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2 : 하이퍼큐브 - 할인행사
안드레이 세쿨라 감독, 게리 데이비스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큐브 2 Hypercube: Cube 2, 2002

감독 : 안드레이 세큘라

출연 : 제러인트 윈 데이비스, 캐리 밋첼, 닐 크론, 매튜 퍼거슨, 바바라 고든, 린제이 코넬, 그레이스 린 쿵, 그리어 켄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21.



“이번에는 시간의 개념이 도입되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앞서 만나본 ‘큐브CUBE, 1997’의 후속작 이라고 하며 역시나 제로열풍을 타고 제작된 ‘큐브 제로Cube Zero, 2004’까지 나왔다고 하기에 복습할 기분으로 이번 작품의 감기록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봤었다는 흔적이 없어 다시 수중으로 소환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때만 해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몇 번이나 다시 봤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침대위에 잠들어 비닐 막에 싸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멍하니 서있던 한 여자가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그저 밝은 느낌의 정육면체 방에서 또 다른 육면체의 옆방으로 가게 되자 그만 비명과 함께 작은 문 너머의 천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어디를 다쳤는지 피를 흘리는 나이든 남자의 공포와 좌절감에 이어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홀로 고립되어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서로 만나감에 지금 그 자신들이 어떻게 이방에 와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이상한 이 공간을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상상을 불허하는 사건들과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계속되자 그들은 각자 숨겨온 비밀들을 조금씩 그 표면에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위아래 그리고 전후좌우의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면서도 각 방의 차이점도 하나 존재하지 않는 밝은 빛의 정육면체 공간. 거기에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사건들이 죽음의 손길로서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속삭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숨겨둔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남에 그들은 거대한 공포의 그림판을 짜 맞추기 시작한다. 전편과는 달리 각 방을 숫자나 색깔로서 판단할 수 없는 거기에 시간과 공간의 기본개념 마저 초월한 무한의 살인 공간 ‘하이퍼큐브’. 하지만 앞선 이야기를 좀 더 미래지향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려 색다름과 깔끔함으로 포장을 했었다 뿐이지 딱히 이렇다고 생각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고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며, 같은 것이라도 시간의 공백을 가지고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는 그 나름의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긴 하다지만, 그 ‘앎’이라는 것이 작품 자체를 좁은 시야로 만나게 하는 것 같았는데요. 앞선 이야기라 할 수 있는 ‘큐브’에서 함정을 피해가는 방식을 실천하려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인지 전편과의 끝없는 비교 분석을 행하려는 저의 사고회로로 그만 감상에 집중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직접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전편과의 연결점은 결국 하나뿐이고 전편에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던 사실들에 대한 키워드가 나온다는 점에서 좀 더 확장판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랄까요? 아니, 오히려 더욱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어버렸다고 큰 소리로 외치겠습니다!!(웃음)



  비밀이라.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대화.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모두 하나의 키워드로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죽음이 다가온다는 영화 같은 상황을 그만 꿈에서 만나버려 그저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현실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는 것은 일단 그렇다 치고, 자신만의 비밀을 공개하는 동시에 악마성이 깨어난다는 설정은 문득 순자의 ‘성악설性惡說’마저 떠올리게 했는데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지게 된다는 비밀. 후훗. 제 마음 속의 ‘사악’은 과연 어떠한 비밀로서 봉인 중 이었기에 요즘 들어 이성의 방패에 균열이 생겨버리게 된 것인지 자아탐구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42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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