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CTRL, 2024

감독 : 비크라마디티야 모트와네

출연 : 아나냐 판데이, 비한 사마트, 데비카 바차 등

등급 : 청소년미만 관람불가

작성 : 2024.10.18.

“온전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사회 망 속에서,”

-즉흥 감상-

영화는 대학 내 문화경연장에서 만난 두 남녀의 모습은 살짝, 당장이라도 꿀이 떨어질 것 같은 커플의 달달한 영상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깜짝 축하 영상을 라이브로 진행하면서 둘의 관계가 갈라지고 마는데요. 자신을 두고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운다고 생각한 그녀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SNS에 걸려있는 남자친구의 존재를 지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정말 세상에서 지워져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스스로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으실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 있어서는 그 어떤 것도 증명할 수 없다고요?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인생일 것인데 굳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는 거냐고요? 네? 천상천하 유아독존 바로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라고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남자친구와 결별한 한 인플루언서 여인이 마주하는 악몽을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없어도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의 인기는 사실 둘이 함께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건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 비서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열어나가는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후폭풍을 보며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의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제목인 ‘CTRL’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혹시 윈도우 OS로 작동하는 컴퓨터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키보드의 자판을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왼쪽 가장 아래의 버튼과 왼쪽 화살표 키 왼쪽에 ‘Ctrl’이라는 버튼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컨트롤 Control’이라 읽지만 ‘Ctrl’이라 각인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지배권, 통제력’과 같은 의미를 가진 ‘컨트롤’을 적었다가는 제목에서부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까 봐 살짝 비튼 것이 아닐까 싶은데, 다른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거 인도 영화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뜬금없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냐고요? 음~ 최근 인도 영화를 보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가 나오는 걸 보며 놀라는 중입니다. 심지어 전혀 그런 장면이 없는 영화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번 작품의 경우 커플의 달달함을 SNS의 활동으로 연출했다보니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제법 괜찮게 봤습니다. 그런 한편 지인분이 영화의 결말과 유사한,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한 기사를 보여주셨는데요. 흐음. 그 부분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기사의 헤드라인만 붙여봅니다. ‘“18년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내 딸이 AI 챗봇이 됐다” 美 ‘발칵’’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AI의 발전과 우리의 삶’에 대한 살짝 무서운 생각을 담은 작품, 잘 보았습니다.

덤. 재취업에 성공했으니, 2024년 11월 1일부터는 프라모델 ‘[HG] 세컨드 네오 지옹 (내러티브 Ver.)’를 조립해보려 합니다.

TEXT No. 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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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ailee Spaeny - Alien: Romulus (에이리언: 로물루스) (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Cailee Spaeny / 20th Century Fox / 2024년 12월
평점 :
예약주문



제목 : 에이리언 :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감독 : 페데 알바레즈

출연 : 케일리 스페이니, 데이비드 존슨, 아치 르노, 이사벨라 메르세드, 스파이크 펀, 에일린 우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10.18.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어스’라고요?”

-즉흥 감상-

영화는 어둠 속에 흩뿌려진 하얀 점 사이를 조용히 유영 중인 우주선을 보이는 것도 잠시, 내부에 불이 하나씩 켜지면서 1편에서의 우주선인 ‘노스트로모’의 파괴된 잔해에 도착해 무엇인가를 수거해 뚜껑을 엽니다. 한편 들판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여인의 뒷모습은 살짝, 그것은 꿈이었고 잠에서 깨어나 일상을 열어나가는 ‘레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꿈도 희망도 없는 일상에 지쳐 ‘이바가’라는 다른 식민행성으로 가기 위해 노력 중임을 밝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기존의 시리즈에서 앞선 이야기를 다룬 영화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와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이후에 훌루(hulu)를 통해 공개예정인 신작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훌루에서 나온 프레데터 시리즈 중 영화 ‘프레이 Prey, 2022’에서 실망했던지라, 기대감이 사라지고 말았었는데요. 그러던 중 제법 흥미롭게 만났던 영화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를 만들었던 감독이 에이리언 영화를 만들 거라는 소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게 훌루를 통해 공개예정인 작품인가 싶었는데, 그것과는 또 별개의 프로젝트라고 해서 혼란스러웠는데요. 시간이 흘러 이번에 만난 이번 작품은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극장판 영화이고, 훌루를 통해 공개예정인 작품은 8부작 드라마로 제목이 ‘에이리언: 어스 Alien: Earth, 2025’라고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 보면 ‘에이리언 1편의 사건(2122년) 약 30년 전, 그리고 영화 프로메테우스(2093년)보다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고 하는데, 으흠. 일단 ‘어스’라는 제목이 얼마 전에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그동안은 에이리언이 지구에 내려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보다 훨씬 전부터 지구에도 있었다라……. 부디 이야기를 잘 풀어주셨으면 할 뿐이군요.

이번 작품의 시점이 궁금하다고요? 음~ 영화의 시작 부분에 보면 ‘2142년 2월 9일’이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그렇다는 건 1편의 이야기로부터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서사가 어이질 뿐, 아쉽게도 여전사 ‘리플리’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게 궁금하셨던 거라면요.

게임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 Alien: Isolation, 2014’도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정사로 편입되어있다고 하던데, 그 작품과의 시간 선은 어떻게 되어있냐고요? 음~ 그 게임을 해본 적 없지만 정리되어있는 내용을 붙여보면 ‘게임 배경은 2137년으로 에이리언 1편으로부터 15년 후, 즉 에이리언 2의 42년 전을 다룬 프리퀄이다.’라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게임의 내용으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에이리언’은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인 만큼 다양한 작품이 존재하며, 연관 관계가 잘 정리되어있으니, 타임라인이라던가 설정 부분은 정리된 자료를 따로 참고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제목인 ‘로물루스’는 어떤 의미냐고요? 음~ 로물루스는 고대 로마의 전설적인 창시자이자 로마 왕국의 초대 국왕이라고 하는데요. 로마의 기원과 문화 그리고 신화와 역사 속에서 의견이 분분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로마 건국 시 발생했던 성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벌였던 납치와 추방의 관계를 이번 작품에 녹여내려 한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멋진 해석을 알고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야 하니, 이동 중에 소설 ‘마커 The Marker, 2005’나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TEXT No. 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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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둠의 여인 Under the Shadow, 2016

감독 : 바박 안바리

출연 : 나제스 라쉬디, 아빈 만샤디, 바비 나데리, 레이 하라티안, 아라쉬 마란디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10.17.

“공포의 본질을 찾아서”

-즉흥 감상-

영화는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지속된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과 그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 대한 설명글은 살짝, 전쟁과 관련된 기록영상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의과대학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학교 측에서는 그녀의 과거 정치활동 행적을 빌미로 거부를 하고, 남편마저 전쟁터에 나가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번 작품은 전쟁의 공포와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어둠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허상의 실체를 보며 떠올린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허상의 실체’인데요. 분명 눈에는 보이지 않기에 믿지 않는 자들도 있지만, 역사와 함께하는 문화를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낸 존재로 하여금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과연 ‘공포’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소개를 보니 ‘남편이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는 동안 홀로 테헤란에서 딸을 키우던 여성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악력이 존재를 드러낸다.’라고 되어있던데, 정말 초자연적 존재가 나오는지 궁금하다고요? 음~ 그것이 유령이나 귀신같은 걸 말하는 거라면, 나오기는 합니다. 특히 이 영화의 문화권에서는 ‘진’이라 불리는 존재로 언급되고 또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애니메이션 ‘알라딘 Aladdin, 1992’에서 나오는 ‘지니’와 근본적으로는 같은 존재일지는 모르나, 표현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니 각오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Under the Shadow’를 번역하면 ‘어둠의 여인’이 되냐고요? 그럴 리가요. ‘어둠의 여인’을 영어로 바꾸면 ‘woman of darkness’이 되고, ‘Under the Shadow’를 번역하면 ‘그림자 아래’가 되는데요. 그렇듯 이번 작품은 특정 대상으로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마음의 심연이 그려낸 공포의 근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공포에 물리적인 실체가 있다고 믿으시나요? 아니면 개인의 정신에 국한된 문제라고 보시나요? 그것도 아니리면 그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답이 되었건, 공포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이번 넷플릭스의 러시안룰렛은 과연 언제 끝날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기대감 없이 만난 영화여서인지, 예상한 것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졌는데요. 네? 기대도 안 한다면서 왜 자꾸 재미없을 것 같은 영화를 보는 거냐고요? 으흠. 종종 하는 말이지만, 재미없다고 소문이 자자한 작품도 사실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결정체입니다. 또한, 재미없는 작품도 봐줘야 재미있는 작품을 알 수 있는 법인데요. 이번 작품은 한동안 만나왔던 작품 중에서는 제법 괜찮은 영화였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가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CTRL, 2024’을 만나볼까 합니다.

덤. 재취업 후 이번 주부터 출근 중입니다. 제가 잘 적응할 수 있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TEXT No. 3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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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타나토노트 - 사후 세계를 탐험하며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만화 타나토노트-사후 세계를 탐험하며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 Les Thanatonautes, 2011~2014

원작 :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 ‘타나토노트 Les Thanatonautes, 1994’

각색 : 에리크 코르베낭

그림 : 피에르 타랑자노

옮김 : 전미연

펴냄 : 열린책들

작성 : 2024.10.12.

“이게 이런 내용이었던가?”

-즉흥 감상-

책은 잠든 듯 어떤 장비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여인과 푸른 빛의 사람 형체들이 유영하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원작자의 인사글인 ‘서문’은 살짝, ‘2025년 3월 미국 워싱턴 D.C.’로 시작의 문을 여는데요. 저승을 탐험하는 사람들이었던 ‘타나토노트’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할아버지와 손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넵니다. 그렇게 이제는 역사의 한 부분이 되어있는, 하지만 현재에서는 더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은, 인류의 위대한 도약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도 만화책으로 있었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만화책으로 만들어졌던 것은 코믹 ‘개미 Les Fourmis, 1994’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더니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있어 이렇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 작가의 다른 책들도 만화로 재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동안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작가분의 작품이 만화책으로 재각색된 것들도 하나둘씩 만나봐야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전반적으로는 19년 전에 만났던 원작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도입부와 결말이 기억하고 있던 것과는 달랐는데요. 아무래도 두 권 분량의 소설을 한 권 분량의 만화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내용이 각색되며 생략되거나 변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20년에 가까운 공백을 두고 다시 만난 만큼 기억에도 왜곡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느낌으로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그동안 줄글을 통해 상상력으로만 즐겼던 작품을 이렇게 시각화된 형태로 만나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와닿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아쉬웠는데요.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재각색되는 것 자체는 분명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동시에, 미하엘 엔데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가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1984’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원작의 내용을 시각적 제법 잘 만들었다보니, 만화책에 이어 원작을 읽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상상력을 방해하는 장치로 작동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요. 줄글을 읽는 게 힘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타나토노트’는 어떤 의미냐고요? 그리스어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Thanatos)와 항행자를 의미하는 나우테스(nautes)를 합친 말로, 저승을 항행하는 자. 다른 말로 ‘영계(靈界) 탐사자’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사후 세계를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는 우선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시고, 이어서 만화책을 만나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인 소설 ‘천사들의 제국 L'empire des Anges, 2000’도 만화책으로 각색 계획이 있으실까요, 작가님?

TEXT No. 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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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루 Lou, 2022

감독 : 애나 포어스터

출연 : 앨리슨 재니, 저니 스몰렛, 로건 마셜그린, 리들리 베이트먼, 맷 크레이븐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10.08.

“웰컴 투 시월드”

-즉흥 감상-

영화는 삽을 들고 집밖으로 나가는 노인의 뒷모습은 살짝,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땅에 묻어둔 상자를 꺼내는데요. 인생을 정리하려는 듯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고는 자살을 준비합니다. 한편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 다가오는 태풍을 대비하는 노인과 근처에 사는 편모가정의 일상을 교차하는데요.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엄마는 노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사실 즉흥 감상으로 ‘배경이 어마무시하더라도, 결국은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또는 ‘거 너무 스케일이 좁은 거 아니요?’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라는 점에서 자세히 적을 수 없다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궁금한 분은 영화를 직접 보시며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사전에서 원제목인 ‘Lou’를 찾아보면 ‘남자 이름 Louis의 애칭, 여자 이름 Louisa, Louise의 애칭’이라고만 나옵니다. 다른 숨은 의미가 있을까 싶어 찾아보았지만, 당장은 나오는 게 없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의 제목인 경우, 인생을 정리하고 마침표를 찍으려는 여인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묻어두고 있던 과거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이번 작품의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과연 그녀가 숨겨오고 있던 과거가 어떤 것일지는, 작품을 통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내용인 거냐고요? 음~ 그냥 봐서는 어쩌면 세계사를 뒤흔들지도 모를 기밀을 품고 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이 있고, 그 노인의 정체를 알고 그냥 한번 건드려보는 어떤 애송이가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장면에서 자꾸 머뭇거리길래 ‘사실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깔아둔 복선입니다’라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줄은 몰랐는데요.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 자체로 엄청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자꾸 말을 빙빙 돌려서 하지 말고, 육하원칙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달라고요? 그럴 거면 제 감상문을 보실 것이 아니라,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됩니다. 사실 시작하자마자 스포일러의 퍼즐들이 흩어져있는 작품이었다보니, 하나씩 맞춰나가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신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렇지, 이야기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흘러가니 속도감 있게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으흠. 그래서 이거 2편 만드실 건가요, 감독님?

그래서 재미있었다는 건가요, 아님, 재미없었다는 건가요? 음~ 개인적으로 영화는 재미를 추구하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영화에서 발생하는 일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긴 해도, ‘일말의 가능성’이라는 개념으로 즐겨보는 편인데요. 이번 작품은 뭐랄까,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의 스케일’이라는 측면까지만 마음에 들었을 뿐, 그 안에 흐르는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되질 않았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뭔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이상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어둠의 여인 Under the Shadow, 2016’을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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