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n Caplan - Caveat (경고) (2020)(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Shudder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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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경고 CAVEAT, 2020

감독 : 다미안 맥카시

출연 : 조나단 프렌치, 레일라 사익스, 벤 캐플란, 인마 파본, 코너 드웨인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2.

“고통이 잃어버린 그대를 깨워주리라,”

-즉흥 감상-

지인분이 ‘오디티 Oddity, 2024’의 감상문을 보시더니, 감상문 하나가 빠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망각의 창고에서 발굴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영화는 탁상등 하나로 겨우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집 안에서 토끼 인형을 들고 서성이는 여인은 살짝, 토끼 인형이 내는 북소리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자 가려진 벽 안쪽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군요. 한편 사고를 당해 부분 기억상실증으로고 고생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친구라며 찾아온 다른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외딴 섬에 혼자 지내고 있는 조카를 돌봐달라는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하지만, 그 집에서는 자꾸만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위의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부분 기억상실증을 보이는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면서 점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라는 것이 고통과 함께하고 있었다보니, 즉흥 감상을 저렇게 적어본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의 고통이었는지를 적어버리면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왜 이 작품이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디티 Oddity, 2024’와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길고, 그 공백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집중력을 잠시 잠깐 풀어버리는 순간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잊게 만드는, 그런 마법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번 작품을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원제목인 ‘CAVEAT’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특정 절차를 따르라는 통고 또는 경고’라고 의미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생각해보는 단어의 의미는, 글쎄요. 뭔가 확실히 와 닿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제목 그 자체로 홀로 섬에서 살고 있는 조카를 돌보는 데 있어 나름의 절차가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이 다가올 때 토끼 인형이 경고를 해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경고’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 발생하는 일에 대해 전달력이 조금 약한 것 같다는 건,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싶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유령이나 무서운 뭔가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영화냐고요? 음~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귀엽게 느껴지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초자연적 존재라기보다는, 각각의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가 죄의식처럼 그들만의 환각으로 등장하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이번 작품과 ‘오디티’로 장편영화가 두 개 있고, 앞서 만들어진 단편 영화가 두 개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He Dies at the End, 2010’와 ‘How Olin Lost His Eye, 2013’도 유튜브에 보이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3758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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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지구
제프 머피 감독, 앨리슨 루트리지 외 출연 / 미디어연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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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용한 지구 Quiet Earth, 1985

원작 : 크레이그 해리슨-소설 ‘The Quiet Earth, 1981’

감독 : 제프 머피

출연 : 브루노 로렌스, 앨리슨 라우틀리지, 피터 스미스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1.

“이것은 위상의 왜곡인가,

아니면 죄의식이 그려낸 악몽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검붉은 수평선에서 노랗게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살짝, 벌거벗은 모습으로 침대 위에서 깨어나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일상을 열어나가던 그는 출근길에 그 누구도 마주치지 못했다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던 어떤 실험의 결과 때문임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자신 이외의 생존자가 있기를 희망해보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빛과 형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태초에 빛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거라고요? 빛은 우리가 형태를 인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요? 네?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손에 잡히지도 않는 과학 이론 나부랭이로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결론을 보며 이번 작품은 ‘빛과 형태에 대한 SF적 상상력’을 담았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죄의식의 악몽에 대해서는, 사실 중간과정을 보며 떠올린 생각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적었다가는 스포일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화면 구성이 어딘가 구수한 맛이 나는 것 같아 확인해보니 40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아무런 생각 없이 골랐다 보니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는데, 화면이 주는 분위기가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미드 ‘미래의 묵시록 The Stand, 1994’의 짧은 버전을 보는 듯해 즐겁게 감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혹시 이거 결말에서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흥미로운 장면에서 마침표가 찍혀서 뒷이야기가 궁금한데, 원작자의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된 게 하나도 없어 보여서 말이지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Quiet Earth를 직역하면 ‘조용한 지구’가 됩니다. 그렇듯 의도치 않게 증발해버린 인류로 인해, 지구는 소음공해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데요. 물론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마찰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었지 않나 싶은데요. 그렇게 무한의 자유 속에서 미쳐가던 주인공이…… 읍! 읍! 휴. 하마터면 스포일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소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들과는 또 다른 결의 맛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빛의 왜곡과 차원의 변이’를 다른 작품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그 작품과 비슷한 영화인지 궁금하다고요? 으흠. 질문하신 분이 어떤 작품을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영화 ‘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를 말하시는 거라면, 다른 맛의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서던 리치’는 뒤틀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단절로 인한 차원 분리’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랭고리얼 The Langoliers, 1995’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던 것은 아닐까 싶은데,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최신 영화에 지친 분이 있다면, 이젠 고전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이 작품을 한번 만나보실 것을 살짝 권해봅니다. 물론, 재미를 보장하기는 조금 어려운 기분이 없지 않지만 말이지요.

TEXT No. 375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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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옥수수밭의 아이들: 런어웨이 Children of the Corn: Runaway, 2018

감독 : 존 걸레거

출연 : 제이크 라이언 스콧, 마시 밀러, 메리 캐스린 브라이언트, 몰리 니키 앤더슨 등

등급 : NR

작성 : 2023.05.03.

“저렇게 사는 게 가능하긴 한 걸까?

13년 동안이나,”

-즉흥 감상-

영화는 참사에서 도망간 한 여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13년 후’라는 안내와 함께 고철을 팔며, 끊없는 여행길에 올라 살아가고 있는 여인과 소년을 보이는데요. 어느 날 경찰에게 차량을 압수당하며 ‘루터’라는 마을에서 지내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13년 동안 피해 다녔던 ’그것‘이 둘에게 반갑게 인사하기 시작하는데…….

아직도 이거 만들어지고 있었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영화 ‘옥수수밭의 아이들: 제네시스 Children of the Corn: Genesis, 2011’ 이후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아 만들기를 포기했나 싶었는데, 최근에 이 작품에 대해 정리를 하던 중 2018년 판에 이어 2020년판이 더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막연한 기억 속에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고 남아있는데, 이 부분은 다른 정보가 보이지 않으니 기억이 잘못된 건가 싶군요.

소문으로는 ‘옥수수밭의 아이들: 제네시스’의 후속작이라고 하던데, 직접 보니 어땠냐고요? 음~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마을이라도 태웠나 싶어 확인해보니 그런 장면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문이 어디에서 나왔나 싶어 검색해보니 위키피디아에 표시된 정보가 그 시발점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번 작품까지는 ‘오리지널 시리즈’, 2009년판은 ‘리메이크’, 2020년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2023년에 공개된 영화는 ‘뉴 어뎁테이션’이라고 표시되어져있었습니다. 하지만 넘버링과 작은 제목이 어떻게 붙든 첫 번째 영화가 시작인 동시에 끝이라는 관점은 과연 저뿐일까 싶군요,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실직을 해본 적도, 노숙의 경험을 해본 적도, 그렇다고 도로위의 삶을 살아본 적도 없지만, 13년 동안의 방랑의 길을 걸어온 사람치고 어디 하나 불편한 것이 없어 보여 당황했습니다. 그것은 땅덩어리가 넒은 미국이기에 가능한 것일까요? 아니면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그러려니 넘겨야 하는 부분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가호 아래에서 그래도 살만했던 것일까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건 간에 개연성은커녕 공감대 형성도 실패한 영화라고 받아들이며 떠오른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불평불만만 적지 말고, 좋았던 점도 알려달라고요? 음~ 다른 건 몰라도 주인공의 눈에만 보이는 환각과 그중에서도 시간을 되돌리는 연출이 제법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아이의 손을 잡는 장면에서는 순간 ‘샤이닝’이라는 글자가 뇌리에 떠올랐고, 시간을 되감는 연출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설마 특수효과에 예산을 집중한 나머지 이야기의 균형이 흔들렸다고는 말하지 않겠지요, 감독님?

‘옥수수밭의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 대략적이라도 설명을 부탁한다고요? 음~ 단편 소설을 장편 영화로 만든 경우라, 내용 자체가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통해 선입견을 심어드리기보다, 소설과 영화를 모두 감상 후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과연 새로운 적용이라 말해지는 2023년 공개판은 저에게 어떤 재미를 선물할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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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존 윅 4 John Wick: Chapter 4, 2023

감독 :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로렌스 피쉬번, 이안 맥쉐인, 사나다 히로유키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3.04.16.


“보는 내가 다 아프네.”

-즉흥 감상-


영화는 폐허나 다름없는 어떤 시설로 들어가며 멋진 대사를 읊조리는 ‘바워리 킹’과 체력단련에 힘쓰고 있는 ‘존 윅’의 모습을 교차하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하이 테이블’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추격자와 높은 분들을 하나 둘씩 처리해나가던 어느 날, 하이테이블 측에서 ‘그라몽 후작’에게 존 윅 처리를 위한 권한을 일임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견자단’은 어떤 캐릭터로 등장하는지 궁금하다고요? 음~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하는 콘티넨탈 호텔 오사카 지부의 총지배인과 함께 지난날의 절친으로 언급됩니다. 그리고 예고편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으로 모습을 보였는데요. 영화의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볼 경우 낯은 익은데 누군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엽문’때와는 다른 분위기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 적어버렸다가는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이번 작품을 보기 전에 앞선 이야기를 다 알고 있어야 하냐고요? 음~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겠지만, 시간이 아까운 분들은 영화 유튜브 분들이 핵심 요약 정리한 영상을 멋지게 만들어 올렸으니 그걸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지난날의 타격감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은 하루에 한 편 정도 다시 만나보는 것을 권해보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내용이냐고요? 음~ 앞선 세 번째 이야기까지는 그래도 주인공의 압도적인 전투력에 상대방이 추풍낙엽처럼 흩뿌려지고 있었지만, 이번 네 번째 이야기부터는 주인공이 힘겨워하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손가락이 하나 없어진 상태에 지원도 예전만큼 받지 못하는 상태라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 전날 밤에 화장실에서 넘어진 통증이 남아있어서인지, 주인공이 차에 치이고 계단을 구르는 등 필요이상으로 타격을 받는 모습을 보자 저 또한 아파지는 것 같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상영시간이 두 시간이 넘어간다고 하니 엄두가 안 나던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고요? 자신의 방광에 자신감이 있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가능하면 속을 비우고 들어가시길 권합니다. 오랜만의 영화관 방문이라 폰딧불이의 존재를 잊고 있다가 영화 중반부부터 여기 저기 번쩍이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자 순간 짜증이 나다가도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마법(?)을 경험할 정도였는데요. 혹시 이번 작품을 영화관에서 보려 준비 중이다가 제 감상문을 발견하셨다면, 영화 시작 전에는 가능하면 아무것도 먹지 마셨으면 하는 제 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액션의 연출에 있어 특이점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고요? 음~ 배우는 물론 연출하는 사람도 힘들다고 말하는 ‘롱테이크’에서 특이점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는 3인칭 관점에서 1인칭으로 바뀌거나, 핸드헬드 기법을 통해 현장감을 전달하려는 실험까지는 만나왔었지만, 이번에는 그것과는 반대로 시점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도그빌 Dogville, 2003’을 떠올렸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영화관을 방문할 수 있어 좋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과연 다섯 번째 이야기는 클래식하게 이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게 될지, 그것도 아니라면 프리퀄을 만들어버릴 것인지 기대됩니다.


TEXT No. 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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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경제
마조리 켈리.테드 하워드 지음, 홍기빈 옮김 / 학고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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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두를 위한 경제 The Making of a Democratic Economy, 2019

지음 : 마조리 켈리, 테드 하워드

옮김 : 홍기빈

펴냄 : 학고재

작성 : 2023.04.01.

“어떤 간절함과 함께 하고 있는가?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

-즉흥 감상-

도형과 화살표가 알록달록 그려진 책의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책날개를 통한 지은이에 대한 짧은 소개와 본편이 시작되기 전에 담겨 있는 ‘이 책에 대한 찬사’는 살짝, ‘차례’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소개로 이어지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경제적 특이점에서 발생했던 사례를 통해, ‘민주적 경제의 일곱 가지 원칙’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책의 서문에 보면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순간이 닥치면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도 균열이 생긴다. 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그 안에서 우리가 어디인지를 설명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옮기신 홍기빈 님의 강의를 우연히 접하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례들은 ‘간절함’을 통해 변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어떻게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민주 경제의 일곱 가지 원칙’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요? 음~ 차례를 옮겨보면 ‘공동체의 원칙: 공공선이 우선한다’, ‘포용의 원칙: 배제된 이들에게 기회를’, ‘장소의 원칙: 마을에 머무는 지역 자산 구축하기’, ‘좋은 노동의 원칙: 노동이 자본에 우선한다’, ‘민주적 소유권의 원칙: 새로운 시대의 기업 설계도’, ‘지속 가능성의 원칙: 생명의 근간인 생태계 지키기’, ‘윤리적 금융의 원칙: 사람과 지역을 위해 투자하고 대부하기’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사례에 대해 요약을 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를 풀어가며 설명하는 것은 제 수준에서는 불가능 하기에, 궁금한 분은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책만 읽었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들이 강의를 통해 해소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이나 고민이 많아졌다는 건 저 뿐이었을까 싶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생각하게 된 것을 알려달라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과한 것은 오히려 모자란 것과 같다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 ‘과유불급’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요. 강의를 들으며 알게 된 특정 단어를 여기 적기에는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설명이 필요해지므로, 간단하게 적으면 ‘이것도 되면 좋고 저것도 되면 좋겠지만, 사실 그 둘은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가 되겠는데요. 흐음.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럼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현재가 가진 경제적 문제에대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냐고요? 음~ 참고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뚜렷한 답이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살짝 언급한 ‘민주 경제의 일곱 가지 원칙’은 사실 어떤 이론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공동체가 직면한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선택과 그것을 실행에 옮기면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이슈에 대한 사례들을 담고 있었는데요. 힘을 모아도 해결될까 말까 싶은 경제적 혼란 속에서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부족한 탓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뱃속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한 정치질 때문일까요? 그 무엇이 진실이건 간에, 중요하다 말하지만 한없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위한 괜찮은 입문서였지 않나 생각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강의는 2023년 1월 말에서 2월 중순까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있었던 ‘<모두를 위한 경제> 클래스’였는데요. 좋았습니다.

TEXT No. 3674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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