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콰이어트 플레이스 2 A Quiet Place: Part II, 2020
감독 : 존 크래신스키
출연 :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밀리센트 시몬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7.22.
“지피지기라고 백전백승일까?”
-즉흥 감상-
영화는 마을 축제단위의 아이들 야구경기가 진행되던 평화로운 어느 날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각종 정보매체에서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이변이 발생했음을 속보로 전하고 있지만, 그것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보이는군요. 하지만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일 때 하늘 저 멀리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추락했고, 마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공격 당하는데…….
뭔가 간추림만 보면 1편의 프리퀄처럼 보인다구요? 음~ 두 번째 이야기를 위한 발판으로 ‘첫째 날’을 먼저 보여준 다음, 계속해서 ‘474일째’로 무대를 옮깁니다. 다시 적어,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부터 바로 이어지는데요. 왜 그런 설정이 들어갔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知己知彼 百戰百勝’, 다시 적어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도 다 이기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 적의 모습과 행동 패턴 그리고 약점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요. 비록 대응에 필요한 준비시간이 부족했다고는 하지만, 이 부분은 2023년에 공개예정이라는 세 번째 이야기를 위한 쉼표에 해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만났던지라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이어지지 않고 나름의 재미를 선물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묘미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이전의 상황과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다루고 있었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 특유의 늘어지는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보는 내내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밀당이 제법 맛깔났습니다. 특히 보금자리를 떠나, 다른 장소에서 첫 번째 추적자를 깔끔하게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전율을 느꼈다고 적어보는군요.
공포영화인데 울컥할 이유가 있냐구요? 음~ 앞선 이야기의 무대인 보금자리가 불타오르고, 살아남은 가족이 새로운 장소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추적하는 괴물이 있자,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세를 잡고 반격을 하는데요. 그 모습에서 자리에 없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자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아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그 남자가 누군지 알려달라구요? 음~ 처음에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낯이 익어 확인해보니 ‘킬리언 머피’라는 연기자였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28일 후 28 Days Later..., 2002’때부터 각인된 연기자였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두 작품 모두 특수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으로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분명 재미있게 본 영화였지만 이번 작품과는 세계관이 연결되지 않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가족 맑고도, 아니 그것보다 생존자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오냐구요? 음~ 얼마나 더 나왔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는지가 중요한데요.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과, 그와는 정반대로 일상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가진 두 집단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과연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인간 군상이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부디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침묵의 삶이 끝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TEXT No. 3528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