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크리살리스 Chrysalis, 2007
감독 : 줄리앙 레슬레크
출연 : 마르뜨 켈레, 멜라니 티에리, 알베르 뒤퐁텔, 마리 길라드 등
등급 : NR
작성 : 2010.01.24.
“우리는 금지된 것만을 꿈꿀 수 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영화모임 ‘호공조’에서 스릴러 SF란을 맡으며, 포스터에 혹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으로 딸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운전 중인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외로워 보이는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기 위한 저녁 식사에 대한 딸의 꼬드김은 잠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총격전이 진행 중인 현장으로 경찰과 범죄조직의 마찰을 보이는 작품은, 그만 파트너가 인질로 잡히는 것도 모자라 저 세상으로 떠나버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더 이상 파트너를 두지 않기로 했다는 그에게 신참이 한명 붙게 되는 것과 함께, 어떠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젊은 여자애들의 시신이 계속해서 발견되는 사건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여는 화면에서 발생했던 교통사고에서 회복중인 소녀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 계속해서 치료의 단계를 밟아나감에도 퇴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요. 그런 소녀의 이야기와 사건의 추적 속에서 위험부담을 키워나가는 형사의 이야기가 교차되던 중. 서로 다른 노선을 열어나가던 이야기가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되었음에, 사건은 일그러진 소망의 실체를 보여주게 되었지만…….
어디선가 ‘공각기동대의 실사판’이라는 언급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으흠. 이렇게 만나본 소감으로는 화면을 하나 가득 채우는 영상적인 어떤 느낌은 조금 비슷한 맛이 나는 것도 같으면서도 ‘기억’과 관련된 어떤 철학에 대한 고스트의 속삭임(?)은 그저 많이 부족하다 못해 상관이나 있을지 의문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래도 노력한 흔적이 넘쳐흘렀기에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운전 중에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진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시는 것이 현명하다구요? 감당 못할 일에는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구요? 제발 좀 행복한 미래상을 그려나가는 작품을 만나보고 싶으시다구요? 개인적으로는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 볼 수 있었듯. 떠날 사람은 편안히 가게 해줘야한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사로잡혀 어떻게든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한 욕망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은, 으흠. 이제는 좀 식상한 주제이지 않나 하는군요.
그나저나 제목이기도한 ‘크리살리스’는 무슨 뜻 일까나요? 어떤 분들은 게임 ‘스타크레프트’에 나오는 자원의 이름이라 말하시기도 하지만 제가 그 게임과는 인연이 없는지라 자세한 것은 일단 넘기고, 사전을 열어보아 ‘번데기, 유충(특히 나비의); 미숙기, 준비 시대, 과도기.’와 같은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나비의 꿈’에 대한 철학을 이 작품에서 마주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니, 아직 이 작품을 만나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괜한 기대는 고이 접어주시기를 바래보렵니다.
무슨 말을 더 하면 좋을까 잠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어 더 적어봅니다. 바로, 우리는 왜 금지된 것에 대해 나름의 환상을 구축하는 것일까 하는 것인데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더 하고 싶어 하는 심리상태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말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어째 더 적어버리는 순간 궤도이탈 될 것 같으니 다음에 기회에 말해보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과연 무엇일 것인가? 나만의 금지된 욕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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