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제도', 근본적인 기로에 서다
  [김명인 칼럼]'겨우 존재하는 사람들'과 대법원 판결
  2007-04-16 오전 10:34:28

  세상에는 겨우 존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주목받지 못하는 주변인들이며 존재하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유령과 같은 불안한 존재들이다. 이를 테면 고학력사회 속에 섬처럼 살아가는 고졸자, 혹은 그 이하의 저학력자들이 그렇고, 농촌 노인들이 그렇고 점점 늘어가는 실업자들이 그럴 것이다. 그들 역시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고 중요한 노동력이자 생산력 기반이지만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이 지상에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의 물질적, 정신적인 소외와 고통은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갚아야 할 잠재적인 빚으로 쌓여가고 있다.

'겨우 존재하는 사람들', 대학 강의의 40%를 책임 지다
  
  여기 또 하나의 겨우 존재하는 인간군이 있다. 그들은 시간강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2005년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는 약 5만 명의 시간강사들이 존재하며 한국 대학의 시간강사 의존율은 40퍼센트라고 되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5만 명의 시간강사들이 현재 한국의 대학교육의 40퍼센트를 감당하는 고등교육의 중추적 주체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에서 출석부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가는 사람들 열 명 중의 네 명이 그들인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에서 그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학력과 학식, 그리고 인격에 관계없이 그 점에서 시간강사는 누구나 똑 같다. 강의실에서는 엄연히 '교수님'이지만 강의실 바깥에 나서는 순간 그들은 마치 허방을 밟는 것처럼 존재의 불안정 상태에 빠지게 된다.
  
  대학에 따라서는 이들에게 휴게실이나 연구실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겉치레에 그치고 교직원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는 하지만 도서관 이용은 제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약간의 권리라는 것도 학기 중에 한할 뿐 그들이 아무리 한 대학에 오래 출강했다고 하더라도 방학 중에 그들의 대학 내 신분은 제로 상태가 된다. 대학에서 그들의 사회적 존재는 교수-교직원-학생-비정규 일용직(경비, 청소직 등)의 다음 서열로 최하층에 속한다. 그들은 계절적 일용잡급직인 것이다. 학기 중에 주어진 시간만큼 강의를 하고 그에 해당하는 강사료를 받는 것, 오직 그것만이 그들이 대학과 맺는 관계의 전부이고, 그 외의 부분에서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의실을 나서는 순간 대학은 그들을 철저히 타자로 만든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강의가 끝나자마자 보따리를 싸서 이 낯선 공간을 어서 떠나는 일뿐이다.
  
  그들이 대학 안에서만 불안한 것은 아니다. 대학 밖에서도 그들의 불안은 그대로 이어진다. 시간강사라는 직업(?)은 그저 명예직이고 어엿한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은 예외이지만 강사료를 기본수입으로 하여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강사들의 대학 밖 사회 속에서의 존재 형태는 좋게 말해서 프리랜서고 솔직히 말하면 비정규직의 최악의 형태인 시간제 일용노동자(아르바이트)에 불과하다. 그 불안한 시간강사 직조차 안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 못해서 그들은 그 어떤 생활상의 장기계획도 세울 수 없다. 그저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한 학기 두 학기를 근근히 살아 나갈 뿐이다. 간혹 주 20시간 이상, 심지어는 3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강의를 하는 이른바 '강사재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재벌은 커녕 가족의 생계를 전적으로 강의에 의존하는 눈물겨운 슈퍼맨들이며 그런 기회 역시 결코 안정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할 수 있을 때, 자리가 있을 때 거의 필사적으로 벌어두자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삶은 불안에 피폐까지 더한 것이 된다.
  
  '시간강사' 제도, 근본적인 위기에 봉착하다
  
  며칠 전 대법원에서 시간강사들을 근로자로 인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산재보험료를 납부하는 것(대학에서 시간강사들의 산재보험료 일부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 재판의 원고는 일부 사립대학들로 그들은 시간강사가 학교당국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고정급여를 받지 않으며 소속이 없기 때문에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간강사의 근로자성을 부인하고 그에 따라 대학은 그들을 위한 산재보험료 부담의무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그러나 대법원은 바로 그 논리야말로 그들의 열악한 비정규직적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반론을 세워 원고 패소 판결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시간강사의 근로자성(노동자적 본질)을 명확히 한 이 판결은 그러나 시간강사 문제의 매듭을 지은 판결이 아니라 시간강사 문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판결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시간강사 제도는 시간강사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허구적 전제 위에서 오래도록 유지되어 온 제도이기 때문에 시간강사도 근로자라는, 그것도 아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확인되고 그 전제 아래 시간강사 문제를 보아야 한다고 하면 그 제도는 근본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간강사가 조만간 전임교수가 되기 위한 일종의 도제 혹은 연수과정이던 때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지금도 일부 명문대나 지방 국립대 등의 일부 학과의 경우 그런 관행이나 인식이 아직 현실성이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만간 전임교수가 될 예비교수로서의 시간강사는 아무리 근로조건이 열악하고 강사료가 적다고 해도 일종의 통과의례 삼아 시간강사 기간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수도 늘어나고 대학생 수도 늘어나 대학이 과거의 엘리트 교육기관이 아니라 대중교육기관으로 변신하게 되면서 대학은 늘어나는 교육수요의 처리를 저임금 시간강사들에게 분담시키게 되었고, 이는 점점 하나의 관행이자 제도로 굳어져 버리게 되었다. 그 결과 5만의 시간강사가 전체 대학교육의 40퍼센트를 감당하게 되는 데까지 이르렀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대학교수 1인의 연봉으로 최소한 서너 명의 시간강사에게 연간 강사료를 지급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대학들이 이 좋은 제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대학들은 시간강사들에게 '조만간 전임교수가 될 예비교수들로서 당신들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돈을 주어 가면서 오히려 교육훈련을 시켜주는 것'이라는, 결국 '시간강사는 노동자가 아니다'는 이데올로기 아래서 사실은 학문후속세대들의 고급 학술・교육 노동력을 고도로 착취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 대학원의 난립과 학위의 남발로 한편으로는 비싼 대학원 등록금을 받으면서 저임금 시간강사 예비군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정책 또한 지속해 왔다.
  
  그 결과 학문후속세대로서의 시간강사들은 저임금과 불안한 생활에 쫓겨 창의적 연구와 학문선배들에 대한 선의의 학문적 경쟁의 기회를 잃어 가고, 전임교수들은 전임교수들 대로 전임동료들의 항상적 부족으로 교육, 연구, 행정부담의 3중고에 시달려 대학교육의 질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조건 속에서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이 지성의 전당이라는 말은 이젠 지나가건 소도 웃을 말이 되어 버리고 지성의 깃발이 펄럭임을 멈춘 곳에서 경쟁적 시장주의가 대신 준동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놈의 경쟁력'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서라도 지금과 같은 시간강사 제도라는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노골적 착취제도는 근절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쟁에는 '생산적 불안'이 필요한 법인데 시간강사라 불리는 수많은 학문후속세대들이 생산적 불안에 사로잡힐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하고 '생존적 불안'의 바다 위를 떠도는 상황에서 한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싸움은 처음부터 지는 싸움일 수밖에 없다.
  
  대학 사회의 '비열한 안정' 뒤흔들 투쟁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강사는 비정규직 근로자다. 대학과 국가가 이 명백한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대학과 국가에게는 이 문제에 관한 한,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하나는 시간강사 제도를 폐지, 혹은 최소화하여 현재의 시간강사들의 대다수를 일정한 유예기간과 평가과정을 거쳐 정규직 교육노동자, 즉 전임교수로 광범하게 채용하면서 대학교육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시간강사 제도를 유지하되 그들에게 전임교수들에게 버금가는 당당한 교육노동자로서의 지위와 대우, 그리고 복지혜택을 제공하여 그들의 불안한 삶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또한 거기에는 당연히 현재의 대학원 교육체계와 학위부여 제도의 획기적 변화도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과 함께 이제 시간강사 문제는 하나의 사회적 이슈로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 2년 뒤 시간강사들 역시 해고냐 정규직화냐 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 상태로 간다면 지금은 대학사회의 그늘에서 불안 속에 그저 겨우 존재해 왔던 그들은 더 열악한 존재의 불안상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될 경우 그들이 이제 더 이상 '겨우 존재하는' 상태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그들의 희생 위에 존재해 온 대학사회의 비열한 안정을 뒤흔드는 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사회적 존재감을 회복하는 길로 나서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김명인/인하대 교수,<황해문화> 주간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싸이런스 2007-04-1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적 일용잡급직..남의 일이 아니군요.

마늘빵 2007-04-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강사들 제대로 대접해줘야합니다. 정말. 대학에 있는 교수들과 시간강사의 차이는, 정규냐 비정규냐의 차이 밖에 없다고 봐요.

balmas 2007-04-18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 ㅎㅎㅎ 남의 일이 아니죠.
아프락사스님/ ㅎㅎㅎ 글쎄 제대로 대접해줘야 하긴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법을 고치거나 해서라도 현행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지 제대로 대접해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쩝 ;;;
 

 

 

2007년 04월호 (통권 73호)
| 월간사회운동소개 | 정기구독신청 |

#
#
 
04
2007년 04월 (73호)

 갈월동에서

전쟁을 멈춰라
   
사회주의와 세계대전 | 조르주 옵트
----
대안세계화를 향하여
   
----
노동자운동으로 세상을 변혁하자
   
----
서평
이브 드잘레이, 브라이언트 가스 『궁정전투의 국제화』 | 오창룡
책속의책
인종주의 국가, 반인종주의 대응: '문화'와 '인권'의 허점 | 앨러나 렌틴


 
----
   
[책과나]
『時經(시경)』을 보는 관점 | 문태길
  [갈월동기행] 역사공부를 하는 우리의 자세 | 권태훈
----

사회운동과연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울산과학대,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 인터뷰 | 신진선

사회운동과연대
빼앗긴 권리, 집회ㆍ시위의 자유를 생각한다 | 손상열



140-801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48 신성빌딩 4층 / TEL:02-778-4001~2 FAX:02-778-4006 / edit@jinbo.ne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동안 알라딘 나들이가 너무 뜸했습니다.

다들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벌써 리용 생활이 다섯 달이 지나고 6개월째로 접어들었군요.

돌이켜보니 지난 5개월 동안 별로 한 일이 없는데, 요리실력만큼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감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과연 내가 요리 실력을 갈고닦기 위해 여기까지 왔던가 ...  -_-+

(그래도 하나라도 늘면 그게 어딥니까 ... 라고 자위해봅니다만 ;;;)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할 일이 많이 밀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2월 말까지 끝내기로 작정했던 글이 하나 있는데, {프랑스 철학과 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공동 저작에 수록될 피에르 마슈레의 문학론에 관한 글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도무지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여태 이걸 끝내지 못하고 지지부진, 우왕좌앙, 좌불안석, 백팔번뇌(?)에 빠져

있습니다. 이걸 마쳐야 다른 일들도 순조롭게 진행이 될 텐데, 왠일인지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쓰는둥마는둥 하고,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또 조만간 마쳐야 할 다른 번역일을 하면서,

심란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알라딘에는 영 접속할 마음이 나지 않아서

그동안 본의아니게 소식이 뜸했습니다. 어쨌든 이번 주 안으로는 이걸 끝내서 보내줘야

속도 편하고, 다른 일들도 순조롭게 진행이 될 텐데, 걱정입니다. ;;;;;;;;;;

 

요즘 프랑스, 특히 리용은 눈부신 햇볕이 쏟아지는 완연한 봄날입니다. 한낮에는 20도 넘게

기온이 올라가서 반팔로 다니지 않으면 더울 정도입니다. 여기에서 몇년 동안 지낸 후배의  말을

들으니, 예년에는 이맘때쯤이면 남녀 할  것 없이 젊은이들은 웃통을 벗고 잔디밭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긴다고 하더군요. 11월 말부터 4달 넘게 햇볕을 거의 보기 힘들다가 이맘때부터

화사한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해서, 겨울 동안 습기에 쩔어 퀴퀴해진 몸을 말리기 위해서라나뭐라나요.

어쨌든 후배에게는 젊은 아가씨들이 웃통 벗고 발광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삶의 낙의 하나였다던데,   

올 겨울은 예년보다 훨씬 포근하고 날씨도 대개 맑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 진풍경을 보지 못해서 못내

섭섭해하더군요. (여자 후배들은 또 다른 이유로 섭섭하겠죠??)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이렇게 날씨가좋아지는 와중에 한 가지 경보가 날아들었습니다. 다름아닌

알레르기 경보!! 마침 오늘 TV 뉴스에서도 알레르기 경보를 발령한다는 소식을 전하더군요. 다른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하던데, 프랑스에서도 4월 중순 또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꽃가루가

심하게 날려서 알레르기 환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여기 사는 여자 후배와 남자

후배 하나도 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하더군요. 계속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를 뿐만

아니라, 여자 후배는 과일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과일 알레르기로

옮겨가서 그렇게 됐다고 하네요. 사실 여기는 과일값이 비교적 싸고 종류도 많아서 자주 사먹게

되는데, 과일을 못먹는다면 식탁이 너무 빈곤해져버립니다. ;;;   

저는 한국에 있을 때는 알레르기는 없었는데, 후배들 이야기를 듣다보니 혹시 나도 여기서 생기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꽃가루 없는 곳으로만 다닐 수도 없고 ... 덜덜덜 ~~~

 

지지부진한 글쓰기에 신음하는 가운데 하나의 낙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책을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과연 낙일까?) 한국에 있을 때도 인터넷으로 꽤 많은 책들을 샀지만, 여기서는

헌책방이나 아니면 다른 인터넷 할인 매장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어서

모처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연 보람일까 ??) 리용에는 파리만큼 헌책방이 많지 않은데,

제가 자주 (한달에 한 두 번 정도. 사실은 더 자주 가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도중에 짐싸서 돌아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 가는 헌책방으로는 "디오젠느Diogene"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올린다 하면서도 여태 사진을 못찍었군요 ;;;) 

구리용의 유원지에 있는 서점인데, 인문학 전문 헌책방이어서 그런지 규모에 비해 꽤 쓸 만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전에 절판된 책이나 얼마 전에 나온 새 책을 약 60-70 %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령 오캄의 {논리학 대전} 3권짜리를 이곳에서 구입했고, 라이프니츠나 유명한

주석가들의 책도 싸게 샀습니다.

아직도 사야 할 책들, 찜해 둔 책들이 수없이 많은데, 과연 저 책들이 팔리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지,

과연 내게 앞으로 저 책들을 살 만큼 돈이 남아 있을지, 걱정입니다. 휴 ~~~

 

제가 주로 책을 사는 또다른 루트는 인터넷 할인매장입니다. http://www.priceminister.com/라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메모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유럽 지역에만 배송이 된답니다.

ㅋㅋㅋ ) 이곳은 책 이외에 음반이나 디비디, 옷가지 등을 함께 사고파는 곳인데, 아마존이나

다른 인터넷 대형서점들보다 종수는 많지 않지만, 할인율을 훨씬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잘만

고르면 얼마 전에 나온 새 책도 반 값 이하에 구할 수 있죠. 여기서도 상당히 많은 책을 샀고,

아직도 보관함에는 150권 가량의 책들이 간택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_-+)

 

아, 그리고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오늘부터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조만간 후보자들의

TV 토론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유세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 따르면

유권자들 중 약 40 %가 아직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총 12명의 후보 가운데

현재 선두권에는 집권 여당의 니콜라 사르코지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그리고

공화국 연합에서 갈라져 나온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 등이 있고, 악명높은 

극우파 민족전선의 장-마리 르펜이 바이루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요. 22일날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과연 누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게 될지, 과연 답보 상태에 있는 세골렌 루아얄이 막판에 선전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또 지난 대선처럼 장-마리 르펜이 의외의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만합니다.

저는 다른 일들 때문에 이것저것 챙겨볼 형편이 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좌파쪽에서 선전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     

주요 후보자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우리나라로 치면 이명박과 정형근을 합쳐 놓은 듯한 인물이죠. 왠지 노무현과 유시민을 합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 ...)

 

세골렌 루아얄




(50대 중반이지만, 40대 초반처럼 보이는 미모의 정치인이죠. 덕분에 젊은 층에서는 인기가 많은데,

구좌파 정치인들은 "여자 블레어"라고 무시하고 경원하죠 ...)

 

프랑수아 바이루


(서민적인 이미지와 중도 노선으로 돌풍을 일으켰는데, 지금은 주춤한 상태 ...)

 

장-마리 르펜



(프랑스의 극우 파시시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민족전선의 당수입니다 ...)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7-04-10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님. 글쓰기의 고통에서 어여 해방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평생 업고갈 일이겠지만요.

기인 2007-04-10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마슈레의 문학론! ㅋ 안 그래도 얼마전에 마슈레를 읽고 난 후에 더욱 고뇌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맑스주의는 과연 대화가능할까.. 라는 의문도 들고, 대화가능이 중요한 것일까 등등 ㅎ 저도 5월말 6월초에 프랑스 빠리 놀러가는데 ㅋ 서유럽은 처음 가보는 거라서 기대되네요~ ^^

balmas 2007-04-10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하늘바람님, 오랜만이시네요. 잘 지내시죠? 제가 한번 엄살을 부려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님 덕분에 조만간 해방될 듯한 느낌이 팍 드네요. ^^;;;
기인님/ ㅎㅎ 맑스주의 문학론 세미나 하시니까 마슈레에 관심이 많으시겠군요. 맑스주의가 대화 가능한가? 다른 문학론과 대화 가능한가라는 물음이시죠? 그럼요, 가능하죠. ㅎㅎ 오히려 대화는 필연적이라고 해야겠죠. 다만 '대화'가 꼭 화기애애할 필요는 없겠죠. :-) 그런 의미에서는 "communication"이라는 개념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 한창 좋을 때 놀러오시네요. 사실 저도 4월 말쯤 파리에 가려고 했는데, 작업이
지지부진해서 언제쯤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_-+

Chopin 2007-04-1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통을 벗고....
저도 그런 곳에 가 보고 싶네요...
어케 사진이라도 찍어주심 안 될까요? ㅋㅋㅋ

Chopin 2007-04-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세골렌 아줌마 괜찮은 것 같네요...
ㅋㅋㅋ

마늘빵 2007-04-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여요 발마스님 와락.

balmas 2007-04-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팽님/ 요즘은 안벗는데요. 겨울에 날이 좋아서 ... ^^; 세골렌 루아얄을 좋아하시는 걸 보니, 님도 젊긴 젊은가 봅니다. :-)
아프락사스님/ 좀 거시기한데요. ㅎㅎ 하기야 여기 사람들은 "비즈"라고 해서
남자들도 친한 사람 만나면 서로 양쪽 뺨을 부벼댑니다.ㅋㅋ

가을산 2007-04-1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몰라요~~
하필 '지지부진, 우왕좌앙, 좌불안석, 백팔번뇌' 읽을 때 한입 가득 커피를 물고 있다가
자판하고 모니터에 다 튀어버렸어요.
웃음폭탄 경고라도 좀 해주시지..... ^^

어쨌든 반갑습니다. ^0^

chika 2007-04-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실력이 늘었다는 건 정말로 기쁜소식,이라고 생각함 - 앞으로 계속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잖슴까!
멋진 날씨를 누릴 수 있다는 기쁨,은 행복하다라고 할 수 있슴다. 오옥~ 다 벗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출범위가 넓어지지 않겄슴까? (전 한여름에도 온통 싸매고 다닙니다마는 ㅡ,.ㅡ)
글쓰기가 끝나면 ㅃ ㅏ ㄹ ㅣ 에서의 대따 멋진 휴식을 보내실 수 있을겁니다. ㅎㅎ
- 요즘 뜬금없는 긍정치카. ^^
(근데 사진이 너무 편파적이예요! 아줌마가 젤 잘나왔잖아요~ ^^;)

자꾸때리다 2007-04-1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아가씨들이 웃통 벗고 발광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삶의 낙]
흐흐흐... 저도 올 여름에는 독일 여행 가볼 생각인데 발마스님 말씀을 들으니
프랑스가... 프랑스 가면 정말 볼 수 있는거예요? ㅋㅋ 루아얄 사진을 보니 프랑스
여성들은 중년도 예쁜 것 같은데(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하튼 저는 발마스 님의
익서스 850에 기대하고 있을께요.ㄲㄲㄲㄲㄲㄲㄲㄲ

근데 유령들하고 리오따르 책은 과연 언제쯤?(부담X100 주기ㅋㅋ)

울보 2007-04-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고 계시는것 같네요,

stella.K 2007-04-1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는 것 같구만요. 근데 맨위의 남자 좀 재수없게 생겼네요(너무 직설적인가?). 저 여자 멋있네요. 근데 너무 심했다. 40대로 보이는구만, 50대까지는 좀...그러고 보니 발마스님이 육체 나이 보다 마음의 나이가 어려 그렇게 보시는가 봅니다. ㅋㅋ. 암튼 모처럼만의 봄볕 만끽하시길...!^^

클리오 2007-04-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비에서 님 이름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유명인을 알고 있어서 반가워요~ ^^ (아니, 엉뚱한 댓글 같지만 반갑다는 말이여요.. ㅎㅎ)

2007-04-10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7-04-1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소식 전합니다. 지난 주에 결혼했습니다.

balmas 2007-04-1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ㅎㅎㅎ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미리 경고를 해드릴게요. ^^;
치카님/ 그럼요, 좋은 일이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막 돌아다니고 싶어요. ㅎㅎ 얼른 글을 끝내야 할 텐데 말예요. ㅋㅋ 사진이 잘나온 탓도 있지만 실제로도 원래 세골렌 루아얄이 인물이 제일 좋답니다.
므라빈스키님/ 올 겨울은 날씨가 포근해서 웃통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안보이네요. ㅎㅎ 프랑스 여성들이 모두 예쁘다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맞습니다. ^^
유령들하고 리요타르 책도 빨리 내야죠.
울보님/ 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스트레스 받는 거 빼면 ... ^^;
울보님도 잘 지내시죠? 요즘 통 울보님 서재도 못가보고, 죄송해요.
스텔라님/ 오랜만이세요. :-) 사르코지는 인상이 좀 권위적이고 차갑죠. ㅎㅎ 세골렌 루아얄은 정말 50대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모습이에요. 고맙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클리오님/ "담비"가 뭐예요??? 유명인이라니, 갑자기 으쓱해지네요. ^^;; 저도 반갑습니다. 유찬이는 잘 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속삭이신 아영엄마님 ㅋㅋ, 감사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은근히 신경 쓰이네요.
님도 안녕하시죠? ^^
마립간님/ 헉, 저런 축하드립니다. 지난 주에 결혼하셨으면 완전 새신랑이시네요.
신부님도 멋진 분이시겠죠? 정말 축하드려요. 행복하게 잘 사세요. :-)

부리 2007-04-1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실력이 느셨다구요 님의 요리는 왠지 철학이 깃든 요리 같아요^^ 글구.. 책을 싸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신기하군요....외국은 울나라보다 더 비싼 줄 알았거든요....헌책방 같은 게 잘되어 있군요 으음.

balmas 2007-04-11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부리님, 감사합니다. ㅋㅋㅋ 그냥 끼니 거르지 않고 밥 챙겨먹게 됐다 그 이야기지, 무슨 철학이 깃들어 있겠습니까? ^^;;; 예, 파리에는 헌 책방들이 꽤 많이 있는데, 리용에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다만 인터넷에는 꽤 헌책방들이 많은 편이죠.

클리오 2007-04-1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담비' 사이트 모르시나요... http://www.dambee.net/ 인데요...
"상상적 관계가 인간의 사회적 삶의 기초다" - 진태원 박사,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관계론적 해석 시도 "
이런 제목으로 리뷰가 나왔던데요... ^^

yoonta 2007-04-1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르코지라는 분...관상도 별로 맘에 안드네요. 지난번 아랍계 사람들의 폭동사태를 처리하는 모습도 영 맘에 들지 않았고.

balmas 2007-04-12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렇군요. 그런 곳이 다 있었군요. 감사 ^^
윤타님/ ㅎㅎ 사르코지는 좀 교활한 이미지가 있죠 ...
 

쇼팽님의 질문에 답변하다가 생각이 나서 책 한 권을 소개하렵니다.

책의  제목은 {생각하는 나의 발견-방법서설}이고 저자는 김은주 씨입니다.

이 책은 아이세움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내고 있는 "나의 고전읽기"에서 6번째로 출간된,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 대한 입문서입니다.

 

최근 불어닥친 논술의 열풍 덕에 여러 출판사에서 앞다퉈 논술 교재 시리즈를 많이 출간하고 있던데,

"나의 고전읽기"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방법서설}에 관한 이 책만큼은 데카르트만이 아니라  철학 일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국내에는 이 책 이외에도 데카르트에 관한 해설서나 입문서들이 제법 소개되어 있습니다. 에드윈 커리

(원래는 에드윈 컬리(Edwin Curley)라고 읽는 게 좀더 정확하겠지만, 번역자가 "커리"로 번역했기 때문에

이렇게 적겠습니다)의 {데카르트와 회의주의}(고려원, 1993)나  안쏘니 케니의 {데카르트의 철학}

(서광사, 1991)  같이  상당히 전문적인 연구서에서부터 케빈 오도넬의 {30분에 읽는 데카르트}나 톰 소렐의

{데카르트}처럼 쉬운 입문서들에 이르기까지 참고할 만한 해설서들이 꽤 있습니다. 이 책들은 나름대로의

장점들을 갖고 있고, 특히 커리나 케니의 책들은 영미권에서는 꽤 유명한 연구서들입니다.

 

하지만 이 책들은 모두 외국의 독자들을 상대로 씌어진 책들인 데다가, 대개 데카르트 철학의 기본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 가운데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독자들, 특히 고등학생이나 대학 학부생들을 비롯하여, 전공자는  아니지만 철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내기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너무 쉽게 이야기하려다가 보면

데카르트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을 빠뜨리거나 과도하게 단순화하는 경우도

있죠.  

 

이런 점에 비춰보면, 이 책은 데카르트 철학에 대한 매우 좋은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 데카르트의 철학에 대해 매우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방법서설}을

소개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만, 데카르트의 생애에 대한 소개에서 시작해서

{성찰}이나 {철학원리] 같은 데카르트의 만년의 저작들에 이르기까지 데카르트의 사상을 전체적으로

충실하고 균형있게 잘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데카르트 저작의 원문을 여러 번 인용하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방법서설}을 읽어보려는 분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내용들을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지닌 또다른

장점입니다. 가령 데카르트 시대의 학문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인용하는 구절이나 {방법서설}이 지닌 "자서전"으로서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황순원의 {소나기}나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같은 텍스트를 비교하고 있는 대목, 또 데카르트의 학문의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와 동사무소 직원을 비유하고 있는 대목 등에서 이를 잘 엿볼 수 있습니다. 필자가

이 책의 잠재적인 독자들인 고등학생들이나 대학 학부생 또는 일반 교양 독자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좀처럼 쉽게 양립하기 어려운 이 두 가지 장점들이 성공적으로 어울린 덕분에,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이나

교양대중에게 {방법서설}만이 아니라 데카르트의 철학 전반, 아니 더 나아가 근대 철학 전반을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몇 편의 독자서평들이 이 점을 실제로 입증해줍니다.

 

데카르트를 비롯한 근대철학에 관심은 있었는데, 철학자들의 책을 직접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논술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나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은 고등학생보다는 대학

학부생이나 일반 교양 독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책의 내용을 고려해봤을 때

고등학생을 위한 논술교재 보다는 대학 학부생을 위한 교양철학 강의교재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을 본격적인 데카르트 연구서로 보기는 여러 가지 점에서 어렵겠지만, 그런 류의 책들이 하기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적지 않다고 봅니다.

한 권씩 구입해서 읽어보시죠. :-)    

 

덧붙임:

이 책은 사실 저와 절친한 후배가 쓴 책입니다. 지금 프랑스 리용에서 스피노자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지요. 작년 11월 리용에 도착했더니, 이 책의 원고를 거의 다 마무리했다면서 저에게 한번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책이 나오면 소개를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이렇게 페이퍼를 씁니다.

잘 아는 후배의 책에 대해 추천을 글을 쓴다는 게 다소 꺼림칙하긴 하지만, 이 책이 잘 나간다고 해서

저에게 동전 한닢 돌아오지 않을 텐데 (후배가 야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ㅎㅎ) 주저할 이유가 뭐

있겠느냐는 생각에서 페이퍼를 써봤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후배 부부가 공동으로  번역한 알렉상드르 마트롱의 유명한 스피노자 연구서인

{스피노자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그린비 출판사에서 출간될 것이라는 기쁜 소식도 덧붙여둡니다.

아마도 이 책이 외국어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일 텐데, 이 책이 번역된다면 국내의 스피노자

연구에 하나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시길.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7-04-1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영풍문고서 봤어요. 아이세움에서 꾸준히 교양 고전서들이 나오더라구요. 관심갖고 있습니다.

Chopin 2007-04-1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balmas 2007-04-1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전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다른 것들도 이 책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교양서로서 꽤 괜찮겠더군요.
쇼팽님/ ㅎㅎ

포월 2007-04-1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트롱의 책이 출간되는군요. ^^ 기대됩니다.

자꾸때리다 2007-04-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니의 책을 읽기전에 이 책을 함 봐야겠군요!
근데 케니의 번역서는 상태가 좋은지 걱정이네요.

rtour 2007-04-1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롱의 책이 ^^ 그참 이렇게 정보가 느려서야.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두 분이 상당히 수고 하셨겠네요. 그 두꺼운 책을 번역하다니.. 원래 공부는 빚지면서 하는 거지만, '정말' 빚지면서 공부하는 기분이네요. 마슈레의 책을 번역한 발마스님께도 그렇고.

rtour 2007-04-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dler 의 책도 국내 출판사에서 판권을 사서, 번역을 맡긴 것 같긴 하던데. 어느 분이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다 좋은 일입니다. :-)

해적오리 2007-04-1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에 문외한이라서 뭔가 입문서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괜찮을 것 같네요. 전 대학때 뭐했는지 모르겠어요..^^;;

balmas 2007-04-10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월님/ ㅎㅎ 예 기대하세요.
므라빈스키님/ 예, 한번 읽어보세요. 케니의 책은 번역이 괜찮습니다.
rtour님/ ㅎㅎ 본인들이 이야기를 안하면 모를 수밖에 없지요. 마트롱이 직접
한국어판 서문까지 따로 써준다니 더 뜻깊은 번역본이 될 듯합니다. Nadler 책은
아마 스피노자 전기 말씀이시죠?
해적님/ ㅎㅎㅎ 예,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데카르트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FTA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보니 심상정 의원 블로그에 실린 글이 있네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미FTA 종합평가와 전망  - 국회의원 심상정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rrent/read?bbsId=B0001&articleId=18354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7-04-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개떡같은 조항 다 있네요.. ㅡ..ㅡ;

파란여우 2007-04-0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혜국 조항에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balmas 2007-04-04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파란여우님/ 협정 문안이 다 밝혀지면 훨씬 더 어이없는 조항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