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프리즘 총서 출간계획을 알리는 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http://blog.aladin.co.kr/balmas/7325847),
얼마 전에 프리즘 총서 19권으로 필립 라쿠-라바르트와 장-뤽 낭시가 펴낸 [문학적 절대]가 출간되었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문학이론"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라쿠-라바르트와 낭시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주요 텍스트를 선별하여 번역하고, 거기에 해설을 붙인 책입니다.
따라서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편역서"로 간주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출간된 이후 독일 낭만주의 연구의 걸작 중 하나로
널리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대 문학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책입니다. 편역서로서는 이례적으로
영어를 비롯한 다른 나라말로 번역, 소개되기도 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치를 잘 말해줍니다.
이것은 물론 라쿠-라바르트와 낭시의 학문적 위상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독일 낭만주의의 주요 텍스트를 치밀하게 재구성하고 있는 두 사람의 뛰어난 안목, 그리고 세심하고 탁월한 해설이
이 책을 여느 평범한 편역서와 다른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텍스트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중요한 책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하는 것은 그야말로 쉽지 않은 일인데,
다행히도 독일 낭만주의 및 문학이론에 정통하고 그리스, 라틴 문학에도 조예가 있고
더 나아가 프랑스어 및 문학에도 숙달되어 있는 홍사현 선생이 어려운 일을 맡아줘서
훌륭한 우리말 번역본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번역하느라 수고해주신 홍 선생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독일 낭만주의에 관심을 가진 분들만이 아니라 문학 일반 및 현대 사상에 관심을 가진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