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부산.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눈이 안오는 곳이라지요.

작년에 10cm 적설량을 기록한 그 눈이 제 생애 가장 큰 폭설이었습니다.(작년에 부산시내 교통 완전마비 - 장난 아니었죠..)  그외 5cm정도 쌓이는 눈은 지금 제가 살아오면서 한 4번쯤 본 것 같으니까 아마 한 10년에 한 번쯤 오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잠시 눈발이 10분정도 흩날리는 것 빼고는 아직 눈구경 못해봤다죠....

그래서 저는 여태까지 얼음썰매 이런것 한번도 못타봤구요. 눈썰매장이 본격적으로 생긴것도 얼마 안돼잖아요. 근데 주변에 눈썰매장 생기면서는 거의 임신해서 애 둘이 낳고 또 애들이 어리고 하다 보니까 정말 한번도 눈썰매도 못타봤어요. (스키는 말할 것도 없구요.)

제 생애에 눈사람을 만들어본 것도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니 "눈"하면 제가 어찌 환장하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구요.

내일 동생네랑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썰매장 갑니다. ^^

게다가 동생이 알아놓은 가격 싸고 사람없어서 원없이 탈 수 있다는 눈썰매장이라죠. 단점은 조금 멀다는건데(경주 넘어 건천이래요.) 뭐 걸어가는 것도 아니고 차타고 갈건데요. 뭐...

하여튼 우리집 애들도 신나서 야단이 났지만 사실은요. 제가 좋아 죽겠어요.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는 눈썰매랑 얼음썰매!!! (이 나이 돼서 주책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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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1-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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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까지 출동하시는만큼 재미나게 노시다 오셔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구요..


세실 2006-01-2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신나게 타고 오세용~~~
눈썰매 타실때 다리 잘 드시고, 몸을 최대한 뒤로 하세용~~~~
가능하면 방수바지 입고 가셔야 엉덩이가 차갑지 않아요.
아이들 여유 양말이랑 수건도 챙겨가세요~~~

바람돌이 2006-01-2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네 재밌게 놀다올게요. 근데 사진은 제가 노느라 바빠서 찍을 수 있을지... ^^
세실님/아이들 여유양말 수건 이런건 생각한했는데 짐싸놓은 것 다시 챙겨넣어야겟네요. 그리구 애들은 있는데 저는 방수바지 이런거 하나도 없어요. ^^;; 눈썰매장에서 잘 타는 노하우까지... 헤헤~~ 고맙습니다. 세실님!!

세실 2006-01-2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키장갑도 꼭 챙기세용...손 많이 시려요. 귀마개..모자두~~~

바람돌이 2006-01-2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오늘 스키장갑, 귀마개 있는 모자 산다고 마트 갔었답니다. 이 동네는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까 그런거 집에 하나도 없더라구요. ^^ 간긴에 제것도 샀지요. 얼마 끼지도 안을건데 싼걸로다가.... ^^
 

지금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 시리즈 2번째 <소설가의 죽음> 읽고 있다.

 

  책은 재밌고 긴박감있게 진행이 돼서 어제밤부터 읽기 시작한게 지금 대충 2권 반정도 남았다. 지금 알라딘에서 노닥거리는거 끝나고 나가서 대충 읽기 시작하면 아마 1시간 정도면 다 읽을 것 같은데....

근데 이 책 읽고나도 리뷰를 쓸 수 있으려나?

리뷰 쓰기 중에서 제일 어려운게 추리소설 리뷰다.

스포일러를 피해야 하고, 그렇다고 작가가 무슨 심각한 메시지를 던지는건 아니니 오버해서 심각해지는 것도 웃기고.... 추리소설은 재밌고 플롯구조나 심리의 흐름 묘사같은 거 뛰어나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리뷰에 그냥 재밌다.  이렇게 쓸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가끔 그 한마디만 쓰는 사람도 있기는 하더라만....)

물만두님한테 강습이라도 받을까?

강의 제목은 <1시간이면 나도 할 수 있다 -추리소설 리뷰쓰기> 뭐 이런거.... ^^

근데 강의료 달라고 하면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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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1-2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추리소설 리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책보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고.

바람돌이 2006-01-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매지님도.... 그럼 우리 같이 물만두님을 졸라보자구요.
징징징징~~~짜면 될까나? ^^

바람돌이 2006-01-22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저는요. 스포일러 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대체 추리소설에서 뭘 쓰야 할지도 모르겟더라구요. ^^

물만두 2006-01-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스포일러 만둔데요 ㅠ.ㅠ;;; 노력해보지요~

아영엄마 2006-01-2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도 스포일러성 리뷰 남발해서 한소리 들어서 그동안 쓴 추리소설 리뷰들 다 감추고 한동안 안 쓰다가 최근에야 쓰기 시작했다죠. 여전히 스포일러 땜시 불안해 하면서요...

바람돌이 2006-01-23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말만 하지 마시고요. 진짜로 노력해서 강의를.... 근데 제가 만든 제목 근사하지 않나요? <1시간이면 나도 할 수 있다 -추리소설 리뷰쓰기> ^^ 아니면 말고....^^
아영엄마님/엑! 언제 그런 일이 있었대요? 근데 그놈의 스포일러 피하려면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쵸?
 
니나의 젖꼭지
크리스틴 나우만 지음, 신홍파 옮김 / 아이교육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니나는 늘 젖꼭지를 물고다니는 아이입니다. 그림속의 니나는 벌써 5살 이상은 되어보이는데 아주 웃기는 폼으로 젖꼭지를 물고 다닙니다.

그래서 니나가 하는 말을 엄마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니나는 상관없이 나중에 커서 결혼할때도 젖꼭지를 물고 또 젖꼭지를 문 신랑과 옆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아이입니다. 그림이 재밌어요.  이 장면에서 한때 심하게 젖꼭지를 물었던 경험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니나를 놀립니다. "젖꼭지는 아기만 무는거야" 하면서....

어느날 니나가 숲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늑대를 만났지 뭐예요. 배고픈 늑대는 으례 그렇듯이 니나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니나가 "나를 내버려 둬"라고 소리치지만 젖꼭지 때문에 발음이 불분명해서 늑대는 니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요. 계속 소리치는 니나, 니나의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는 늑대. 둘은 그렇게 한참이나 소리를 지르지요.

결국 견딜수 없게된 니나가 젖꼭지를 늑대의 입에 확 물려주고는 크고 정확한 발음으로 심술꾸러기 늑대를 나무라죠... 그럼 늑대가 기분 나빴냐고요.

아니요. 갑자기 젖꼭지를 물게된 늑대는 배고픈 것도 잊어버리고 너무 행복해져서 숲속으로 돌아간답니다. 이제 니나는 젖꼭지와 안녕하게 되지요.

만약 젖꼭지를 못떼서 또는 뭔가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고민인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늑대를 만날 수 없으니까 늑대 대신에 다른 누군가를 만들어서 주자고하면 어떨지.... 그림의 연령 분류가 4-6세로 되어 있는데 그림의 글자수나 내용을 보면 해당 연령보다는 좀 낮추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만 2-3세 정도의 아이들이 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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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1-2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물고 다니는 공갈 젖꼭지를 보고 자극적이라는 사람은 첨이예요. 특이한 감수성의 야클님! ㅋㅋㅋ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준 책 중에서 요 3권의 공통점은?

 

 

 

모두 늑대가 나온다는 것! 그것도 나쁜놈으로만....

왜 아이들 동화책에서 늑대는 항상 나쁜 역할만 할까? 다른 짐승들은 착하게도 나오고 짖궂게도 나오고 나쁘게도 나오고 하는데 왜 유독 늑대만...

물론 늑대의 입장에서 아기 돼지 사건을 다시 쓴 늑대의 하소연 이야기

 바로 요 책도 있지만 이 강력한 늑대공격에서 늑대의 항변은 그야말로 바닷물에 보태지는 오줌발 정도에 불과할 듯...

같은 과인 개는 보통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그려졌는데 늑대가 이런걸 보면 아주 먼 옛날부터 늑대가 인간에게 무슨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그게 아니라면 어쨌든 늑대는 억울하다. 이 세상의 아이들이 모두 자랄 때 늑대에 대한 편견을 가지며 자라게 될테니.... 혹시라도 이게 다른 인간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가지는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는 과대망상적인 걱정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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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2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리뷰 쓰면서 찾아 본 자료들을 보니  늑대가 인간의 편견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희생된 동물중의 하나더군요.

 요 책은 꼬마과학자 시리즈 중의 하나인데 늑대에 관련된 정보를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핵심을 추린 짧은 글과 그림으로 책을 구성"한 책이니 기회 있으시면 한 번 보시구요..
(제가 올린 리뷰도 있네요. ^^*)


 요 책은 인간의 편견에 의해 늑대가 어떻게 희생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러니까 일일이 설명해주지는 않아요-
 유아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그림책인데 이 책도 기회되면 한 번 보시길.

바람돌이 2006-01-2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아영엄마님의 책에 대한 정보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에 감탄합니다. 어떻게 이런 저의 고민에 딱딱 맞는 책들을..... 일단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조만간 읽어주고요. 그다음에 시간이 약간 흐른 후엔 저 위의 늑대를, 그리고 아이가 좀 커면 음악을 사랑한 저 늑대도 사줘야겠군요. 다 예린이를 위한 리스트로 옮겨갔어요. 고맙습니다. ^^

아영엄마 2006-01-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엣, 아는 거 별로 없는데..^^;;(제가 본 책이라서 말씀드릴 거리가 있었던 것 뿐이어요~)

바람돌이 2006-01-2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근데 그 본 책이 무지 많은 것 아닌가요? 그런 것 같던데.... ^^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초에 무슨 일이었던지 내가 남편에게 이런 말을 던진적이 있었다.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좌파도 우파도 없고 오로지 보수꼴통들밖에 없는 것 같다고...

그에 대한 남편의 대답은 그걸 이제 알았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거였다. 그리고 "야 미쳤다고 남자들이 페미니스트를 하냐? 그거 모르면 지 몸이 얼마나 편한데.... 기득권은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거 아니다. 특히나 이렇게 날때부터 골수 깊숙히 박혀있는 기득권은..."

아 그런거였구나? 단순히 아직 몰라서 이해를 못해서 그런게 아니였구나... 나도 한때는 박노해시인의 이불을 꿰매며를 읽으면서 적어도 운동권이라는 남자들은 가사일이든 여성에 대한 시각이든 뭔가 다를거라는 환상을 가진적이 있었다. 물론 그 환상은 오래지 않아 깨졌지만....

오랫만에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들었다. 저자의 페미니즘에 대한 진단은 명쾌하다.

여성운동은 남자 시스템에 저항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남성의 세계관과 경험만을 보편적인 인간의 역사로 만드는 힘을 조금 상대화시키자는 것이다..... 여성운동은 여성이 '공적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남성이 '사적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남성들이 집에서 노동하지 않는 한, 여성에게 사회진출은 이중의 중노동만을 의미할 뿐이다.

여성주의는 차이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차이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차이를 만든다.... 다른 타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는것, 이것이 진정한 보편주의 정치학으로서 여성주의 언어가 지닌 힘이다.

이 책을 관철하는 기본적인 철학은 소통의 철학이며 소통의 정치이다. 페미니즘의 정치는 단순히 성적 구분으로서의 남성과 여성의 소통의 벽을 허물자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여성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다른 삶의 존재 조건들이 있는가? 계급의 차이, 장애인/비장애인, 동성애자/이성애자, 서구세계/비서구세계 이런 다원적이고 복잡한 인간의 존재조건에서는 누구나가 피해자인 동시에 다른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운동의 내부에서도 얼마나 달라질 수있는지...그렇기 때문에 서로간의 소통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럼 무엇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인간은 모두 자신의 계급적 존재기반에 의해 사고한다. 이 세상이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자본가와 가진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는 어디까지일까? 딱 나의 계급적 존재기반까지였다. 나름대로 내가 약간은 진보적이라 생각했던 내게 찬물을 끼얹고 나를 다시 한번 정신차리게 해준다.

저자인 정희진씨가 예로든 2004년 성매매 방지법 이후 성판매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생존권 투쟁'을 벌인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때 나는 이 사건을 보고 한편으로 당황스러웠다.(아마도 당황스러웠던건 정치적인 또는 노동자의 집회에만 익숙하던 내가 감히 이 사회의 악이라 할 수 있는 성매매의 자유를 부르짖는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어서였을 것이다. 소위 부끄러운줄도 모르고라는 심정...) 이건 그들 개인의 처지나 상황에 대해서 동정할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도 자기 목소리가 있고 할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나의 우월주의에 기반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이건 분명히 소통 불가의 상황이다. 나같은 사람은 그들을 내가 생각하는 좋은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결코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성매매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사유방식하에서는 누구도 이 여성들과 소통할 수 없다. 소통이 없는데 어떻게 대책이 만들어질 것인가? 그래서 정희진씨는 성매매 찬반 논쟁을 넘는 다른 방식의 사유와 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건 아직 우리 여성운동이 갖지 못한 것이다.

나의 한계를 자각함과 동시에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유의 한계를 같이 사고하며 극복해나감으로써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는 일상의 정치학 이 페미니즘 정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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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1-2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른 읽어야할텐데... 요즘 아더왕에 빠져 있어서 말이지요. ^^;

바람돌이 2006-01-2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발로 연대기 저도 읽고 싶어요. 근데 이걸 사서 읽을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 계속 고민중이예요. 도서관에 신청은 해놨는데 이게 책 들어오려면 또 몇달 걸리는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