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구요.
글쎄 오늘 개교기념일 체육대회였는데요.
세상에 우리 반이 1등을 했지 뭐예요. ^^
뭐 별거 아니라구요.
근데요.
저 교사생활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체육대회 우리반이 1등한거 처음이거든요.
어찌나 좋은지.... ^^;;

사실 별 기대도 안했어요.
워낙에 애들이 평소에 귀차니스트 스타일이라....
맨날 뭐하자면 귀찮아요로 일관하던 녀석들!
거기다 애들이 약간은 착 가라앉은 분위기인지라 꼴찌나 안하면 다행이겠다 싶었어요.
거기다 3학년은 지금 시험이 코앞이라 체육대회 분위기도 하나도 못내고....

근데 일단 체육대회가 시작하자마자 어찌나 괴력들을 발휘하는지....
기분 무지 좋아서 아이스크림 한개씩 쏘고...
상품은 받은 3천원짜리 샤프 하나씩....
근데 1개 남은건 제가 슬쩍 했어요. ^^

체육대회는 아이들에겐 해방의 날인것 같아요.
평소에 늘 말썽피우고 속썩이던 녀석들은 특히요.
주로 그런 녀석들 중에 체육대회날 스타가 되는 녀석들이 많거든요.
교실에서는 맨날 비실비실 졸기만 하던 녀석들이 운동장에 풀어놓으면 어찌나 펄펄 나는지...
게다가 항상 체육대회의 하일라이트
선생님들의 경기!
아이들에겐 맘껏 비웃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죠....
오늘도 교사 단체 줄넘기로 아이들을 끝내주게 웃겨줬답니다. ㅠ.ㅠ
죽는줄 알았네.... (단체 줄넘기 별거아닌걸로 봤는데 진짜 힘들더라구요. ㅠ.ㅠ 역시 운동부족!!)

내일은 개교기념일덕분에 하루 쉬어줍니다.
보통은 학교에서 어딜 가는데 따라다녔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빠졌습니다.
내일 친정부모님이랑 동생이랑 아이들 데리고 가을 단풍 보러 갈려구요.
주산지랑 주왕산 갑니다.
하루종일 운전할려면 일찍 자야하는데 요러고 있어요.

내일 가을 풍경 많이 담아올게요. ^^

아 그리고.... 체육대회 1등 기념 이벤트도 한대요.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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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11-0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 드려욤^^ 기분 좋으시겠어요~

짱꿀라 2006-11-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기분 좋으시겠어요. 내일 가을 풍경 많이 담오세요.
단풍구경 못갔는데, 그걸로 대신하게.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해리포터7 2006-11-0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바람돌이님 정말 축하드려요!아이들이나 선생님들에게도 기분좋은 하루였군요. 주왕산의 이쁜 단풍도 많이 담아오셔요!

바람돌이 2006-11-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산타님, 해리포터7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내일 가을풍경 많이 담아올게요. ^^

chika 2006-11-0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저 고등학교때 만년 꼴찌만 하던 우리반, 만년 꼴찌만 맡았던 울 담임선생님... 교내합창경연에서 3등했는데 1등보다 더 좋아하며 잔치를 했었거든요. ^^

바람돌이 2006-11-0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년꼴찌하다가 등수안에 들면 당연 경사중의 경사지요. 잔치할만해요. ^^

울보 2006-11-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바람돌이님,,

아영엄마 2006-11-0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 글이 이벤트 앞 글이군요. 일등한 덕분에 반 전체가 뿌듯한 마음이것습니다. 축하혀요!! 단풍구경 잘 다녀오시길~~

마노아 2006-11-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축하해요. 내가 1등한 것보다 더 기쁠 것 같아요. 내일은 더 멋진 시간 보내고 오셔요^^

가시장미 2006-11-02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페이퍼를 먼저 봤어야 하는군요~ ㅋㅋ 축하드려요 ^-^*
이벤트에서 제가 일등했으면 좋겠는데. 으흐흐 추억이 안 떠올라요. 흑!

내이름은김삼순 2006-11-02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님 너무 축하드려요~~
제가 꼭 1등한 기분이여요,ㅎㅎ 체육대회라,,운동을 못하는 우둔한 몸인지라 저는 거의 응원쪽을,,ㅎ

조선인 2006-11-0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주왕산이라니 끝내줍니다. 부럽 부럽

반딧불,, 2006-11-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무지무지 부럽습니다^^

짱구아빠 2006-11-0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승의 기쁨을 제가 좀 알죠(저 10월 중순에 있었던 제주도지사배 스쿼시대회(경력부)에서 우승했잖아요)...날아갈 거 같지 않으십니까? ^^

Mephistopheles 2006-11-0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역시 바람돌이님 반 학생들은 뭔가 범상치 않은 곳이 있는것 같습니다..
혹시...X-MAN.....집단..일지도...=3=3=3=3

클리오 2006-11-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완전 심란한 시골학교에 첫 발령나서 골머리를 썩다가 체육대회날이 되니까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하루종일 팔이 다 타서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쫓아다녔다니까요.. 그 열정이 사라져가니 슬펐어요.. 흑..

가랑비 2006-11-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지금쯤 가을 풍경 만끽하고 계시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