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 레인 박스세트
오카무라 텐사이 감독 / 덕슨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울프스 레인Wolf's Rain, 2003

감독 : 오카무라 텐사이

출연 : 미야노 마모루, 미야케 켄타, 시모와다 히로키 등

작성 : 2007.05.09.



“끝은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라!!”

-즉흥 감상-



  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TV방영판의 뭔가 답이 나오지 않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렸다 생각된 이야기에, 그리고 이어지는 예고편을 보면서도 완결이라 말하고 있기에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요. 이번의 네 편의 이야기를 접하며 “왜 이어서 방영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심심한 감동을 받아버린 마침표를 향한 네 편의 남은 이야기를 마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낙원을 향한 귀족들의 만행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과 최고의 힘을 가진 ‘귀족’의 성이 파괴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했던 앞선 이야기의 뒤를 이어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귀족의 거짓된 낙원을 열려는 노력이 실패하게 되지만 세상의 붕괴는 멈출 길 없이 계속되는 파괴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늑대들은 진실 된 낙원을 열기 위해 ‘꽃의 처녀’와 함께 세상 끝으로의 여정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맛이 가버린 다르시아가 인간의 모습을 잃고 늑대의 모습으로 그들 앞을 막아서며 ‘낙원’의 문을 열기 위한 목숨을 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게 되는군요. 한편 살아남아 늑대들과의 여정에 함께하던 사람들마저 하나 둘씩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열리려하는 ‘낙원’의 정체는 과연…….



  아아. 피가 많이 튑니다. 저는 그렇게 피가 케첩이나 초장도 아니면서 마구 뿌려지는 장면은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에서의 마침표를 향한 그 여정에서 계속되는 비극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만 느껴지던지요!! 거기에 결국 마주하게 되는 마침표는 그저 별다른 의미 없이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 곡으로 이어져 거대한 원을 그려내는 모습에서 그저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적어버렸다가는 발설밖에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봐야겠군요(웃음)



  에.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시’와 같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TV방영판 중간정도에서 네 편정도의 이야기가 별로 필요 없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마도 OVA용으로 4편을 준비하기 위한 만행(?)이라 생각하고 일단 넘어갔는데요. 30편의 긴 여정이었던 반면 소설과 같은 산문형식의 이야기가 아닌 멋진 화면과 ‘낙원’을 향하는 그 모든 여정들의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답게 읊어지는 노래 가락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오프닝의 노래제목인 'stray'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길을 잃다, 옆길로 빗나가다, 일행에서 처지다-탈락하다, 헤매다, 방황하다, 옳은 길에서 빗나가다, 나쁜 길에 빠지다, 타락하다, 탈선하다, 빗나가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다, 헝클어지다 등 참으로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 문득 지난날 수중으로의 소환을 마치고 아직 열어보지 않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의 영화 ‘케르베로스-지옥의 파수견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까지 떠올라버렸습니다. 지난 감기록에서도 종종 즐겨보아야겠다 했었지만, 아아. 과연 언제 즘이면 보게 될 것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입니다.



  늑대라. 그리고 방황이라. 여자는 여우요 남자를 늑대라 하고, 지금처럼 방향성을 상실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저는 이 작품의 표면적인 이미지에 그저 공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심히 고민 중입니다. 특히나 작품 속 다르시아의 광기어린 그 모습에 정작 주인공인 늑대들보다 더욱 강한 공감대를 느껴버렸다면 그저 조심해야지 하는 기분만 들 뿐이로군요(웃음)



  그럼 이번에는 만화책의 형식으로 그려진 ‘울프스 레인’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4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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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색 : 블루(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1편 - 블루/자유Three Colors: Blue, Trois Couleurs Bleu, 1993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줄리엣 비노쉬, 베누아 레전트, 플로렌스 퍼넬, 샤를로트 베리, 헬렌 빈성, 필립 볼터, 클로드 뒤네톤, 위그 케스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5.03.



“진정한 자유란 무엇을 말하는가?”

-즉흥 감상-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기억에는 DVD가 대중화 되면서 VCD를 묶어 싼 값에 팔던 때에 구입했던 것으로 남아있는데요. 마침 지난주에 있었던 ‘영화 이미지에 대한 이해’에 관련된 세미나에 감가해보고 이번 영화 시리즈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해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새벽인 듯 차갑게 식어있는 푸른 공간을 질주하는 자동차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히치하이크를 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놀고 있던 청년이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처참하다 싶은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아 눈을 뜬 여인은 자신의 남편과 사랑했던 어린 딸이 운명을 달리했으며, 자기 혼자만이 세상에 남겨졌다는 사실에 그만 절규하고 맙니다. 하지만 자살을 시도하다가도 실패하게 되자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하나 둘씩 없애 나가며 은둔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자신을 뒤 ?는 과거와의 싸움 속에서 결국 하나의 희망을 발견하게 됨에 남편이 끝마치지 못한 어떤 일의 마침표를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흐음. 뭐랄까요? 만일 최근에 이 작품이 만들어 진 것이라면 지독하게 실험적인 실험영화라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무슨 이유때문은지 80년대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1993년도에 발표된 작품이라고 하니, 글쎄요. 영화의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생각이 드는 동시에 오랜만에 참 괜찮은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중 하나로 ‘자유’를 말하는 파란색을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미리 듣긴 했지만, 처음부터 크나큰 좌절로 시작함에 무슨 ‘자유’냐고 반발심이 들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영화를 보고 있자니 영화의 또 다른 테마이기도한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 등의 ‘전 유럽의 통합’과 마찬가지로 그런 것 들을 하나하나의 소재로서 활용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랑과 진정한 예술에 대한 고찰까지 담긴 내용임을 확인하게 되면서 그저 감동을 받아버리게 되었는데요. 시작부분은 다소 어려운 옛날 영화가 아니겠느냐는 기분이 없지 않을 지라도 마침표를 만나며 결국 완성 되어진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오오. 역시나 이 작품 또한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할 따름이군요.



  정확한 용어는 기억의 침전물 속에서 잘 떠오르지 않지만, 이렇게 영화 특유의 색상에 대해서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매트릭스The Matrix’시리즈에서의 검은 배경에 발광 녹색이, ‘아바론avalon, 2001’에서의 어두운 기분의 황금빛이, ‘다크 시티Dark City, 1998’에서의 하루 종일 밤과 같은 어둠이 그 작품의 숨은 주제를 표현한다고 받아들인 적은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파랑’은 중요하다 싶은 장면에서 그 느낌을 극대화 시키는 동시에 같은 색일지라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토록 이해하기 힘들었던 영화상의 ‘시적 표현’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저 놀라움의 감탄을 내뱉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를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그 다음 이야기인 ‘세가지 색: 화이트 Three Colors: White, 1994’를 집어 들어볼까 합니다.



“음악적 영감은 물 흐르는 느낌과 같은 거요.”

 

TEXT No.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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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 레인 박스세트
오카무라 텐사이 감독 / 덕슨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울프스 레인Wolf's Rain, 2003

감독 : 오카무라 텐사이

출연 : 미야노 마모루, 미야케 켄타, 시모와다 히로키 등

등급 : 15세

작성 : 2007.04.27.



“나는 나비보다 늑대의 꿈을 꾸리라.”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보고 말았습니다.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TV시리즈, 1998’때도 그랬지만, 이번의 작품도 한참 보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간부터 보지 않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카우보이 비밥’때와는 달리 이미 본 부분이라도 지겹다는 기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하얀 색의 눈이 내리는 허허벌판에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어떤 존재의 ‘낙원’에 대한 철학의 중얼거림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쓰러져 누워있는 흰 늑대의 모습에 이어 눈송이가 비가 되어 내리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어둠과 눈을 해치며 질주하는 열차를 습격하는 절도단 무리들. 약간의 사고와 함께 습격을 성공한 무리들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거대한 돔 내부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게 되는데요. 그 속에서 상처입고 쓰러져 있는 흰 늑대와 절도단의 리더로 보이는 한 남자의 만남을 먼저로 하나 둘씩 만나게 되는 늑대들은 ‘달 꽃의 소녀’를 쫓아 ‘낙원’에 도달하려는 도시 밖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200년 전의 사건으로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늑대’와 ‘달의 꽃’의 전설이 현실이 되어감에 얽히고설키기 시작하는 각각의 관계들이 마주하게 되는 잃어버린 이 세상의 비밀은 과연 ‘낙원’에 대한 어떤 답을 제시하게 될 것인지…….



  아아. 늑대들의 ‘낙원’을 찾아 떠나는 그저 장대하면서도 꿈을 꾸는 듯한 로드무비를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 이 작품은 TV방영판인 26화만 보고 다 보셨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해드리고 싶군요. 뭔가 어정쩡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려 이상하다 싶어 좀 더 조사를 해보니 판매용인 OVA로 그 뒷이야기를 더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빠른 시일 내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건 그렇고 늑대를 통한 인간 탄생 신화를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어 조사를 시작해 봤는데요. 정보의 홍수보다도 정보의 해일이라 감히 말하고 있는 요즘에 들어서는 그 출처가 궁금해 검색을 다시 해본다 해도 검색 엔진 나름대로의 단점으로 인해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보이는 것이 그저 속이 타는 기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신화에 대해 박식하신 분 있으시면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해보고 싶어지는군요.



  네? 자꾸 딴 소리 하지 말고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해본 것이나 말해보라구요? 흐음.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발전된 모습중 하나인 ‘광기’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그저 아름답고 몽환적인 신화로 변질되어버린 사실에 대한, 그리고 그 시간의 공백이 하나로 만나면서 실현되려하는 과거의 사건에 대해, 만일 우리가 알고 있던 각종 신화가 현실적인 부정을 무시하고 사실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과연 그것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는가 심심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는 것은 변해버린 현재의 시점으로는 다르게 이해할 수밖에 없으며 ‘역사’라는 것이 힘 있는 자의 기록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시작의 이야기인 ‘기원’이 그저 강력한 힘으로 다가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서 만나본 ‘스타게이트Stargate SG-1 Season 9, 2005~2006’에서의 ‘오라이’라는 종족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저 시즌 10이 완결되기를 기다릴 뿐이로군요.



  그럼 우선은 영화 ‘레전드 오브 어스씨Legend Of Earthsea, 2004’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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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제로 - 할인행사
어니 바바라슈 감독, 자카리 베네트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큐브 제로Cube Zero, 2004

감독 : 어니 바바라쉬

출연 : 자카리 베네트, 스테파니 무어, 마이클 릴리, 마틴 로치, 데이빗 허밴드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4.23.



“오옷?! 이번에는 큐브의 관리자가 등장해!?”

-즉흥 감상-



  으음. 드디어 제로 열풍을 타고 만들어졌다 생각했던 ‘큐브 제로’까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제작되었던 ‘큐브’들보다도 더욱 진화된 느낌이 드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더욱 많은 것을 담으려는 노력 때문인지 더욱 어수선한 기분마저 들어버린, 아무튼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동그란 문을 열고 검붉은 색의 방에 들어서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그 시작을 보이게 됩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검푸른 색의 방으로 이동하게 된 사람은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게 되고, 죽음으로의 공포에 이어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했다고 즐거워하는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녹아내리고 맙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파일을 정리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새로운 여자 수감자의 등장에 무엇인가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하기 시작하는 윈 이라는 이름의 한 관리자가 바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큐브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라는 사실에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큐브 안으로 뛰어들고 마는데…….



  앞선 두 큐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면, 그저 궁금증만 유발시켰던 이야기들과는 달리 좀 더 구체적인 답안을 제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이야기 또한 마침표를 만난다고 해도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큐브CUBE, 1997’와 이어지는 장면을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러면서도 추상적인 답을 던지며 나름 진지했던 화면의 작품들에 비해 이번 작품의 경우 조금 가볍게 만들어진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뭔가 초인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던 큐브의 관리자들이 너무나도 초인다운 모습으로 등장해버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웃음)



  그런 한편 이번 작품은 자칫 무거울 수도 있을 주제를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잘 서술하면서도 이야기상 이어지게 될 작품들의 철학마저 잘 담아내었다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큐브를 관리하는 자들마저 사실은 큐브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 속박되어있다 생각이 드는 것이 저 또한 사회라는 시스템의 일부분으로서 누군가에 의해 끊임없이 관찰되어지고, 통제당하며, 그것에 대해 겨우 탈출했다고 생각되는 동시에 책임이라는 강철의 날개를 새롭게 어깨에 짊어지는 기분을 익히 경험해본바, 한발자국 잘못 움직이면 당장이라도 ‘게임오버’가 될지 모를 삶과 그 모든 악몽 같은 것에 적응 되어버린 나머지 오히려 벗어나길 거부하게 된 것은 아닐까? 등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이 앞서 먼저 만난 두 ‘큐브’들과 다른 점이 하나있었는데요. 큐브에 들어서기 전까지의 자신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 사라져버렸다는 것입니다. 다른 ‘큐브’에서는 그래도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비밀스러운 과거가 있고 그것이 죽음의 카운트다운 안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긴장감을 유발시키는지 말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마저 사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게 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알게 모르게 대중매체에 현혹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후우. 별 생각 없이 산다고 생각하면서도 시험기간의 압박은 어쩔 수 없이 받는 것 같습니다. 방금 위에 적은 것을 다시 읽어보니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겠는데 뭔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군요. 그래도 뭐. 내일 있을 시험공부를 위해서라도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 압니다!!

 

TEXT No.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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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2 : 하이퍼큐브 - 할인행사
안드레이 세쿨라 감독, 게리 데이비스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큐브 2 Hypercube: Cube 2, 2002

감독 : 안드레이 세큘라

출연 : 제러인트 윈 데이비스, 캐리 밋첼, 닐 크론, 매튜 퍼거슨, 바바라 고든, 린제이 코넬, 그레이스 린 쿵, 그리어 켄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21.



“이번에는 시간의 개념이 도입되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앞서 만나본 ‘큐브CUBE, 1997’의 후속작 이라고 하며 역시나 제로열풍을 타고 제작된 ‘큐브 제로Cube Zero, 2004’까지 나왔다고 하기에 복습할 기분으로 이번 작품의 감기록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봤었다는 흔적이 없어 다시 수중으로 소환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때만 해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몇 번이나 다시 봤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침대위에 잠들어 비닐 막에 싸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멍하니 서있던 한 여자가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그저 밝은 느낌의 정육면체 방에서 또 다른 육면체의 옆방으로 가게 되자 그만 비명과 함께 작은 문 너머의 천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어디를 다쳤는지 피를 흘리는 나이든 남자의 공포와 좌절감에 이어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홀로 고립되어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서로 만나감에 지금 그 자신들이 어떻게 이방에 와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이상한 이 공간을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상상을 불허하는 사건들과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계속되자 그들은 각자 숨겨온 비밀들을 조금씩 그 표면에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위아래 그리고 전후좌우의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면서도 각 방의 차이점도 하나 존재하지 않는 밝은 빛의 정육면체 공간. 거기에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사건들이 죽음의 손길로서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속삭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숨겨둔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남에 그들은 거대한 공포의 그림판을 짜 맞추기 시작한다. 전편과는 달리 각 방을 숫자나 색깔로서 판단할 수 없는 거기에 시간과 공간의 기본개념 마저 초월한 무한의 살인 공간 ‘하이퍼큐브’. 하지만 앞선 이야기를 좀 더 미래지향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려 색다름과 깔끔함으로 포장을 했었다 뿐이지 딱히 이렇다고 생각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고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며, 같은 것이라도 시간의 공백을 가지고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는 그 나름의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긴 하다지만, 그 ‘앎’이라는 것이 작품 자체를 좁은 시야로 만나게 하는 것 같았는데요. 앞선 이야기라 할 수 있는 ‘큐브’에서 함정을 피해가는 방식을 실천하려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인지 전편과의 끝없는 비교 분석을 행하려는 저의 사고회로로 그만 감상에 집중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직접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전편과의 연결점은 결국 하나뿐이고 전편에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던 사실들에 대한 키워드가 나온다는 점에서 좀 더 확장판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랄까요? 아니, 오히려 더욱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어버렸다고 큰 소리로 외치겠습니다!!(웃음)



  비밀이라.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대화.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모두 하나의 키워드로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죽음이 다가온다는 영화 같은 상황을 그만 꿈에서 만나버려 그저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현실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는 것은 일단 그렇다 치고, 자신만의 비밀을 공개하는 동시에 악마성이 깨어난다는 설정은 문득 순자의 ‘성악설性惡說’마저 떠올리게 했는데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지게 된다는 비밀. 후훗. 제 마음 속의 ‘사악’은 과연 어떠한 비밀로서 봉인 중 이었기에 요즘 들어 이성의 방패에 균열이 생겨버리게 된 것인지 자아탐구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42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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