜 달인지라... 참 최근에 유재현씨가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후속편으로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란 책을 펴냈어요. 지금 제 책상에 꽂혀 있는데 조만간 읽을려구요. 역시 기대하고 있어요. ^^

미설 2009-04-0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 삼월이 무지 힘드네요. 늘 삼월은 정신 없는 달이긴 했지만, 알도도 학교에 처음 가고 봄이도 유치원에 처음 보내고, 저 역시 안 하던 일도 하고... 하느라 된통 앓기도 했구요. 맘적으로도 괜히 심란하고 힘든 날들의 연속이라 책이고 서재질이고 뭐고 힘든 날들이어요 요즘~

바람돌이 2009-04-04 09:53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1학년의 3월은 정말... 돌아서면 집에 와있잖아요. 거기다 신경은 얼마나 쓰이는지... 봄이 유치원까지 겹쳤으니 몸도 힘들지만 그보다 마음쓰이는 일이 더 많으셨을듯하네요. 그래도 아이들이 그렇게 나가 주면 조금만 있으면 적응이 될거예요. 힘내세요. 힘찬 4월이 될거예요. ^^
 
안녕하세요, 세잔씨
류승희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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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 - 모리스 드니 

세잔의 그림이라고 화보에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사과등을 그린 정물이거나 아니면 세잔덕분에 너무나 유명해진 생트빅투아르산을 그린 풍경화다.
이 그림들에게서 난 무엇을 느껴야 하는거지?
왜 세잔을 위대한 화가라고 부르는 거지?
별반 잘 그린것도 없는 것 같은 평범해보이는 정물화들, 그리고 괜찮아보이지만 뭐 그렇다고 엄청 특별할 건 없어보이는 산을 그린 풍경화?
세잔의 그림에서 내가 받는 느낌은 딱 요정도라고나 할까? 
이제 나만의 느낌은 아닌 것 같은 것이 비슷한 시대의 다른 화가들 - 고흐나 고갱에 비하면 인기도 면에서 많이 처지는게 사실이니 다른 사람도 비슷하다는 얘기겠지... 

그런데 말이다. 미술사 관련 책을 보다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어디에서고 세잔은 가장 위대한 화가, 아니 화가들의 스승같은 화가들의 화가가 되어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들인 피카소, 마티스같은 이들이 보내는 찬사는 더 이상의 찬사가 부족할듯..
그저 입으로 찬사를 보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그들의 작품으로 경의를 표하기까지 한다.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 그림을 보다보면 저절로 마티스의 <춤>이나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세잔의 <마르디그라>는 피에로를 그린 피카소의 일련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만들고, 생트 빅트와르산 연작의 마지막쯤에 오면 칸딘스키가 떠오른다.

여기쯤 와서야 왜 그토록 많은 화가들이 세잔에 대한 경의를 표했는지 살짝 이해될듯도 하다.
기존의 회화의 모든 관습을 뛰어넘어 새로운 회화의 세계를 열어준 이.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원근법도 전통적인 소묘법도 무시할 수 있다는 아니 오히려 그럼으로써 더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이
그가 바로 세잔 아닌가? 

책은 그런 세잔이 갔던 곳을 정말 참 열심히도 찾아다닌다.
그리고 세잔이 이젤을 놓아던곳에 이젤 대신 카메라를 놓고 그림속 풍경을 찾아낸다.
그런 풍경과 그림이 나란히 놓이면 아 여기가 이렇게 표현되었구나 경탄하게 된다.
사실적인 풍경이 아님에도 단순화된 몇개의 선과 그보다 훨씬 풍부한 색채로 똑같은 풍경을 그림속에 재현해낸 것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작가가 의도한 것보다 세잔의 생애 전반을 짓누른 고독은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는다. 세잔 그보다 더 고독했던 화가도 얼마나 많은가말이다.
다만 세잔의 이젤과 저자의 카메라가 같은 위치에 놓인순간 세잔의 그림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걸 느끼는 즐거움이 더 컸다고 할까? 

아직까지는 세잔의 그림을 실제로 본적이 없으니 내가 세잔의 그림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이를듯... 하지만 세잔이라는 화가의 그림을 그저 별것없는 풍경화나 정물화로 생각하지는 않으리라..


고대 로마의 길들은 늘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 길들은 풍경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이다. 그림은 바로 이와 같이 길 위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으로부터 출발한다. - 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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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ㄱㄴㄷ - 글자그림책 ㄱA1 그림책은 내 친구 13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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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글자를 인식하는 방법이 참 다르다.
큰 아이는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바로 글자를 분해했었다.
그리고는 그럼 ㄱ 하고 ㅏ가 만나면 '가'니까, ㄴ 하고 ㅏ가 만나면 '나'가 되는거야? 하는 식.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자음과 모음을 분해하고 결합하는 식으로 글자를 익혔었던 것.
이런 방법때문인지 글자를 배우는게 정말 빨랐었다. 

그런데 둘째는 이게 안된다.
지금은 더듬더듬 글자를 읽는데 아직도 모르는 글자가 많다.
글자를 익히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즉 둘째는 글자를 통으로 익히는 것이다.
오히려 둘째의 경우 글자를 익히는게 늦은 편이어서 중간 중간 의식적으로 ㄱ, ㄴ, ㄷ을 가르치고 글자공부를 집에서 이것저것 시켰었다.
그런데도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러다보니 글자를 배우는게 더디고 느릴수밖에 없다.
하나 하나의 글자를 다 외워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거기다 아직 ㄱ, ㄴ, ㄷ을 다 알지도 못한다. 그냥 통글자를 알 뿐... 

솔직히 글자를 익히고 아이가 그를 기반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나가는데 어느 방식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게 가르친다고 다 돼는 것도 아닌것 같고...
아이 각각이 어떤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 같은데 그걸 어느쪽이 좋다고 부모가 억지로 떠다밀어서는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아이들이 이해하는 방식대로 가르쳤다.
다만 통으로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 둘째는 너무 한글익히는게 더디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 좀 안스러울뿐이고...
거기다 아직 한글 자음 모음을 다 못외우니 뭔가를 설명할때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서 왠만한 글자는 읽어내는 둘째에게 한글 자음모음을 재밌게 가르쳐줄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 발견한 책이 바로 요 책이다.
미리보기에도 나오지만 그림들이 정말 재밌다.
그래도 어른의 눈에는 재밌구나 정도인데 아이는 정말 환상적으로 좋아한다.
별 내용도 없고 그냥 자음들에 따라 여러가지 그림, 여러가지 포즈들이 있을뿐인데도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오히려 사준 내가 어안이 벙벙하다.
책을 보면서 하나 하나 짚어가며 웃어대고 나중에는 책에 나오는대로 흉내란 흉내는 다 내며 "엄마 나도 만들 수 있어"를 연발한다.  
책 사준 보람이 한껏 느껴질때가 바로 요런 순간! 

한글 자음을 신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책
그러면서 그림의 상상력이 정말 기발하여 어른도 보면서 같이 즐거울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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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0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조카 글자 배울 때도 통으로 외우던걸요. 간판을 보면 그 글자를 어떻게 읽냐고 물어보고 통으로 외운 다음, 같은 글자가 나오면 그걸 기억해 내더라구요. 우리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ㄱㄴㄷ배우던 그것과 너무 달라서 신기했어요. 해아랑 비슷해요.^^

바람돌이 2009-04-02 23:11   좋아요 0 | URL
글자를 익히는 방법도 타고나는 아이들 특징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그게 부모가 어쩔 수 있는게 아니라 타고 나는 것같아서요. 다만 통으로 외우는거 보면 너무 힘들어 보여요. ㅠ.ㅠ

하늘바람 2009-03-3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통으로 태은이도 ㄱ~ㅎ 그리고 가~하까지 익혔어요 아마도 그림처럼 인식하는 듯해요. 저도 ㄱ에 ㅏ를 더해 가 이렇게 알려주고 싶은데 그건 이해력이 더 늘어나는 시기나 가능할 것같더라고요. 음 이책 보곤 그냥 지나쳤는데 주의해 봐야겠어요.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딱 이거다 라기보단 아이가 잘 하면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같아요

바람돌이 2009-04-02 23:12   좋아요 0 | URL
예린이의 경우는 그런식으로 한글을 이해하는게 가르친게 아니라 지가 알아서 그렇게 하더라구요. 따로 한글 공부를 시킨 적도 없구요. 언어쪽이 빠른 아이들이 아마 이렇게 배우는 것 같아요. 이 책은 5살쯤부터 보면 좋을 듯해요.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볼 수 있는 책이에요.

hnine 2009-03-3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마다 다르더라구요. 저도 제 친구가 정말 아이 글자 가르치는 것 쉽다며 알려준 방법으로 해보았는데 (단어 카드 만들어 열장씩 벽에 걸어 놓고 가끔씩 카드를 바꿔주는 방법) 별 효과 없었고, 오히려 가, 거, 고, 구, 기 이런 식으로 공책에 써주고 따라 쓰게 하는, 아주 구식 방법으로 가르치니 그게 제일 빨랐어요.

바람돌이 2009-04-02 23:13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아이들마다 다 공부방법도 좋아하는 공부도 다 다른데 모두 다 잘해야 한다는 이 강박관념을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꿈꾸는섬 2009-03-3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글을 너무 이른 나이에 가르치는게 문제가 아닌가싶어요. 우리때처럼 천천히 가르치면 아이들 정말 금방 배우거든요. 엄마들이 7살까지 기다려주질 않으니 아이들이 힘들수밖에 없는것 같아요. 한글교육하는분들도 통글자로 가르치더라구요. 거의 그림으로 생각하는거죠. 좀 더 이해력이 생겼을때 시키면 좋은데 다들 왜이리 빨리 못 하면 큰일인듯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바람돌이 2009-04-02 23:14   좋아요 0 | URL
해아는 지금 7살이에요. 예린이 학교 보내보니 한글은 일단 무조건 떼고 들어가야지 그거 안떼고 가면 안되겠다는게 확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열심히 시키고 있습니다. 예린이처럼 알아서 저절로 그냥 해주면 얼마나 편했을까요ㅠ.ㅠ 하여튼 부모의 욕심이란...ㅠ.ㅠ
 
함께 있을 수 있다면 2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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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이 보고싶어졌다.
가볍고 따뜻한 로맨스영화를 보고싶은 기분과 같다고 할까?
연애소설을 보고싶은 기분이란 머리아프고 뭣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는 그리고  악받치는 일들만 출몰하는 세상에서 뭔가 그래도 따뜻한 온기, 그리고 순리대로 풀려가는 뭔가를 보고싶은 그런 기분이랄까?
딱 그런 기분일때 하이드님 서재에서 안나 가발다를 만났다. 뭔가 지금의 내 기분과 맞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마침 도서관에 안나 가발다라는 이름도 처음 들은 이 작가의 책이 있었던건 내겐 행운이었던듯...
연애소설의 공식을 차분히 빠뜨리지 않고 밟아가는, 그러면서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같이 연애의 떨림을 공유하는 시간들은 오랫만에 맛보는 기분이다.
책을 읽는 동안일지라도 꽤나 근사한 기분이다.  

어찌보면 모두들 세상의 아웃사이더인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벽을 허물면서 서로에게서 안식과 위안을 찾고 기대나가는 과정의 묘사가 섬세하다.
세상은 이렇게 잘 풀릴수는 없어라며 책을 덮지만 그래도 세상에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것도 사실이잖아라고 나직이 속삭이게 된다. 
한 명도 온전해보이지 않는 상처투성이의 주인공들이 그렇기에 더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안아가는 과정이 허황되지 않아 보이는건 우리 사는 세상이 그러하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일게다.

세상 사는게 뭐 별거있어?
다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적당히 숨기다가 또 그걸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그렇게 의지하며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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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4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4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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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라는 타자를 끊임없이 공격함으로써만 존재할 수 있는 고착된 진보는 보수다.(53쪽)

그렇다면 진짜 진보란 무엇일까?
보수라는 타자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라 무엇을 더 찾아야 하는 것일까?
<지식 e 4>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지식 e 4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예전의 그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약간은 자기 검열에 들어간게 아닌가? 비판의 칼날을 살짝 돌린게 아닌가 뭐 이런 의구심...
하지만 책을 덮을 즈음에 나는 앞에 읽다가 인상적이어서 밑줄을 쳐둔 저 문장을 찾아 다시 읽었다.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다양한 것인가?
지금까지의 디자인은 상위 10%사람들만을 위한 것이었다.((83쪽)
그래서 만들어진 나머지 90%의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들의 목록.
단지 라디오가 없어 화산폭발때 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위한 9센트짜리 라디오, 식수를 구하기 위해 수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 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큐드럼, 오염된 물을 먹고 온갖 휴유증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휴대용 정수기. 

오늘 한국사회의 진보가 식상해지고 제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정말은 저 90%의 사람들의 삶을 진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끌어안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끌어안는다는 것은 상위 10%,든 아니면 상위 1%든 그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격은 공격일뿐 그것 자체가 대안이 되지는 않는 법이다. 

진보가 같이 가야 할 사람들, 90%의 사람들, 90%의 세상은?
지식e 4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 90%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비판의 칼날이 무뎌진 것이 아니라 더 많고 사람과 세상, 이야기들의 폭을 더 넓혀가는 여정말이다. 
스킨스쿠버?
그게 있으면 한 사람이 백 명 일도 할 수 있다며?
근데 그렇게 하면
나머지 아흔아홉은 어떻게 되나?(139쪽)
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그 아흔아홉이었다.
아흔 아홉은 뭉뜽거려진 아흔아홉으로 부를 수 없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고 각자의 삶이 있다. 그것이 세상이다. 그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 삶의 아픔을 같이 품어주고 작은 이야기도 귀를 크게 열고 듣는 것.
그리고 작은 노력들에서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을 발견하는 것
지식 e의 발걸음은 그렇게 여전히 소중하고 여전히 날카롭다. 그리고 따뜻하다. 

죽을때까지 나는 방랑기사로 살것이다.
남은 오른팔로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미치광이 돈키호테를 만들어낸 레판토의 외팔이
세르반테스처럼 하나가 부족하나 그 부족함을 다른 하나로 채워나갈 수많은 이 시대의 돈키호테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눈과 귀와 마음, 그리고 손길이 바로 그 돈키호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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