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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ㄱㄴㄷ - 글자그림책 ㄱA1 ㅣ 그림책은 내 친구 13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5년 4월
평점 :
아이들이 글자를 인식하는 방법이 참 다르다.
큰 아이는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바로 글자를 분해했었다.
그리고는 그럼 ㄱ 하고 ㅏ가 만나면 '가'니까, ㄴ 하고 ㅏ가 만나면 '나'가 되는거야? 하는 식.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자음과 모음을 분해하고 결합하는 식으로 글자를 익혔었던 것.
이런 방법때문인지 글자를 배우는게 정말 빨랐었다.
그런데 둘째는 이게 안된다.
지금은 더듬더듬 글자를 읽는데 아직도 모르는 글자가 많다.
글자를 익히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즉 둘째는 글자를 통으로 익히는 것이다.
오히려 둘째의 경우 글자를 익히는게 늦은 편이어서 중간 중간 의식적으로 ㄱ, ㄴ, ㄷ을 가르치고 글자공부를 집에서 이것저것 시켰었다.
그런데도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러다보니 글자를 배우는게 더디고 느릴수밖에 없다.
하나 하나의 글자를 다 외워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거기다 아직 ㄱ, ㄴ, ㄷ을 다 알지도 못한다. 그냥 통글자를 알 뿐...
솔직히 글자를 익히고 아이가 그를 기반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나가는데 어느 방식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게 가르친다고 다 돼는 것도 아닌것 같고...
아이 각각이 어떤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 같은데 그걸 어느쪽이 좋다고 부모가 억지로 떠다밀어서는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아이들이 이해하는 방식대로 가르쳤다.
다만 통으로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 둘째는 너무 한글익히는게 더디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 좀 안스러울뿐이고...
거기다 아직 한글 자음 모음을 다 못외우니 뭔가를 설명할때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서 왠만한 글자는 읽어내는 둘째에게 한글 자음모음을 재밌게 가르쳐줄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 발견한 책이 바로 요 책이다.
미리보기에도 나오지만 그림들이 정말 재밌다.
그래도 어른의 눈에는 재밌구나 정도인데 아이는 정말 환상적으로 좋아한다.
별 내용도 없고 그냥 자음들에 따라 여러가지 그림, 여러가지 포즈들이 있을뿐인데도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오히려 사준 내가 어안이 벙벙하다.
책을 보면서 하나 하나 짚어가며 웃어대고 나중에는 책에 나오는대로 흉내란 흉내는 다 내며 "엄마 나도 만들 수 있어"를 연발한다.
책 사준 보람이 한껏 느껴질때가 바로 요런 순간!
한글 자음을 신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책
그러면서 그림의 상상력이 정말 기발하여 어른도 보면서 같이 즐거울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